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에 베이글 들고 읽고 싶은 책ㅎㅎ

유럽 빈티지 마켓
심진아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9월

'요즘은 실용서들이 참 잘 만들어져 나오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책 중의 하나.

빈티지 마켓을 주로한 런던, 파리, 밀라노 여행 이야기라고 해야하나?! 아니면 런던, 파리, 밀라노의 빈티지 마켓과 그 주변의 먹거리 소개 책이라고 표현 해야할까? 사진이 많아 보는내내 눈이 즐겁고 가까운 사람에게 이야기하듯 쓴 글을 보다보니 다음 유럽 여행엔 이 책에 있는 마켓과 레스토랑이나 카페, 빵집 등등에도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급기야 빈티지 마켓에 가서 내가 소품들을 좀 수입할 수는 없을까?!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는거~ 아ㅎㅎㅎ
내가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되었으니 빈티지 소품이나 엔티크 취급하시는 분들이 보면 더없이 좋은 정보가 가득한 책이다.

여행을 좋아하고 한국이든 외국이든 틈만나면 여러 가게들 여기저기 기웃거리기 좋아하며, 시간이 나면 여행지에서 재래시장 찾기를 즐겨하고, 여행하며 먹고 마시는 것에도 큰 의미를 부여하는 내겐 이 <유럽 빈티지 마켓>이 즐거운 책이었고 나와 같은 분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저자가 패션디자인쪽이 전문이다 보니 패션쪽으로 관심이 있으신 분들도 재미나게 읽으실 것 같다.

최근 특히 좋아하는 아기자기한 소품이나 찻잔과 그릇들, 인테리어용 가구 파는 가게는 체크해 두었다가 다음번 여행에 꼭 들러볼 것이다. 런던에서는 느긋하게 토요일 11시쯤의 브런치를 즐기며 오가는 런더너를 바라보다 영화 노팅힐의 배경이 되었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마켓중 하나라는 '포토벨로 마켓'과 오가는 정이 느껴지는 마켓이라는 말에 끌리는 '캠든 패시지 마켓'에 가보고 싶었고, 파리에서는 '생투앙 벼룩시장'과 마레지구에서 5분거리에 있다는 비정기적 마켓 '빌라주 생 폴'이 가보고 싶어졌다. 한두 달에 한번씩 열린다는데 만나지면 행운이겠다.

이탈리아의 밀라노에선 토요일에 가면 '세니갈리아 벼룩시장'을 혹시 마지막주 일요일에 가진다면 '나빌리오 마켓'에 가고싶었고 소개된 빈티지 숍들 몇 군데도 들러보고 싶었다.

위 사진의 오른쪽이 파리의 생투앙 거리 풍경은 일본 유학시절 있었던 '세이죠-가쿠엔마에'역에서 기숙사 가는 길과 느낌이 비슷하여 묘한 향수가 일기도 했다.

막연하게는 의미를 짐작하지만 '빈티지, 빈티지 하는데 빈티지가 무얼까...?' 하며 읽고 있었는데 책의 말미에 '빈티지란 원래 포도가 수확된 해' 또는 '와인의 생산연도' 등을 의미하며 숙성된 포도주처럼 오래되어도 가치가 있는 물건 혹은 유행이라는 뜻으로 쓰이기 시작했다'고 되어 있다.
비슷한 표현으로 조금씩 의미가 다른 '앤티그, 빈티지, 레드로, 세컨핸드'가 있는데 전문가가 아니면 구별이 어려워 대체로 일반적으로 '빈티지' 혹은 '앤티크'라고 말한다고.
지금으로부터 25년이 덜 된 것은 빈티지가 아니라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당장 떠나지 못하지만 늘 떠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겐 이 <유럽 빈티지 마켓>을 참고로 여행 일정중에 빈티지 마켓 구경을 계획해 보는 것도 위로 내지는 즐거움이 되지 않을까...?

그러다 지치면 현지인처럼 브런치를 먹거나 카페나 티룸에서 차 한잔과 케이크 한 조각 먹는 자신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벌써 행복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