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 전세계가 주목한 코넬대학교의 "인류 유산 프로젝트"
칼 필레머 지음, 박여진 옮김 / 토네이도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2006년 칼 필레머 교수는 '인생의 성공과 행복에 관한 수많은 책들과 강연의 홍수 속에 살아가면서도, 왜 우리는 여전히 불행한가?'라는 의문에 관한 답을 얻기 위해 '코넬대학교 인류 유산 프로젝트'라 이름 붙은 기념비적인 연구를 시작했다고 한다.

5년에 걸쳐 1000명이 넘는 70세 이상의 각계 각층 사람들을 대상으로 통찰력있는 질문과 인터뷰, 그 밖의 여러 사회과학적 도구들을 이용하여 철저한 검증을 거쳐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그 결과를 이책에 담았다고 한다. 즉 이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된다면'은 인생의 현자'인 우리 삶의 '산증인'들에게서 얻은 '훌륭한 삶'에 대한 조언과 방법들을 기록한 책이다.

 

이 책은 삶에 관해, 결혼생활에 관해, 일에 관해, 육아에 관해, 나이듦에 관해, 후회없는 삶에 관해, 행복에 관해 그리고 마지막으로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에 관해 인생의 현자들의 조언을 토대로 총 8장으로 구성되어져있다.

 

8장으로 구성된 내용중 안 와닿는게 없을정도로 인간이 살아가면서 직면하는 문제들에 관한 솔직한 경험담들이었다.

그중에는 자신이 그렇게 살아보니 좋더라는 말도 있고 반대로 자신은 그러지 못했지만 살아보니 어떻더라라는 조언도 있었다. 각 장을 읽으면서 그래 맞다며 공감도 되고 감동 받은 대사도 여러개가 되었지만 책을 덮은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건강에 관해서이다. 정확하게 책 내용 그대로는 언급할 수 없지만 기억에 남는대로 옮겨보자면 많은 사람들에게 '그런 걸 먹으면 좋지않다. 건강에 해롭다. 담배는 백해무익이다.' 등등의 건강에 관한 충고를 하면 돌아오는 대답이 "뭐 어때 이렇게 먹고싶은대로 먹다가 살만큼 살다가면 되지뭐."라고 한단다. 그러고보니 정말 나도 그렇고 내 주변의 사람들도 그런 말을 많이들 한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 칼 필레머는 "왜 그렇게 금방 죽게될거란 안일한 생각을 하느냐?!"

"요즘은 의술이 좋아져 금방 죽을 확률은 현저히 떨어졌다. 만성질환을 앓으며 20년, 30년도 살아가는 시대다." 라고 말하며 실제로 20~30년 만성질환을 앓으며 후회하고 있는 사람들의 산증언도 싣고있다.

뜻밖에도 당초 궁금했던 결혼생활에 관해서라거나, 현재 내게 엄청난 관심거리인 육아에 관한 조언보다도 이 조언부분이 뇌리에 박혀버린 것이다. 그래서 부모님께도 또 최근들어 매주 주말이면 편도가 부어 열이 나는데도 여전히 담배를 끊지 못하는 남편에게도 그 얘길 해주었다. 

자신만 고통받으면 그래도 좀 낫겠지만 주변 사람들이 받을 고통을 왜 알지 못하는가라고 한 대목에선 '맞아요 맞습니다!'라고 절로 수긍하게 되었다.

이 책을 접할 당시 내가 갖던 기대와는 사뭇 다른 대목에서 깨달음을 크게 얻은 것이다. 

책의 프롤로그에 실린 이 시는 나중에 이 시의 작가 앨버트 폴섬에 의해 설명이 나온다.

'불리한 패를 쥐고도 두 배로 내기를 걸 수 있겠니?' 삶이 뒤흔들 위기나 좌절의 순간에 당신이라면

어떻게 대처하겠는가? 나는 성공이란 사회적으로 꼭 인정받고 칭송받아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다만 70, 80쯤 되었을때 자신의 삶을 돌이켜보며 그때의 절망을 딛고 일어서서 웃고있는 모습이야말로 성공한 삶이 아닐런지.

앨버트 폴섬의 시도 결국 힘든 고비마다 보란듯이 이전보다 더 탄탄하게 하는 것으로 좌절을 딛고 일어났음을 얘기해주는 것 같았다.

 

'육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대로 훈련도 받지않고 준비도 하지않은 채 맡게되는 분야지. 분명 내 유전자를 타고난 아이들이지만 때론 외계인처럼 보일 때도 있어. 아이들은 감정노동을 시키기도 하고 감정보상을 해주기도 한다네. 바로 이런 점에 육아의 다면성이 있어. 아이들은 나를 성숙하게 하고, 도전하게 하고, 변화하게 만들어. 나도 세 아이가 있다네. 이녀석들은 마치 가위바위보처럼 모두 다르고 전혀 예측할 수가 없지. 이 아이들 없는 내 삶은 상상도 할 수 없어. 내가 해주고싶은 충고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즐기라는 거야. 잘만 하면 그 아이들도 자신을 닮은 아이들의 부모가 되지 않겠나!' (레오 와이즈맨, 70세)

 

그밖에도 '기회가 묻거든 '네'하고 대답하라.''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지금 이순간은 즐겨라.' '걱정을 내려놓는법' 등은 방향을 못잡아 망설이고 있거나 지금 뜻대로 일이 잘 풀리지않아 이것만 되면 마치 앞으로의 삶의 모든 것이 다 잘될거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 그리고 높은 목표를 세우고 그에 못미치거나 실패해서 좌절해있는 사람, 걱정을 사서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조언이 되어줄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공감도 하고 '다 괜찮아' 하며 위로를 얻기도 했다.  

 

휴일에 친구들을 만나 수다를 떨며 보내는 것도 좋겠지만 먼저 산 사람들의 지혜가 담겨있는 이 책을 읽어보며 조용히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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