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1학년 - 왕초보를 위한 요리 교과서
한복선 지음 / 리스컴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칼잡는 법부터 재료 손질, 말내기까지 요리기초 배우기, 국·찌개·반찬·별미요리 등등

188가지 레시피소개라고 겉표지에 책 제목과 간단한 책 소개가 나와있다.

 

 

 

대한민국의 웬만한 주부라면 어디서 한복선 요리연구가의 모습은 한두번쯤 봤지 않을까?

궁중요리연구가 고 황혜성 교수의 둘째딸로 현재 한복선 식문화 연구원장이며

(주)대복의 경영인으로 활동하며 전통 음식의 우수성을 전하고 있다한다.

 

 

'좋은 음식은 사랑이 담긴 음식입니다.' 라는 말이 저자 인사말 옆 페이지에 나와있어

눈길을 끌었다. 정말 저자의 말처럼 '무엇보다 요리는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이고 사랑'

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지금은 서툴더라도 음식 만들기를 몸에 익혀 생활화한다면 자신도 즐겁고

그 음식을 먹는 사람도 행복할 것입니다.'라는 말씀엔 요리초보인 나도, 언젠가는...하며 희망을 가져본다. 

 

 

 

이 책은 4개의 파트로 나뉘어있는데 3번째 파트까지는 초보자부터 일반 주부를 위한

여러가지 정보가 있다. 그래서 읽을거리가 많은 요리책이기도 했다. 

그동안 그냥 무턱대고 했던 것을 여러가지 배우기도 했고.

 

요리책 보는 것이 취미중의 취미인데 실용목적으로 보는 것, 시각적으로 즐겁기위해 

보는 것, 이야기가 있어 보는 것.

집에 요리책이 넘쳐나는데도 또 신간이 나오면 기웃거리게 되는 이유를 생각해보니 크게

이렇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었다.

 

빙고! 짐작하셨겠지만 이 책은 실용성 목적으로 보는 책에 속한다. 매일 뭐해먹지...하는

끊임없는 고민을 조금 덜어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188가지 레시피중 '국'만해도 20가지고

찌개·전골까지 합하면 40가지.

번듯한 국물요리 한가지만 있어도 한끼 걱정 좀 줄어들지않는가?! 내 경운 그렇다. 

나머진 김치나 김이나 계란 뭐 이런걸로 대충 내놓더라도 뭔가 제대로 먹은 듯한 느낌이 들고 말이다.

 

다시 구성 얘기로 돌아와, 주부경력 5년돼도 뭐 신통치않긴하지만 내게 도움이 된 부분들은

파트 1에선 똑똑한 장보기와 제철식품, 기억해두면 편한 계랑법과 어림치, 기본양념 부분인데

앞으로도 자주 궁금할때마다 들춰보게 될것 같다. 계량법과 어림치는 얼마전 베이킹할때도

궁금했었는데 이 책에서 어찌 알고 속시원히 궁금증을 풀어주었을까?

 

파트 2의 재료고르기 & 손질하기, 각 재료별 영양과 고르는법, 보관법, 손질방법은

간결했지만 좋았다. 이제 막 자취를 시작했다거나 아니면 결혼을 앞두고 있다거나 요리를

취미로 시작해볼까 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도움이 될 것 같다. 마치 친정엄마가 하나하나

가르쳐주듯 초보자가 궁금해할만한 정보가 기재돼 있었다.

요즘 그 재료의 영양이 뭔지 부쩍 궁금하던 차였고 예전부터 장보러 가도 재료 고를때 뭐가

좋은지 일일이 누구한테 물어볼 수도 없고 좀 답답했었는데 알아두면 유용할 것 같다.

'흠... 낙지가 당뇨 예방에 좋단 말이지? 당장 주변에 말해줘야겠다!' 이러면서 읽었다.ㅎㅎ

식품첨가물 없애는 요령 몇가지도 새로 배웠다.

 

파트3의 조리별 맛내기 비법에서는 똑같은 재료로 하는데도 뭔가 맛이 2%~20% 부족한

사람들을 위한 팁들인 것 같다. 숨은 맛을 내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상세하게 정말 엄마가

하나하나 말해주듯 적혀있다.

 

파트 4에 이르러서야 본격적인 국종류, 구이, 조림, 볶음, 무침·나물, 전, 튀김, 밥·죽 등

조리별로 요리법이 나와있다. 각 요리 아래의 Tip이 궁금할 수 있는 부분의 부연설명도 해준다.

나는 주로 생선류도 고기류도 장보면서 그 자리에서 손질을 해달라는 사람인데 이 책엔

손질법이 기본부터 나와있다. 기본을 알면 각자 상황에 맞춰서 응용하면 되니까.

그래서 나도 '아아... 원래는 이렇게 손질해야하는거구나'하며 읽었다.

 

파트 4의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 '요리가 척척되는 7가지 습관'아라고 있는데 1번 항목에서

그만 웃음을 터트렸다!

'만드는 방법을 알고 시작한다' 여기까진 그냥 이론적인 느낌이다. 그러나 그 이후 '조리 방법을

잘 몰라 한 과정 끝내고 요리책 보고, 또 한 과정 끝내고 요리책 보고 이러다간 요리 시간도

두배, 맛도 제대로 낼 수 없다. 그러니 충분히 머리속에 넣든지 그게 안된다면 적어서 붙여

놓고 해야한다~~~ 어찌 이리 잘 아실까???

항상 대충 훑어보고 하다가 중간에 실수를 잘 하는 내 말이잖은가?! 

 

 

오늘 아침 콩나물밥을 만들어보았다. 집에 마침 돼지고기 아닌 소고기 갈아놓은 것이 있어서

레시피의 돼지고기는 소고기로 대체해서 만들었다. 콩나물밥 만든다니까 밥에 뭔가를 넣어서

만드는 것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않는 우리 남편은 '그래, 해봐라.'곤 했지만 반응은 시큰둥했다.

 

나는 콩나물 다듬다가 이내 '아, 이거 제법? 손이 많이가는 일인데 왜 시작했을까'

살짝 재료를 '콩나물'로 했던 것을 후회했다. 이미 산 거 버릴 수도 없고 두어번 콩나물 다듬다가 한숨을 쉬어주었다.ㅋㅋ

양념장엔 물을 넣어서 만들어야한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또 말을 안듣고 대충만 훑어보고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근데 양념장이 왜 이리 짠거야?! 싶어 다시 보니 그랬다.

 

결국 완성된 콩나물 밥은 완전 대히트!! 홈런을 날렸다고나 할까? 아이도 남편도 2그릇씩

뚝딱 먹고 남편은 '더 먹고싶지만 참아야겠지?'라고까지 했다. 그래서 난 요리책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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