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완성한 여자 메리 퀀트
메리 퀀트 지음, 노지양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2년 7월
절판



진분홍색의 표지에 강렬한 눈빛의 메리 퀀트의 흑백 사진이 띠지로 둘러져있는 책. 서점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책이었다.

'메리 퀀트'라는 이름은 낯설었지만 꽃 모양의 로고로 바로 '아하~! 그 브랜드구나 하며 반가웠다.

곧 이어 대학시절 아버지가 일본 출장 다녀오시면서 사온 노란 반팔 면T가 떠올랐다. 형광색은 아니었지만 눈에 띄는 진노란색의 면T인데 가운데 부분엔 빨간 천으로 이 꽃 마크(책을 읽고 이 마크는
데이지 꽃에서 유래했음을 알았다)가 있었고 그 꽃의 테두리는 검은 실로 둘러져 있었다.
목둘레와 소매끝 그리고 허리둘레 부분은 마치 바이어스를 덧덴 것처럼 검은 천으로 둘러져 있었고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툭툭한 재질 좋은 면이다 보니 착용감은 물론 좋았다.
전체적으로 너무 피트하지도 않으면서 허리쪽으로는 굴곡이 들어가 날씬하게 보이는 효과가 있어 자주 입던 옷이다.
게다가 그 후로 몇번이나 물세탁하며 여름이면 꺼내 입곤 했는데 꽃무늬의 가장자리를 두른 검은실은 점점 풀려나왔어도 다른데는 아직도 너무나 짱짱하기만 한 자랑스러운 옷을 디자인한 디자이너의 책이 나왔다니 솔깃했다.


메리 퀀트는 1934년 태어나 미니 스커트와 핫팬츠의 창시자, 피부표현을 하얗게 색조는 다양하게를 도입한 화장법과 화장술의 혁명가, 방수 마스카라의 창시자 등등 창조와 혁신의 아이콘으로 현재 많은 디자이너들의 맨토이며 톱디자이너자 지난 세기 가장 성공한 비지니스의 여왕, 한 아이의 엄마 그리고 세명의 손자손녀의 할머니란다.

그녀의 활동은 78세인 지금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하니 그동안 거침없이 쏟아낸 아이디어와 그 아이디어를 관철시키는 추진력과 설득력이 뿌리를 내린 사람은 아닐지.
2012년 미국 ≪타임≫지 선정 '가장 영향력있는 패션 아이콘'100인에 뽑히기도 했단다.


책은 번역투의 말에 앞뒤가 매끄럽지 못한 경우도 있었고 패션디자인 전공이 아니면 잘 모르는 용어도 나와 그런 용어는 좀더 친절한 해설이나 그림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어쩌면 그녀의 어투가 이런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하고자하는 말은 전달되었고 그녀의 독창성과 패션이나 디자인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샤넬과의 묘한 관계가 책 속에 여러군데 나오는데 샤넬의 새로운 면모를 보는 즐거움도 있었다. 샤넬이외에도 유명인사들과의 일화들도 있어 정말 한 시대를 풍미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삼성과 애플의 특허분쟁이 이슈화되고 있는데 이 책에도 메리 퀀트의 디자인 도용에 관한 언급들이 나오는데 크게 분노하는 기색없이 서술돼 있었다. 내가 이렇게 화 나는데 본인은 어땠을까?싶은데도 말이다.


디자인과 패션관련 일에 흥미를 가진 사람들 그리고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삶이 궁금한 사람들이 보면 좋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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