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의 카페
카시와기 타마키 지음, 김성미 옮김 / 북스토리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크게 파트 1과 파트 2로 나뉘어 있다. 파트 1에는 자신있는 일품 카페, 오래된 민가를 아름답게 개조한 카페, 내 사이즈가 기분 좋은 카페, 그녀들의 개성이 빛나는 카페, 혼자 힘으로 시작한 카페 이렇게 5가지 스타일의 적은 비용과 낮은 위험의 카페를 개업한 여자들의 이야기를 담았고 파트 2에서는 '인기 카페를 만드는 방법'이라고 해서 카페 오픈까지 필요한 사항및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신주큐 교엔 바로 앞의 2004년 오픈한 작은 카페라는 BOWLS Cafe는 예전에 동경에 있을 때

한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위치가 애매해서 가지 못했었다. 서른이 되기 전에 둘이서 뭔가 해보고 싶었다는, 나바타메 에미코씨와 호리이 하나코씨 두 여자 오너의 이 카페 개업 스토리에서 얻은 건 콘셉트북의 중요성이다.

즉 철저히 원하는 카페 컨셉을 조사하고 스크랩해서 카페의 기본자세를 설정해둔 것이 이후에도 작은 변화들은 있었지만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단다. 그리고 손님이 없을때도 인테리어나 가구 및 식기에 들이는 비용을 최소화하고 초기 비용에서 남겨둔 자금이 얼마간 있었기에 중심없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다고.

흔히들 개업후 3개월간은 손님이 없어도 운영될 수 있도록 여유자금의 중요성을 이곳 경험담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좀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는 바램에서 디자인 사무실을 개방하여 꾸민 전통 차 카페 '아카네야'의 주인 모토 아카네 씨의 말도 인상적이었다. "카페를 시작하는 데 얼마만큼 돈을 모아야 한다는 기준은 없다고 생각해요. 꼭 완벽하게 갖추지 않아도 시작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제 경우에도 개업준비를 할 때 집에 있던 것을 이용했습니다."란 말도 인상적이었다.

아래 사진은 귀여운 라떼아트가 트레이드마크인 추억의 로타 카페.

 

이미 많은 카페 소개책 표지에 실리기도 한 유명한 카페다. 친한 동생과 도쿄의 카페 소개 잡지를 들고 어둑어둑한 저녁무렵 찾아갔던 곳이기도 하다. 그리워라 그 시절~~~

 

도큐세타가야선(東急世田谷線) 쇼인진자마에(松陰神社前)역에 위치한 로타 카페는 두 사내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사쿠라이 가오리씨. '손님이 말씀하시는 무리한 요구는 들어줘요. 그렇게 대단한 요구는 말하지 않으니까'라고 평소 유모차를 밀고 가게에 들어갈 때 힘들었던 경험을 떠올려 유모차를 가지고 들어오는 손님은 꼭 도와주라고 스태프 교육을 엄격하게 시킨단다. "처음엔 혼자 오셨던 손님이 다음에는 남자친구와 친구를 데려왔어요. 보통 자신이 마음에 든 가게가 아니면 남을 데려오지는 않잖아요? 내가 하고 있는 방법이 잘못된 것은 아니구나 하고 생각했죠." 이 글을 읽으시는 분 누구라도 런치타임 때 손님이 한명밖에 없던 때도 있었던 이 카페가 왜 1년후에는 런치타임 만석 사례까지 생기게 되었는지 짐작이 되는 대목이 아닐까?

 

 

 

 


300년된 민가를 개조해서 만든 자기 지역에 난 음식은 자기 지역에서 소비한다는 생각으로 현지 생산 소비가 원칙인 엄마 젖과 같은 해롭지않은 음식을 먹이고 싶다는 컨셉을 갖고 오픈한 '오치치야' 는 자신의 아이가 아토피인 것을 계기로 아토피를 유발하지 않는 과자나 케이크를 굽고, 요리를 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마크로비오틱 밥상으로 연결되었다고. 

점점 주변 사람들에게도 자신이 만든 것을 손으로 그린 카탈로그와 함께 나눠주게 되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사진 속의 케이크와 푸딩이 예술이다. 이게 아토피 유발 물질을 빼고 만든 거라고 하니 더 놀랍다~!

 

 

 

그 밖에도 일주일에 한번 여는 카페도 있었고 카마쿠라의 '히가시가와 식당'처럼 자택 일부를

 

갤러리로 개조해서 일주일에 사흘, 그것도 가족이 학교나 직장에 가 있는 동안의 시간인 11시~ 17시까지만 개방하는 자신이 감당 가능한 범위내에서 자유롭게 운영을 하는 카페도 있었다. 히가시가와씨는 60대에 부모님을 봉양하고 자식을 키우며 살던 생활에서 24시간 몽땅 자신의 시간이 생기게 되면서 뭘할까 하다가 제 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단다.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카페를 운영해볼 수도 있을거란 생각을 갖게 했다.


 

'최고의 바리스타에게 배우는 맛있는 커피 타는 방법' 에는 조금 더 커피 타는 법에 대한 자세한 사진과 설명이 있었으면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어차피 커피에 관해서는 다른 책이나 강좌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이고, 전반적으로 가까운 장래에 카페를 해보고 싶단 생각을 갖고 있는 내게 적은 비용으로도 컨셉트와 메뉴만 확실하면 멋진 카페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해준 책이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게 또 하나 있다면 손님응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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