당신에게 드리는 도시락 선물 - 하나, 둘, 그리고 여럿 …
용동희 지음 / 그린쿡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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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드리는 도시락 선물

용동희 요리, GREENCOOK펴냄

도시락 선물이라...

그러고 보니 요즘 기업체에서 점심으로 도시락을 주문해서 주는 경우도

심심찮게 듣는 것 같다. 어느 분을 모시냐?에 따라 도시락 가격이 어느 선이냐도

결정된다는 얘기도 함께 들었다.

택배로 이 책을 받아놓고 퇴근 후 아이 재우고 두근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개봉했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만나기도 전부터 신간 소개로 만났을뿐인데 느낌이 내 스타일이었다고 할까?

그 날 힘들었던 일들이 이 책 한 권을 받아들며 위로 받는 느낌이었다.

 

 

 

정갈한 느낌의 책 표지는 일본의 '주부의 벗사'에서 나오는 출판물을 연상시키기도 했고

킨포크나 시리얼 같은 잡지를 연상시키기도 했다.

 

책은 1. 먼저, 도시락 싸기 이것만 알면 2. 하나, 한 사람을 위한 도시락 3. 둘, 둘의 마음을 나누는 도시락 4. 여럿, 여럿이서 더 즐거운 도시락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도시락 싸기라는 건 특별할 필요는 없다며 일상의 갖가지 경우에 도시락이 함께하는 순간을 담아 놓았다. 도시락 메뉴 만드는 법 하나하나 담은 사진은 없지만 전체 사진 한 장에 나오는 몇 가지 요리의 레시피를 같이 담아 놓아 보기 편했다.

여러 에피소드는 간결하면서도 일상을 담아낸 것 같아 미소짓게 했다.

감정을 오버스럽게 담아내지 않은 점 그러면서도 나도 따라 도시락 한 번 싸볼까? 싶은

바람을 제대로 넣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요리책이지만 도시락이라는 한계점?이 있는만큼 다양한 요리 레시피는 없다.

그렇지만 '도시락, 뭐야? 나도 싸볼 수 있겠잖아?! 것두 대단한 노력없이도 그럴싸하게 말야...' 라는 생각을 갖게 해줄 것이다.

나는 간혹 집에서도 두 남자를 위한 도시락을 싸는 사람인데다 아기자기한 거 좋아하고 패브릭 좋아해서 도시락 포장용으로 보자기 싸는 법, 젓가락 포장법, 야외에서 멋스런 천 깔고 도시락 먹는 사진들을 보며 내 일상을 요렇게 조렇게 꾸며보고 싶어져 보면서 많이 설렜다.

 실컷 잘 싸놓은 도시락이 열었을 때 이것저것 섞여 있음 아쉬움이 지나가게 마련인데 이런 흔들림을 방지하기 위한 팁도 유용할 것 같고 사이드를 장식할 요리 팁이나 아이 도시락에 눈코입 붙인 유부초밥을 넣어주는 것등을 읽으며 다음에 바로 따라 해보고 싶어졌다. 아이나 남편이 도시락 뚜껑을 여는 순간 얼마나 즐거워 할까?

또 나는 어떻고. 아마 아기자기 준비해 가는 도시락을 가장 즐거워할 이는 내가 아닐까?

어느 날 나를 위한 도시락을 만들어 내추럴풍 에코백에 넣어 귀에는 이어폰을 꼽고 한가롭게 공원을 걸어 보리라!

요즘 집밥이 대세라는데...

너무 잘 하려고 애쓰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도시락을 싸고 보는 즐거움까지 보태게 예쁘게 포장해서 근처 공원이나 뒷산에 가봐야겠다. 그러고보니 도시락만큼 음식에서 보는 즐거움이 큰 경우가 또 있을까? 문득 그런 생각도 스쳤다.  

에코가방, 뮤직플레이어, 책, 수줍게 얼굴을 붉힌 사과,
노란 빛깔이 하얀 빵 사이에 얌점하게 담겨 있는 에그 샌드위치,
그리고 뜨거운 커피.
성큼성큼, 양재천 징검다리를 건너 조각공원 벤치에 앉아 책을 펼쳤다.
오늘 난 무척 행복하다.
"Are you happy?" (7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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