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UCLA 명상수업 - 4세에서 17세까지 정서적 안정과 집중력을 키워주는 자녀 명상법
수잔 카이저 그린랜드 지음, 이종복 옮김 / 웅진뜰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나는 몇 해전 스스로 납득할 수 없을정도의 혼란한 상황을 경험한 적이 있다.

그때 정말 우울했고 나를 괴롭히는 반복적인 생각이 있었으며 이렇게 살아가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라는 생각과 앞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등으로 방황했던 경험이 있다.

이런 경험이 한번도 없는 사람이 있다면 참 행운아인데 또 그렇다고 그런 사람이 잘 살고 있다고도

단정짓기 어려울 것이다. 아무튼 그때 내 시간의 경계(엄마공감의 저자 한복희님의 표현) 속으로

뛰어들어온게 '명상'이었다. 절은 외할머니 살아계실때 그러니까 내가 고무줄 뛰기할때부터

외할머니께서 절에 자주 다니셔서 '관~세음보살~!' 하며 고무줄뛰기를 했을정도로

친숙한 곳이었지만 그렇다고 불자는 아니었다.

초등학교때는 가족중 혼자 교회에도 다녀보고 고등학교 시절엔 성당에도 가보기도 했을 정도로

종교에 대해선 정말 주관이 없었다. 그런데 성인이 되어 어느 해인지 여름에 절에 방문했는데

법당안으로 불어들어오는 바람과 풍경소리가 너무나 마음을 고요하게 해주는 것을 경험한 이후로

자연스레 한번씩 찾게 되었다. 그렇게 명상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지만 이 책의 저자(수잔 카이저

그린랜드)가 말하듯 명상과 특정 종교와는 관계가 없는 것 같다. 바쁜 현대생활 중 나의 존재가

무엇이며 내가 무엇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으며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이 싫어하는지,

무엇을 할때 지치고 피곤하다고 느끼며 반대로 신나고 행복하다고 느끼는지 매 순간 내 마음속을

들여다보고 깨어있을 수 있는 것, 호흡을 가다듬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것,

그리고 길이 아닌곳은 '그 사실을 알아차리고' 다른 길로 갈 수 있는 것,

다가올 미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것 그것이 명상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아침에 아이들을 깨우기 전에 잠시 아이들의 머리맡에 앉아 자는 아이를 지그시

바라보면서 아이의 호흡에 맞춰 숨을 쉬는 간단한 행동을하는 등해서 아이의 호흡을  살피면

아이에게 무엇이 일어나고 있고 건강상태는 어떤지 등을 알 수 있고 삶을 더 차분하게 바라볼

수 있다고 했다. 

이 간단한 행동으로 아이를 좀더 이해할 수 있어지고 내 삶을 조금더 차분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지않을까? 당장 그때부터 나는 아이의 호흡을 살피는 노력을 시작하게되었다.

나는 명상의 좋은 점을 스스로 경험한 이후로 아이가 이 명상을 아는 성인으로 성장하기를

희망했다.

왜냐하면 나는 그 무엇보다 아이가 자신의 삶을 행복하다고 느끼며 살아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래 책 속의 밑줄부분에서 보듯 '삶은 좋을때도 있고 나쁠때도 있다는 것'을 조금은

경험으로 아는 나는 아이가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깨어있기'와 '알아차리기'를 조금이라도

할 수 있어 인생의 파도를 잘 헤쳐나갈 수 있게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4세이후정도의 아이부터 명상을 어떻게 생활속에서 혹은 명상같은 어려운 개념 자체가

놀이속에 숨겨져 있어 아이들이 의식하지 않고 명상을 습득할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해주고 있다.

그럼으로 어리다고 해서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정짓지 말고 이 책을 통해 그 아이에게 맞는

방법으로 명상하는 법을 찾아주면 아이 스스로의 삶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 여겨진다.

 

 

 

가족모두가 호흡을 가다듬고 하루를 시작하는 것, 화가날때 심호흡을 몇번 할 수 있는것,

긴장될 때나 외롭다고 느끼는 순간에도 자신의 호흡을 가다듬고 마음을 평온한 상태로

유지시킬 수 있는 것 그 중요성과 방법을 이 책을 통해 아이와 어른 모두 찾아갔으면 한다.

우선은 우리집부터.

 

 


  

나는 예전에 읽은 어느 책에서 인상깊은 말이 있다.

'지금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보라. 그것이 자신의 지금 처해진 상황을

이야기해준다.'는 구절이었는데 이 책에도 비슷한 말이 있었다. 

2500년전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인용하면서" 현재의 우리는 우리가 반복적으로 행한 일의

결과이다." 라고.

 

즉 우리가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내일 우리가 생각하고,말하고, 행동하는 것에 영향을

주며 자신도 모르게 고착화된다는 것인데 호흡 알아차림 명상을 제대로 하면 자신의 습관을

깨닫는 주의 집중력을 키울수 있고 편견과 행동양식을 인식하고 부적절한 것은 바꿔나갈 수가

있다는 것이다.

아이때부터 명상으로 '알아차림'을 하며 살 수 있다면 자신의 행복 역시 스스로 찾아갈 수 있는

힘이 생기지않을까.

 

 

 

 

마지막으로 이 책과는 상관이 없지만 주말에 시골에 왔는데 아직 쌀쌀한 것 같아도

벌써 이렇게 예쁜 꽃이 피어있었다. 이 꽃 이름은 스노우드롭이라고 한다.

바쁜 일상이지만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이 잠시나마 이 꽃을 보며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계절은 어김없이 우리곁에 온다.

나의 2012년 봄은 어떤 모습일까...?

 

.

 

 

 

 

이 책 뒷면에는 어떤 사람이 명상을 해야하는지가 나와 있는데,

자주 분노하고, 산만하고, 스트레스를 조절 못하고, 우울하고 무기력해 하고,

불행한 것 같고, 자신감이 부족한 것 같고, 유난히 산만한 반을 맡은 교사,

완벽주의 스트레스를 갖고있는 모범생을 둔 부모들, 아이의 행복이 우선이라 생각하는 부모나

교사라고 되어있다. 한마디로 항상 한결같이 온화한 마음상태(화가나거나 불안해도 그것을

알아차리고 다시 돌려놓을 수 있는)를 유지하지 못하는 모든 사람 대상의 책인 것이다.

부모나 교사가 읽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스스로 편안해질 수 있는 시간을 주며 살아갈 수

있었으면 하며 아이들 역시 이런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안내하고 이끌어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실천을 해야 빛을 발할 책이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안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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