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밀 홈베이킹 - 중력분 하나면, 뚝딱!
이성실 지음 / 웅진리빙하우스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임신기간중 아이의 두뇌발달을 위해 손을 많이 쓰면 좋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많이들 손바느질이나 퀼트 종이접기 손뜨개 이런거 '태교'라고 하시기도 하구요.
마침 저도 임신기간에 기회가 되어 시간활용을 좀 할 수 있었는데 그때 제가 선택했던게
그동안 배우고싶었는데 참 시간이 나지않아서 배울 수 없었던 베이킹이었어요.
그게 임신 8개월째까지였는데 그러고는 아이낳고 지금까지 그때 사두었던 베이킹도구들만
선반 한켠에 처박아두고 있었답니다. 얼마전 어느 소품관련된 블로그에서 간단한 통밀빵
만드는법에 관한 글을 보기전까지는요.
아이가 어려서 먹거리는 그래도 좀 신경을 쓰는 편이라 일반 밀가루가 아닌 우리밀을
사다놨는데요 그 포스팅대로 만들어보기도 하고 그 이후 다른 빵만드는 책을 보며 한 두어번
만들어봤는데 '우리밀 특유의 맛이 있나?' 뭐 이런 생각이 들정도로 빵의 독특한 향과 맛이
있었답니다.
그래서 '음... 그냥 다른 밀가루를 사용해서 만드는게 나을까?' 아님 남편의 말대로 '쓸데없는 시간
낭비하지말고ㅋㅋ 돈 몇천원 주고 완제품(빵) 사먹는게 경제적일까?' 이러고 있을즈음
'우리밀홈베이킹'이라는 산뜻한 봄을 느끼게 하는 새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어요.
책소개를 보니 우리밀로 빵을 만든다잖아요?! '와우,,, 우리밀로 파는 빵같은거 만들 수 있단 말이야?!'
속으로 쾌재를 불렀지요... 그런데 또 한참을 망설였어요. '내가 정말 이 책 본다고 만들 수 있을까?'
저자 이성실에 관한 소개가 나와있어요. 그리고 맨 아래엔 블로그 주소도.
내겐 용기를 내어 한번 만들어보자했던 결정적인 정보가 되었던 부분이라 많은 분들께도
도움이 될까싶어 저자 소개중 일부를 인용해볼게요.
'어렸을때 아토피가 있던 작은 아들과 가족을 위하는 마음에서 건강한 홈베이킹,
행복한 먹을거리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정말 좋은 재료와 간단한 레시피가 가장 건강하다는 것을
깨닫고 '재료'와'레시피'를 신경쓰며 먹을수록 건강해지는 우리밀,아이들에게 필요한 견과류와
과일,100% 우유 버터와 포도씨오일 등 누구나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재료들을 사용하고
진한 단맛이 아니라 조금 덜 달지만 충분히 재료와 맛을 음미할 수 있는 레시피를 만들어낸다.'
결국 며칠 고민하던 저는 위 내용 덕분에 용기를 내어 한번 만들어보자싶어서 구매를 결정했어요.
저는 책장을 넘기면 있는 진정한 시작을 알리는 페이지가 이상하게 참 좋은데요 이 책은 그 시작이
아래 그림과 같이 전문가용 도화지 위에 예쁜 딸기 타르트(정식 명칭은 크림치즈 딸기 초콜릿
타르트라고 나중에 알게 되었지요)가 얹어져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답니다. 기대감으로 다음장을
설레며 보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목차가 나와있는 부분이에요. 곳곳에서 아기자기한 느낌이 물씬나고 있지요?
곧 봄이 올 기대감이 있어서 그런지 책에서 봄을 먼저 느껴지게해서 보는내내 괜히
업됐다고나 할까요.
위 목차에서 보시듯 도구에관한 소개가 있어요.
도구부분엔 밀가루 체, 팬, 저울,스탠드믹서와 제빵기, 오븐과 오븐 온도계, 핸드믹서와 거품기,
스패출러와 나무주걱, 스크래퍼와 반죽 온도계, 밀대와 붓 등의 소개가 사진과 함게 있어요.
다양한 종류들이 있군요. 이중에서 밀가루체는 집에 있는 다른 체로 대체 가능하구요 반죽온도계와
오븐온도계, 스탠드믹서는 있으면 정말 좋겠지만 꼭 없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아님 제가 아직
초보자라 없어도 만들수 있는 것만 만들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요ㅎㅎ;;
그러나 너무나도 갖고싶은 스탠드 믹서기! 좀더 베이킹을 제대로 한다싶을때 사야겠지요?!
일단 마음속 위시리스트에 담아둡니다.
재료부분에서는 밀가루, 달걀, 유제품, 유지, 감미료, 소금, 이스트, 베이킹파우더와 베이킹소다 등
베이킹 재료가 되는 성분의 역할이나 보관법, 비슷한 재료의 차이점 등을 설명해놓고 있답니다.
요즘 천일염 많이들 쓰는데 천일염의 경우는 곱게 빻아서 큰 덩어리 없이 사용하는 것이 좋다와
같은 팁도 있었네요.
이 책을 가지고 마트옆에 있는 커피숍에서 커피 마시며 정말 잠시 앉아있었는데요
얼마나 그 시간이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집에 맡겨놓고 온 아이가 아직 어려 장시간 두면 맡아준
사람이 너무 힘들어하고 제 마음도 불편해서 어딜가든 늘 시간에 쫓기듯 하는데요 이 날도 역시
그랬지만 잠시나마 주어진 저의 행복한 시간에 커피와 좋아하는 책이 곁에 있음을 감사했어요.
책 속에 큼지막하게 찍힌 사진에 완성된 빵들의 모습이 숨이 살아 있는 듯이 먹음직스러웠답니다.
보기만해도 너무 먹고싶어지지 않으신가요??? 음~
화이트 식빵을 아이와 함께 만들어보았어요. 물을 그냥 차가운 물을 넣으면 되는지 궁금했지만
별다른 말이 없어서 그냥 차가운 물을 분량만큼 넣었어요. 물의 양을 책에는 180~200ml라고
돼있었는데 저는 200ml를 첨부터 넣어서 좀 질뻑한 느낌이었어요. 다음번엔 180ml넣어보고
봐가면서 조금 더 조절해가야겠다 싶더라구요. 초보자라 이래저래 궁금한것도 많고 쉽진않습니다.
그래도 만드는 과정이 즐거우니까 하다보면 조금씩 요령도 생기고 지금보다야 나아지겠지요.
믿어지지않지만 제가 만들었답니다!!! 팬이라고 하나요 틀이 파운드케익용인것 같은 것뿐이 집에
없던지라 정해진 분량이 좀 많을듯하여 3덩어리를 넣고자 책과달리 4등분했는데 넣어보니 다 들어
갈 것 같아 다음부턴 3등분해서 정해진대로 넣어도 괜찮겠다싶더라구요.
식빵의 큰 4덩어리중 하나를 자른 단면 모습입니다. 맛도 향도 너무 좋았어요.
그 제게 느껴지는 우리밀의 맛과 향은 약~~~간은 있었지만 예전만큼 강하진않았답니다.
그동안 제가 만든 빵은 별로라면 한 입만 먹고 더 이상 먹기를 거부했던 남편도 이 날만큼은
'식빵 맛있더라'라며 한덩어리를 밥먹은 직후임에도 뚝딱 먹어버렸더라구요.
앞으로도 틈틈이 아이와 이 책을 보며 하나씩 만들어봐야겠구나 싶어졌어요.
지금도 아이가 옆에서 자꾸 '빵, 빵'하며 보채네요. 저도 같이 만드는게 재밌나봐요.
사실 아이와 같이 만들면 몇배로 일이 더 많고 정신도 없답니다. 그러나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나 자신도 즐거울 수 있는 뭔가를 찾다가 저는 베이킹도 괜찮지않을까하고
선택하게 되었는데 다행히 아이도 재밌어하네요. 손으로 조물락거리고 붓고 그러는게
즐거운가보더라구요.
현재는 엄마의 인내심과 나무라는 말 많이 하지않기 등의 기술이 필요하지만 차차 좋아지겠지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