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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쇼크 - 엄마의 행복한 자아를 찾기 위한 모성의 대반전
EBS <마더쇼크> 제작팀 엮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아래 사진에서 보다시피 짬날때마다 열심히 공부하듯 읽은 책이다.
나는 공부용 책을 제외하고는 책에 표시를 가급적 하지않고 읽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다시 읽게될 경우 예전에 좋고 와닿았다고 해서 다시 읽는 시점에 또 같은 곳이 좋으란 법이 없기 때문에 내 나름대로 정한 책 읽기 방법이다. 또 혹시라도 누군가 내 책을 빌려 읽을
경우에도 마찬가지 이유로 표시해둔 어떤 것으로 영향을 받는것을 좋아하지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포스트잇으로 표시를 많이 해두는데 이 마더쇼크는 너무 절실히 와닿고 배울점도 있고
공감도 가고 해서 중간중간에 그 부분을 나만이 알 수 있도록 간략하게 적어 가면서 읽었다.


마더쇼크는 크게 4개의 파트로 나뉘어져있는데, 위기의 모성 '행복한 엄마'의 길을묻다,
과학적 연구로 살펴본 모성, 엄마의 뇌, 엄마의 자존감 그 무서운 대물림,
엄마의 행복이 아이의 행복이다의 4파트이다.
각 파트 마지막에는 보너스페이지가 있는데 이 보너스 페이지가 참 유용했다. 예를들면 첫번째
파트의 보너스 페이지 '육아에 지친나, 우울한 엄마일까?'에선 간단한 우울증 테스트를 할 수
있게 돼있었고 그 다음 페이지에선 육아 우울증 극복하기가 소개돼있어 그 우울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주는데 나는 이 극복하기 부분의 내용이 참 공감되었다.
육아를 하며 우울증까지는 안가더라도 한번씩 우울해보지않은 사람이 있을까?
특히 하루 한 시간, 혹은 일주일에 주말 반나절이라도 엄마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것으로 정서적 재충전을 하면 육아에 덜 지치게된다는 대목에선 완전 공감이었다.
'현실적으로 힘들거나 자유 시간 동안 남편이나 다른 가족이 아이를 대신 돌봐줄 형편이 안된다면 놀이방에 시간제로 보내거나 도우미를 부르는 방법도 고려해본다.' 이 부분에서도 고개가 끄덕끄덕.
주변에서도 그런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배려해줄 수 있도록 사회적으로도 홍보나 교육이
필요하며 그런 제도가 뒷받침돼야한다고 생각했다.

아래 163p.이후 4개월간의 대장정 '모성회복 프로젝트'라는 Chapter에서
또 많은 공감을 했는데 그 이유는 이런저런 엄마가 가지고 있는 어린시절의 상처나 원엄마
혹은 원부모에게서 받지못해 익숙하지 않은 엄마나 부모 역할에도 불구하고 노력으로 그 부정적인 부분을 끊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사람이 어찌 희망이 없으면 살 수 있겠는가... 만약 예전에 그렇기때문에 안된다 할수 없다고 한다면 얼마나 절망적일까 그러나 이 책에서는 그런 모성의 대물림을 어떻게 끊고 극복해갈 수 있을지를 제시해준다.
1단계: 나부터 이해하고 치유하기(170p)에서 최성애 박사의 치료가 나오는데 나는 그만 민하씨
치료시의 대화에 가슴 속에서 뜨거운 무엇인가가 올라와 눈물이 났다. 민하씨가 어린나이에 얼마나 상처받았을까 싶기도 했고 그 치료로 얼마간 위로가 되었을 것도 같고 최성애박사가 민하씨 엄마라 되어 민하씨에게 위로해주고 또 민하씨에게 한 조언 '아이였을때는 독설이나 비판하는것, 죄책감 같은 것을 거부할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민하씨의 책임이고 선택이에요. 아이에게 스킨십을 하느냐 안하느냐, 독설을 하느냐 안 하는냐는 친정 엄마의 책임이 아니라 민하씨의 선택이에요. 몰랐을 때는 선택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알았으니 선택해야 해요."(177-178p)는 조언도 공감이 많이 갔다.


차 한잔을 마시며 짬짬이 이 책을 읽도록 아이와 놀아주시는 친정엄마가 계셔서 참 감사했다.
아이가 더 어렸을때는 쉽지않았는데 조금 커서 이렇게 내 시간을 가질 수 있게된 것도.
하루중 잠시라도 이렇게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나면 아이에게도 좀더 부드럽게 대하게 되는 것
같다.
옛말에 아이보느니 밭을 맨다고 했다고 친정어마가 예전에 말씀하셨는데 이책의 앞부분에서도
그런 말이 언급되어 얼마나 아이 보는게 힘들면 그런 말이 나왔을까 예전엔 어느 누구도 지나가는 말이라도 왜 이토록 중요한 말은 해주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만 힘들어하는게 아니라 많은 엄마들이 사회가 도와줄 수 없는 몫까지 마땅히 자신이 해야하는 것으로 여겨 힘들어하고 죄책감에 시달린다는 말도 참 공감되었다.

'행복한 엄마가 좋은 엄마다' 가장 중요한 말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내가 행복하지않은데
어떻게 누군가를 보살피고 도와주며 살아갈 수 있단 말인가. 행복한 엄마 그리고 아이를 편안하게
돌봐줄 수 있는 엄마가 되는 것이 육아의 핵심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니 나도 조금 편안해진 듯하다. '아이 연령에 따른 엄마 역할의 발달 단계'(244-247)도 도움이 많이 되어 꼭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마지막 보너스 페이지 역시 도움이 많이 되었는데 아마 최성애 박사님의 가르침이 아닐까 싶었다.
'행복한 엄마가 되기 위한 마인드 컨트롤'이 바로 그것인데 직접 5가지를 실천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엄마도 아이와 더불어 성숙할 수 있는 것,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것이 기쁨이 될 수 있는 것, 그 방법을 모색해나가는 것 그것이 앞으로 내가 해야할 일이 아닐까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마지막 chapter 소제목들이
'아이는 아빠와 함께 키우는 것이다' '사회적 양육환경을 적극 활용하라'
'부부간의 애정을 더욱 돈독히 하라''행복한 엄마가 좋은 엄마다'
이중 특히 아이는 아빠와 함께 키우는 것이다라는 대목에선 정말 박수를 보내고싶었다!
아이는 엄마혼자서 키우는 것도 아니며 친정부모나 시부모와 함께 키우기위해 낳는게 아니다.
그점을 많은 아빠들도 머리나 마음으로가 아닌 행동으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