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맛집 - 쇼핑보다 즐거운 미식 여행 여행인 시리즈 8
김동운 지음 / 시공사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인생은 여행'이라는 신념으로 살며 여러권의 여행서을 내기도 한 저자 김동윤에 의해

<일생에 한번 홍콩을 만나라>라는 책에 이어 이번에는 홍콩 먹거리 여행책이 나왔다.

방콕행 비행기의 경유지로 처음 접한 홍콩이 때마침 홍콩의 중국반환일이었던 것을 계기로 홍콩과의

인연이 시작된 저자는 다른 곳을 경유하며 들렀던 곳에서 단지 그곳을 가기 위해 여러번 비행기를 타는

것으로 그 의미가 바뀌어가며 홍콩이 각별한`곳이 되어갔다고 한다.

 

나는 1991년도인지 92년도인지 하이튼 그쯤에 홍콩에 한번 간 적이 있다.

옷가게하는 친구따라 아무 정보도 없이 갔기에 그녀들을 따라 쇼핑하러 여기저기 다녔고 최대한

저렴하고 우리 입맛에 맞을만한 음식위주의 메뉴선택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때 나는 홍콩 본토와 홍콩섬의 이질감에 놀랐고, 엘리베이터의 특이함에 놀랐으며,

옷가게에서 담배를 한손에 들고 옷을 요리조리 비춰보는 여자들의 모습도 당당해보이기도 했고 충격적이었다.

또한 홍콩본토에서 내내 떠나지 않던 특유의 오리고기 냄새와 여행의 마지막날 밤에 그동안

숙소를 오가며 눈여겨 봐뒀던 리어카에서 파는 망고를 가족들에게 선물했더니 너무 좋아하며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후로도 그 여행의 인상이 강렬했던지 몇 번 홍콩에 있거나 가는 꿈을 꿨던 기억, 

어떤 영화에서 홍콩대학이 나왔는데 약간은 뿌연듯하며 열띤 여름밤같기도 한 그 장면과 영상은

기억속에 흐릿하게 남아있는 홍콩 여행에 대한 나의 이미지와 딱들어 맞는듯하여 머리털이 쭈뼛 쓰며 오싹하기까지 했던 경험도 있다.

그래서 그런지 늘 홍콩은 제대로 꼭 다시 가봐야지 생각하고 있다. 검정색 수트를 빼입고

서류가방을 한손에 들고는 당당하게 걷던 그때 그 홍콩섬의 워킹우먼은 아직 그곳에 있을까? 

이번에 가면 이 '홍콩맛집' 책을 꼭 여행용가방속에 넣고 다니며 표시해둔 곳에서

그때 멋있다고 생각했던 그녀들보다 더 당당하고 멋드러지게 앉아서 맛있게 먹어주리라~!

(뭐 내가 당당하고 멋드러지게 앉아서 먹는다고 누가 알아주는 건 아니지만서두~ㅋㅋㅋㅋ) 

 

 

 

홍콩에 이렇게 다양한 나라의 음식들이 들어와 있는 줄은 처음 알게 되었다.

최근 홍차에 관심이 생기면서 홍콩도 애프터눈티가 유명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다음에 가면

빼놓지않고 마셔봐야겠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애프터눈티로 유명한 곳을 안내해줘서 너무 반가웠다. (아주 친절한 캘럽사랑은 사진속의 '애프터눈티 즐기기'라는 타이틀만 살짝 보여주고 장소를 잘라버린다는거지~ 푸하하하)

 

 

요기도 있구나 라떼아트! 기다려라 내가 꼭 가서 마셔주마. 달콤한 디저트와 함께~~~

또 가보고싶었던 곳 중에 하나는 맛있는 이탈리아요리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데 내부도 세련되고 깔끔해보였다. 접수했어~!!!

 

미쉐린타이어로 유명한 미쉐린은 프랑스의 타이어 회사였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신혼초(앗, 물론 지금도 종종) 남편보고 미쉐린타이어의 마스코트같다고 놀리곤 했는데 알고보니 미쉐린이 꽤 대단했던 것! '미슐랭 가이드'라고 세계적인 권위의 레스토랑 평가서까지 발행하고 있다니 말이다. 

1900년에 발행해 그 역사가 벌써 110년 됐단다. 그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을 하나라도 획득했다는 건 그 분야에서는 이미 맛을 인정받았다는 말, '팀호완'이라는 곳은 '원딤섬'이라는 곳과 함께 딤섬 하나로 별하나를 획득한데다 가격도 합리적이라고 하니 줄설 각오로 한번 꼭 들러보리라. 

 

이 달콤한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이 몇이나 될까~?! 나 다음에 홍콩가면 살쪄 올 각오해야겠다.

가만있어봐 그럼 당당하고 멋스런 여자는 어디로 가는거야...? 그래도 포기할 수 없을 것 같은 디저트들.


저자가 혼자만 알고있고싶은 카페라는 곳이라며 소개한 '스포일 카페' 도 

바깥풍경이 보이는 통유리에 내추럴 스타일의 휴식같은 카페 느낌을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안가볼 순 없을 것 같다.

 

 

그 밖에도 너무나 소개하고 싶은 곳이 많았다. 음식을 테마로 여행하는 것도 즐겁겠구나 생각된

'홍콩맛집' 책을 읽으며 머리 속은 일상을 떠나 그곳에 있었다. 괜히 보다가 케이크를 사게 되거나

파스타대신 라면이라도?하며 먹을거리를 찾게 되기도 했다. 때로는 우아하게 호텔에서 때로는 서민적으로 길거리 음식을, 때로는 현지 사람처럼 브런치를 먹으며 그날 하루를 시작하는 홍콩여행을 머리속에 그리며 무척 행복했다.

그리고 돌아올때는 슈퍼마켓에 가서 홍콩 여행기념 선물을 사서 오겠다는 계획까지 다 짰다. 

언제든 떠날 기회만 잡으면 되는거다!

게다가 최근 마음만 먹으면 홍콩여행은 부담스럽지않은 정도의 비용으로 충분히 갈 수 있을 것 같다. 

 

단 한가지... 우리 집의 권위있는 미쉐린께서 가벼운 마음으로 언제고 떠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거~

그래도 어느날 나는 꼭 홍콩으로 날아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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