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플로리스트
조은영 지음 / 시공사 / 2012년 9월
품절


<런던의 플로리스트>는 저자이자 현재 '인스파이어드 조조' 대표인 조은영씨가 26살에 '고여있는 물이기 싫다'는 생각으로 그동안의 한국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찾아서 본격적인 플로리스트 과정을 배우고 꿈을 이루기 위해 영국으로 떠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 중간중간에는 꽃과 꽃을 꽂는 화기, 그리고 사람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주며 멋스럽게 꾸며져 있다.

안그래도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찾게된 홍차인데 <런던의 플로리스트> 책 중에 영국인의 홍차 사랑 얘기가 나오자 나도 모르게 자연스레 홍차를 마시며 읽었는데 책을 한번 잡으면 그 속에 빠져들게 되어 집안일 혹은 우리집 꼬마가 있지 않았으면 하루만에 읽어 버렸지 싶다.
조은영씨는 JOJO라는 이름을 영국에서의 이름으로 썼던 모양인데, 마치 'JOJO' 라고 부르는 소리가 책을 다 읽은 지금도 들리는 것처럼 읽으며 같이 긴장했다가 울었다가 웃었다가 가슴 뭉클해졌다가 하였다.

사실 꽃의 명칭이나 디자인 방법적인 얘기 꽃꽂이법 같은 얘기도 조금은 있을 줄 알았는데, 저자가 영국에서 어학연수 후 기본에 충실한 교육을 한 플라워 스쿨 콘스탄스 스프라이 졸업을 하고 런던에서 워크 익스피리언스를 구하게 되고 플로리스트로 일하게 되면서 겪게 된 인생 이야기 혹은 동양인이라는 핸디캡과 영어가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 영국 문화에 익숙지 않다는 것 등의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꿈을 실현해가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 이런류의 책을 20대에 즐겨 읽었기 때문에 새삼스럽기도 하고 저자의 경험담이 풍부했던 때문인지 앞서 말했듯 이야기속으로 빠져들기도 하며 아름다운 사진에 감탄해가며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는 이어서 드는 생각... '나도 런던에 가보고 싶다!' 그리고 '나는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면 이처럼 가슴 떨려하며 일할 수 있으려나?' 즐기며 일할 수 있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제일 부러워하면서도 정작 나는 어떤가...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한 발 내딛기를 주저하고 있지는 않나 반성 하게도 되었다.

런던에 와서까지 궂은 일, 힘든 일을 마다한다면 굳이 여기 온 의미가 없다는 생각으로 자처해서 동료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하기도 하고, 영어를 못하니 대신 실력으로 승부하자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북돋워 가며 처음에는 한발만 걸쳐만 있던 저자가 점점 동료들속으로 동화되고, 진정한 런더너로 되어가는 과정 얘기가 좋았고 같이 일하는 플로리스트들과 서로 힘을 합하기도 하고 힘들 때 도와줘 가며 프로젝트를 완성해가는 팀워크, 워크 익스피리언스에서 주니어,시니어 플로리스트를 거치며 동양인으로서는 드물게 숍 매니저까지 성장해가는 얘기 뒤에 보인 그녀의 남다른 마음가짐과 노력 그 속의 불안은 그녀를 플로리스트로서 운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원동력이 되게끔 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동료들의 도움과 격려에 힘을 얻고 고마워하는 인간적인 이야기들이 있는 점도 좋았다.

나는 일본에 좀 있었던 사람인데ㅎㅎ 일본의 동경의 대표적인 번화가라고 할 수 있는 신쥬쿠, 긴자, 지유-가오카의 꽃집에서 보던 꽃다발과 꽃들이 한국의 꽃집들과는 좀 다르구나 했는데 이 책에서 볼 수 있던 스타일과는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9년의 런던 생활후 귀국한 그녀의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되기도 하였다.

<런던의 플로리스트>는 플로리스트가 뭐하는 사람인가가 궁금하신 분, 꽃에 관심이 많으신 분, 현재의 삶이 정체돼 있다는 생각이 들어 돌파구가 필요하신 분, 나처럼 아름다운 것을 사랑하는 분들에게(ㅋㅋ)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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