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에서 나를 만나다 - 자화상에서 내 마음 치유하기
김선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심리학, 명화속으로 떠나는 따뜻한 마음여행>,<똑똑한 내 아이를 위한 미술치료 쉽게 하기>,<마음을 읽는 미술치료> 등의 저자인 김선현씨는 미술치료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서 병원시스템 속으로 미술치료를 끌어들이고 자리를 잡게한 일등공신 이라고 한다. 이 책은 20년간 임상미술전문가로 살아온 그녀가 치유에 효과적이었던 80여 점의 유명한 자화상들을 소개하며 화가들의 자화상으로 인간심리를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책의 제목에 많이 이끌려 '그림 속에서 나를 만난다고?'하며 자화상에 관한 설명을 읽으며 내 안으로의 여행을 기대했다. 그러나 안타깝지만 더운 날씨와 하루종일 옆에서 지칠줄 모르는 개구쟁이 녀석 덕에 쉽진 않았다.

 

대신 이미 알고 있는 화가 혹은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화가들 자화상 감상과 저자가 풀어주는 자화상의 회화적뿐 아니라 심리적 접근에 의한 설명과 화가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볼 수 있어 좋았다.

그림을 좋아하긴 해도 전문지식이 별로 없는 사람이라 그런지 때론 저자의 설명에 동의할 수 없는 그림도 있었지만 그건 또 그런대로 느낌의 차이가 있을 수 있겠거니 하면서 읽었다.

군데군데 있던 생각해볼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진 말들은 나를 돌아볼 '꺼리'를 제공받은 듯해서 좋았다.

 

 

나는 자화상중에서도 어둡게 그려진건 썩 좋은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그런데 화가의 자화상들이 왜 그렇게 어두운 색채를 띈 것들이 많을까?)

밝고 따뜻한 그림들과 비록 어두운 부분은 있더라도 페르난도 보테로처럼 유머러스하거나 제니 사빌처럼 도발적인 그림, 장 미셸 바스키아 처럼 어린아이의 낙서은 단순한 그림, 몸의 이상신호가 보인다는 에곤 실레의 그림 등에는 호감이 갔다.

 

 

 

 

프리다 칼로 그 이름은 많이 들었으나 그가 여자이고 어릴적부터 육체적 고통과 '아이'를 갖지 못함, 수 차례의 수술, 이혼 등으로 고통스런 삶을 살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의 그림들이 미술치료 1순위 그림이라는 것도.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를 자신의 자화상과 일자 눈썹, 그리고 마치 그토록 염원하던 아이의 또 다른 모습일지 모를 원숭이가 어깨동무하듯 있는 이 자화상은 그녀의 삶과 함께 내게 강렬한 인상으로 다가왔다. 어쩌면 그렇게 고통스럽게 살다갔을까...?
보통은 그녀가 겪은 일 중 한가지만 겪더라도 고통스러울 것이다. 그녀에게 그나마 그림마저 없었더라면 삶의 고통들을 견뎌내지 못했을 것이다. 마음이 아팠다.

 

내가 만약 자화상을 그린다면 어떻게 그릴까...? 마지막까지 놓치고 싶지않은 그 무엇은 뭘까...?

그리고 그건 미술치료적으로 어떤 해설이 나올 수 있을까...?

그런 의문들을 가질 수 있었던 책이었다. 미술치료를 좀더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해준 책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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