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청소법 - 걸레 한 장으로 삶을 닦는
마스노 슌묘 지음, 장은주 옮김 / 예담 / 2012년 10월
절판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가 뭘까...? 이 책의 서평이 궁금하신 분들은 또 왜 이 책이 궁금한걸까...?

이 책 <스님의 청소법>에서 스님도 말씀하시지만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듯하다.
'깔끔하게 정리된 집에서 살고 싶다.', '어질러진 방에서 벗어나고 싶다' '선이나 불교에 흥미가 있어서' 아니면 '지금 자신의 생활을 바꾸고 싶어서' 등등이 스님이 예를 들어 놓으신 거다.
이 중에서 그 이유에 해당하는게 있으신지...?

나는 요즘 내 주변과 생활이 엉망이라는 생각과 매일매일 쌓여가는 집안일만큼이나 한켠에서 쌓여가는 물건들,급기야 차 안에까지 가득 가득해진 상황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단순해지고 싶어서였다.

이 <스님의 청소법>에서 마스노 슌묘 스님은 청소를 통해 도를 통하신 분같아 보인다.
지금까지 내가 읽은 모든 불교적인 책에서 얘기하고 있는 것을 '청소'로서 풀어내고 계시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평소보다 아침에 하루 5분씩만 일찍 일어나서 청소 타임을 가져보라고 권하고 있다.
5분내에 할 수 있는 청소라는게 제한되어 있으니 완벽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오늘은 이 부분 내일은 저 곳 이런 식으로 부분적으로 정해놓고 청소한다. 청소는 '마음'을 닦는 것이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 5분간 청소를 하며 마음을 닦는다. 그러고 하루를 시작하면 상쾌해서 전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인다. 그것이 하루하루 쌓이다 보면 결국 맑은 마음(본성)과 마주하게 되어 좋은 기운을 부른다. 그 좋은 기운은 일을 잘 풀리게 한다는 것이다.

또 인상적이었던 것은 '청소'는 마음을 닦는 것인데 '귀찮은데' '싫은데' 해서야 결코 마음을 닦을 수 없다는 말씀이다.
이왕 마음 닦으려고 생각했으면 '청소'를 통해 마음을 닦으면 나도 좋고 주변 사람들이 퍽이나 좋아하겠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ㅎㅎㅎ


앞에서도 말했지만 요즘 내 주변은 물건들로 넘쳐나서 아주 골치가 아플지경이다.
아마 나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편리함을 목적으로 탄생된 넘쳐나는 물건들을 주체 못하시고 계실 듯하다.

그동안 청소라면 '하기 싫은 것', '더럽고 지저분한 것'이라는 생각이 강했었다. 그러다보니 지금 당장 치워 버리면 될 일도 미루고 미뤄 더 하기 싫어지고 일도 몇 배 많아져 하고나면 힘들어 다시 하기 싫어지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었던 것 같다.

'마음' 하나 고쳐 먹으면 그 악순환을 끊고 청소도 수행이 되고 무념 무상의 순간이 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었다.


'선'에서는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이라고 그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는 청정한 마음상태를 일컫는 말이 있다고 하는데 청소를 통해 그런 청정한 마음 상태와 마주할 경지에까지 이르러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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