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미술관을 걷다 - 13개 도시 31개 미술관
이현애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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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패브릭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시는 분이 예전에 프랑스에 유학할 때 주말이면 독일의 미술관에 가곤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때 나는 '미술관하면 프랑스가 더 유명하고 볼 것도 많을텐데 왜 독일에 갔을까?' 하고 마음 속으로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 <독일 미술관을 걷다> 책을 보니 잘못된 생각이었다. 독일은 지방 분권 사회였기때문에 16개의 도시마다 미술관과 박물관이 있고 2010년 통계자료에 의하면 무려 6200개의 박물관과 미술관이 독일에 있다고 하니 그 숫자에 놀랄따름이다. 몰라도 한참 몰랐구나...
 
이 책은 그 중 조형예술품에 집중한 컬렉션을 갖추고 상설 전시를 하는 국공립 미술관이라는 기준에 의해 추려진 13개 도시와 31개 미술관의 이야기라고 한다.
 

 
각 도시의 미술관 소개에 앞서 시작페이지로 그 도시 사진이 있는데 맥주가 나와있는 이 드레스덴이 참 마음에 들었었다.
그런데 이탈리아 여행중 그토록 자주 봤던 라파엘로의 두 꼬마 천사 그림(정확한 제목은 시스티나 마돈나)을 이 드레스덴의 '게멜데갈러리 알테 마이스터'(고전 거장 회화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말에 '얏호~! 잘됐구나 님도보고 뽕도 따고...(대체 어느게 님이고 뽕이란 말인지 분간이 안간다는~ㅎㅎ)' 하며 언젠가 꼭 가보고싶은 곳 리스트에 추가했다.
 
<시스티나 마돈나>는 원래 라파엘로가 교황 율리우스 2세의 명을 받아 이탈리아 피아첸차(Piacenza)의 산 시스토 수도원의 제단화로 제작한 것을 아우구스트 3세 왕이 1754년에 성채 하나 값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불하고 사들인 것이라고 하니 아우구스트 3세 왕의 수집 열의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배경들에 대해 알게되는 것도 미술품 감상에 도움을 준다. 바로 이 책의 고마운 점이다.    
 



왼쪽 룽에의 <작은 아침>과 오른쪽 프리드히의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은 함부르크 미술관 '함부거 쿤스트할레'에서 볼 수 있단다. 룽에의 <작은 아침>에서 나 역시 한참을 발걸음을 못 떼고 있을 것 같았다.
함부르크 미술관은 독일에서 가장 넓은 미술관 중 하나며 중세부터 현대까지 7세기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흔치않은 미술관이란다.

  


드레스덴 외에 이 책을 보며 아담하고 예쁘장한 도시인데다 여러 책에서 볼 수 있었던 헤니히의 <독서하는 소녀>가 전시된 라이프치히, 응용미술박물관과 현대미술관이 있는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훈데르트바서의 주거 건축단지가 있는 다름슈타트 역시 가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나이가 들었을 때 하루 야외도 느긋하게 산책해볼 생각으로 고른다면 가고싶은
도시는 또 바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며 독일 미술관과 그 소장품을 먼저 알고 내 나름대로 독일 여행 루트를 짜보는 시간을 가졌다. 책 앞부분의 독일 지도와 해당 페이지를 여러번 왔다갔다 하면서 말이다.
 
독일의 역사와 미술사 그리고 작품에 관한 해설을 너무 딱딱하지 않게 해설해주는 책이었다. 그러나 여행서와는 다른 무게감은 분명히 있는 책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보시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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