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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길 레시피 - 건강이 가득한 이탈리안 홈 카페
박인규 지음 / 지식인하우스 / 2012년 4월
평점 :
알라딘 서점에서 가로수길 레시피가 도착했다! 백설에서 나온 '오천년의 신비 명품 천일염'과 함께^^
근래 이벤트로 요리책에 사은품들이 따라 오는 경우가 많은데 천일염이다보니 여기저기 요리하며 잘 쓸 것 같다.
인터넷 책소개 이미지만 보고, 난 이 책이 클 줄 알았다가 받아보니 일반 책 크기 정도라서 놀랐다.
그리고 우선 대략 훑어본 책은 요리책이라기 보다는 내가 즐겨 읽는 그림 많은 에세이같은 느낌이 들었다.
음... 색다른데?! 그래도 요리책이 맞네. 레시피가 주고 글은 별로 많지 않으니.
표지의 다양한 파스타들을 보고 와아~~했던 책, 가로수길 레시피 드디어 너와 이렇게 만났구나!ㅎ
저자 박인규는 2005년 이탈리아 밀라노의 요리학교 CAPAC Centro Addestramento Perfezionamento
Addetti Al Commercio와 이탈리아 조리협회 F.I.C 마스터 코스를 수료, 이탈리아 와인협회 AIS에서 소믈리에를
공부했다고 한다. 이탈리아, 프랑스 파리에서 폭넓은 요리문화를 공부한 박셰프는 로마내 다양한 레스토랑과 호텔의
주방에서 경험을 쌓았으며 수상경력도 다양하다. 2008년 이탈리아 국제 조리대회에서 로마대표로 출전,
금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한다. 지금은 이탈리안 레스토랑 '보나세라'에서 수석셰프로 있고 드라마 '파스타'에서
요리자문을 맡기도 했단다.
이탈리아 요리하면 우리 일상과는 너무 가까이 있지만 웬지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고 자신도 없어 집에서 만들려면
마음을 먹어야 가능하다는 인식이 있는데, 이런 전문가의 안내대로 따라하면 그럴듯한 요리가 될거라는 기대감이 있다.
그런 내게 '이탈리아 요리, 이제는 집에서 손쉽게 요리할 수 있습니다. 제대로된 방법만 알면 오히려 라면을 끓이는 것보다
쉽습니다.'라는 박셰프의 말은 그 기대감에 기름을 확 붇는 격이었다.(나는 왜 더 이상 멋진 표현이 생각나지않는걸까ㅎㅎ)
이 책 가로수길 레시피의 설명부분은 간결하다.
파스타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면 삶는 방법 Tip, 기본 육수 맛내기, 기본 소스& 드레싱 맛내기 몇 가지만
알고 본론인 레시피로 바로 들어가면 되니 골치아프지않고 간편하다. 차례부분을 보면 같은 식재료가
몇가지 반복사용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재료가 익숙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장에 가면 좋은 재료들을
보고 이걸 대체 어떻게 요리해 먹어야할까 고민만하다 결국 늘 사는 재료들만 사오는 경우가 많은 나로서는
익숙하게 보이는 재료들로 다양한 요리법디 소개된 것이 무척이나 반갑다. 익숙한 재료중 다른 것들은
뭐 음식이니까 어느 나라에서나 쓰이겠거니하더라도 부추와 조기도 있다는 사실이 놀랍지않은가!
파트5까지는 계절별로 제철재료나 몸에 좋은 재료들로 구성되어있고 파트6은 사계절 요리, 파트7은 디저트,
파트8은 스페셜메뉴이다. 그런데 사계절이라면서 왜 파트 5까지냐구?하며 다시 봤더니 여름과 가을 사이
환절기 상차림이 하나 더 있었다.
이탈리아의 여름. 예전에 여름방학을 이용해 친구가 유학하던 이탈리아에 갔던 적이 있는데 거기서
니스로 가던 열차를 탔을때 보이던 풍경과 흡사한 이 사진은 또 나를 잠시 공간과 시간이동을 시켜놓았다.
아아! 언제 다시 가볼 수 있으려나. 친구와 니스에서 돌아오는 길에 좋아보이는 곳이 있어서 이름도 모르는
그곳에 무작정 내려 하루밤을 보내기도 했었지. 이탈리아의 여름이나 우리나라의 여름이나 여름은 이렇게
사진으로만 봐도 설레고 좋다.
재료가 익숙하나 완성품은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급일 수 있다. 그런데 정말 만들기 어렵지않은
레시피들로 가득하다. 숨은 맛은 시작부분에 있는 기본 육수와 각종 소스와 드레싱들이 아닐까싶다.
기본으로 알고 있으면 이후 레시피들은 어쩌다 재료 한 두가지 낯설은 것일뿐 간편하게 만들 수 있겠다.
스파게티면 삶는 정도중 일본 사람들이 좋아해서 그 삶은 정도가 늘 궁금했던 '알덴테'는
어느정도 삶기를 말하는 건지 사진으로 보여주면 나같은 초보한텐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간단하게 익숙한 재료들로 집에서 레스토랑급 이탈리아 요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점은
많은 사람들에게 이탈리아 요리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이 책이 갖고있는 큰 장점이다.
사진이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처음엔 그게 의아했는데 자꾸 보다보니 이것도 서두에서 말한대로
그림 많은 에세이같은 요리책으로 특성있게 여겨졌다. 보는 내내 눈도 편안했고.
책을 조금만 봐도 나도 금방이라도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은 레시피 덕에 앞으로 우리집 메뉴가
하나 둘씩 풍요로워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