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오프닝 - 하루 한 끼, 당신의 지성을 위한 감성 브런치
김미라 지음, 조정빈 사진 / 페이퍼스토리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라디오 작가들에게 오프닝 멘트는 가장 심혈을 기울여야하는 작업인 만큼 가장 부담이 되었을 것인데, 그 오프닝 멘트를 '세상의 모든 음악', '당신의 밤과 음악', 별이 빛나는 밤에 등의
방송 원고를 집필해온 김미라 작가가 그동안 써온 오프닝중에서도 가장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로만 엄선하여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고 한다.

사진은 이제 보니 김미라 작가의 아들인 조정빈 씨가 찍었다고 되어 있는데 나는 이미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보니 글과 함께 사진으로도 말로 잘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가 다가왔었다.
괜히 마음에 드는 사진이 있으면 먼저 그 페이지부터 읽기도 하였다. (그러나 솔직히 고백하자면 사진에서 받는 이미지와 글이 다른 것도 있었다. 뭐 그래서 안 좋았노라는 말을 하고 싶은게 아니라 이미지를 통해 받는 인상은 개개인마다 다를 수 있고, 사진으로도 명상을 할 수 있었던 점이 괜찮았다는 것. )


어디서부터 읽더라도 무관한데다 이야기의 흐름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이지만 틈날때마다 읽기에 부담이 없고 잠깐식 책을 덮고 나를 돌아볼 수 있기에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하는데 라디오 오프닝 멘트를 에세이로 만나니 조금 색달랐다.


게다가 육아휴직할 땐 아이를 안거나 엎고, 때론 한바탕 아이와의 전쟁이 지나가고 위로를 얻듯 듣던 '세상의 모든 음악', 그리고 지금은 퇴근 길에 무심히 틀어 놓은 차 안 라디로에서 오프닝을 듣게 되는 '세상의 모든 음악'의 작가의 책이라니 왠지 가슴이 훈훈하였다.

나는 '회복 탄력성'과 '벨라 피구라'(이탈리아어로 아름다운 모습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문맹시인 카비르','DNA의 비밀', 그리고 그 글을 인용해서 어딘가에 적어 무언으로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던 '인생의 비밀은 단 한가지'라는 글들이 좋았다. 이건 지금 내게 와닿은 글들이지만 언젠가 또 이 책을 펼쳤을 땐 다른 대목이 와닿을지도 모르겠다.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분께는 이 <오늘의 오프닝>중 어떤 글들이 가슴에 와닿게 될까...? 궁금하다.


라디오 오프닝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서인지 일부러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담담한 어조를 쓰셨을 것 같고 간결하지만 하루를 돌아보고 위로와 희망을 주려는 작가의 마음이 전해지는 책이었다.

책꽂이에 꽂아 놓고 때때로 생활에 윤활유가 필요하다 싶을 때 꺼내어 읽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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