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카페에 가다 - 차와 사람 그리고 이야기가 있는 공간
안혜연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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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순례> 그랬다. 몇 년전 나는 일본 동경에 1년 6개월 적을 두고 있었다. 그 기간동안 친한 동생과 카페 순례를 하자며 시간이 나면, 아니 일부러 시간을 내서라도 카페를 찾아 다녔었다. 이 <그 카페에 가다> 책은 그때의 나와 같은 저자 안혜연씨가 우리나라 카페, 특히 서울과 그 인근을 순례하며 각각의 카페들의 인상적인 면과 받았던 느낌을 글로 써냈다.

카페를 좋아하고 카페 순례를 한 건 나와의 공통점이라면 책으로 엮어냈느나 아니냐는 저자와 나의 엄청난 차이점이 아닐까 싶다.

일본에서 카페 순례를 하며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린 것이 방문객수가 꾸준히 증가하며 책으로 출판된 경우를 보았는데 이 책의 저자도 그런 경우라고 한다.
앞표지를 넘기면 바로 보이는 저자 소개글을 한번 읽어보시라. 우습다!ㅎㅎ


<그 카페에 가다>는 수많은 '카페는 OO다'로 되어 있다. 그래서 나도 읽으며 자연스레 나에게 카페는 어떤 의미인걸까...?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도 알 수 있지만 근래 카페는 기존의 '차 마시는 곳'에서 참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한 것을 느낄 수 있다.
휴식공간으로서의 기능은 기본이고 문화공간이나 동호회나 후원 등의 모임의 공간 그리고 배움의 공간등이다. 우리 동네에선 보기 힘들었으나 동경에서 봤던 퍼니쳐카페 마저 드뎌 얼마전 보이더라는;;;

10년전에는 우리나라에서 혼자 카페에 앉아있는 사람의 수가 드물었지만 지금은 혼자 앉아서 뭔가를 하고 있는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카페내의 사람들 모습과 카페의 모습이 다양해진 만큼이나 카페에서 파는 메뉴도 다양해졌다.
그래서 카페에 가는 게 더 즐거워졌는지도 모르겠다.

빵과 케이크를 같이 내놓는 카페는 이제 고전이 되었고 홍차를 전문으로 하는 곳, 컵케이크같은 떡이 있는 곳,슬로우푸드, 웰빙음식을 제공하는 곳, 브런치 카페, 여행정보를 제공하고 공유하는 곳, 플라워 아트가 있는 곳, 설탕공예를 배울 수 있는 곳, 그림이 있는 곳 등등 이 책을 읽으면 다양한 카페들의 정보를 얻어 입맛대로 골라갈 수 있다.

카페 운영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나는 어떤 카페가 가장 나다울 수 있을까 생각해보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카페에 가면 갖가지 메뉴들이 주는 즐거움 외에도 오너가 꾸며놓은 공간과 그곳에서의 음악, 조명 모두가 한 데 어우러져 때로는 내게 힘을 주기도 하고 휴식을 주기도 하는 것 같다.
아름다운 추억이 있는 곳이라면 더욱더 잊기 힘든 공간이 되겠지...?
그곳에 가면 그 카페들이 오래도록 있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책 <그 카페에 가다>를 들고 예전의 나와 친한 동생처럼 카페 순례를 다니는 사람들도 생겨나지 않을까? 그러다 저쪽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안혜연씨를 만나지는 않을까 혼자 그런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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