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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a's Kitchen 요나의 키친
고정연 지음 / 나비장책 / 2012년 10월
품절
겉표지가 포장지 같기도 하고 내겐 마치 테누구이(手ぬぐい)를 연상케 했던 책 <요나의 키친>을 받자마자 꺄~~~~악 꺅,,, 너무 예뻐 어떻게 어떻게. 이랬다. 내 나이 생각하면 참, 참, 참... 이지만, 뭐 여전히 소녀같은 구석이 남아 있노라는 좋은 말로 넘기기로 하자. 여자에게 '소녀'는 죽을 때까지 있을 것 같으니까.
그리고 얼른 널리 소개해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읽어야 소갤해주지 않겠어?' 하며 꾸욱 참았더랬다.
결국 못 참고 간단하게 100자 평을 남기기도 하였지만 말이다.ㅎㅎㅎ
우선 큼직막하고 먹음직스레 찍어놓은 요리 사진들과 <에토프 étoffe>이나영씨의 그림이 요리 화보같다는 인상을 주었다.
Welcome to Yona's Kitchen
이 <요나의 키친>의 저자 고정연씨는 열여덟에 이유없이 섭식장애(거식증)에 걸려 먹는 즐거움을 잃어버렸고 '왜 먹을까?'를 고민했었단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유학을 떠나게 된 4년간의 일본유학생활 중 이번에는 반대로 음식과 요리의 진정한 즐거움을 알아가게 되었다고 한다. 요리를 통해 누군가를 만나고 자신의 서툰 표현을 요리로 대신 전달하게도 되었고 누군가를 위한 요리를 만들며 행복해지도 했으며, 같이 마주한 식탁에서 대화를 나누는 기쁨도 알아갔다고 한다.
음식과 요리는 '소통'의 수단이 되었고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수단도 되었다고 한다.
그런 경험과 마음을 나누고자 이 책을 내게 되었단다. 우리에게 요리하는 즐거움을 알리기 위해.
책은 식재료(애플&바나나, 아스파라거스, 아보카도, 콩, 브로콜리&콜리플라워, 당근, 초콜릿... 등등) 순서대로 그 재료로 만드는 요리 그리고 자신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책 한 바닥 혹은 두 바닥에 걸쳐 요리명과 그 완성컷이 나오고 레시피는 뒷부분에 글로 소개되어 있다.
그래서 멋진 요리인데 초보자일경우 그 레시피만 보고는 따라하기 힘들 수도 있겠다 싶었다.
간단한 레시피들도 많으니 우선 가능한 것부터 따라 해보고 차츰 어려운 요리도 시도해보는 것이 좋겠다.
예를들면 '레드 와인에 절인 서양배'를 만들어 보고 크레이프 위에 리코타 치즈와 레드와인에 절인 서양배 그리고 꿀을 뿌려 먹어본 다음 어느날 서양배 아몬드 타르트를 만들어 보는 것이다. (앗, 물론 원래 타르트 만들줄 아시는 분 얘기는 아니랍니다.) 크레이프 만들기도 어렵다면 시판 핫케이크 가루로 핫케이크를 만들어 그 위의 토핑으로 얹어 보는 것부터 시작해도 괜찮지 않을까?!
<요나의 키친>은 살짝만 봐도 느끼시겠지만 소장가치 100%다.
일부러 찾아서 기획·편집자 임윤정씨, 편집·디자인 전현주씨라는 이름도 확인했을 정도니까.
every day용 요리책이라할 수는 없겠지만, 요리책 보는 것을 즐겨하고, 에피소드가 있는 요리 관련 이야기 즉,요리 에세이 좋아하시는 분들과 멋스럽게 일상을 꾸며줄 레시피 찾으시는 분들께는 강추. 보는 것만으로도 그냥 기분 좋아질 것이다.
나는 우선 콜리플라워 크림스프와 가지 그린커리 그리고 그녀의 소울푸드가 되었다는 오야코동,명란젓 감자 그라탕과 같은 추운 날씨에 따뜻함을 줄 것 같은 요리부터 만들어 봐야겠다.
그러다가 나를 위한 티타임용으로 진저에일에 허니 진저 스콘이나 애플파이를 만들어 먹는 날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