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처럼 나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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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애만 볼 생각이라면 괜찮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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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0월2주

 
 

 

 

 

 

 

  

29살 동갑내기 치아키와 마사미는 그 나이 또래의 여성을 대변하는 듯 하다. 결혼을 해서 전업주부가 되느냐, 일의 성공을 위해 결혼을 잠시 미루느냐. 아니면 일과 결혼 모두 성공한 수퍼우면이 되느냐.(하지만 수퍼우먼이 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만약 치아키가 결혼을 아예 하지 않는다면 도서 "매리지 블루"의 두 여주인공과 비슷한 행보를 걸을것 같다. 일에서 성공은 했지만 가족을 이루지 못해서 외로움을 겪거나, 가정은 이루었지만 아이를 키우느라 정작 자신에게 소홀해지고 '나'를 잃는듯한 외로움을 겪거나 할테니까.

커리어우먼 아니면 전업주부로서의 삶은 처음엔 장,단점이 뚜렸하다. 하지만 결국엔 비슷한 상황을 겪게 되는것 같다. 잘나가는 편집부 기자 치아키는 내심 마사미를 부러워하고, 결혼 5년차 주부 마사미는 자신의 삶이 만족스럽지 않다. 같은 여자라서, 같은 시기를 겪었기 때문에 더 공감하면서 보게 될 영화 같다.   



 

 

 

 

 

 

 
호정은 인기 DJ에다가 완벽한 남자친구 원재가 있으니 일과 사랑 모두 잘 풀린 케이스다. 이보다 더 좋을순 없을만큼 행복한 상황이다. 그런데 이게 웬걸? 파리에서 돌아온 원재 옆엔 꽃미남 후배 동화가 있었고, 둘의 관계는 연인의 그것과 비슷했으니 호정에게 큰 시련이 닥친 셈. 그래도 설마설마 했지만 원재와 후배가 키스하는 장면을 목격하면서 모든게 분명해졌다. 원재와 동화는 사랑하는 사이였던 것이다.  

차라리 바람 피운 상대가 여자였더라면 덜 억울했을까? 애지중지 무려 10년동안이나 원재를 키워오며 내 남자로 잘 만들었는데, 다른 남자가 냉큼 뺏어갔으니 호정의 쓰라린 마음은 충분히 짐작이 간다. 하지만 호정은 이대로 물러나지 않는다. 한달간 자신과도 연애를 하자며 매달리는 호정. 그녀에게 건투를 빈다!      



 

  

 

 

 

 

 
어느 여자나 멋진 결혼식을 꿈꾼다. 그 날 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부,행복한 여자가 되고싶다는 꿈 말이다. 어린시절부터 단짝친구였던 리브와 엠마도 멋진 결혼식을 꿈꿨다. 서로의 결혼식에 들러리를 서주기로 하고 결혼식을 예약하려는 그때! 하필이면 같은 날에 결혼식이 잡혀버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누구 한사람 취소를 하면 좋으련만 둘 다 양보할수 없는 상황. 왜냐하면 그 결혼식장에서 결혼하는게 꿈이었고, 이번이 아니면 3년을 더 기다려야 했던 것.  

가장 친한 친구였던 둘은 이젠 원수처럼 돌변했다. 서로의 결혼식을 망치기 위해 일을 벌이고 그로인한 복수가 계속 이어진다. 서로에 대해 가장 잘 알기 때문에 복수 또한 치밀하다. 결혼때문에 이렇게까지 해야될까 싶지만 그녀들의 귀여운 전쟁이 재미있다. 뻔한 이야기 이지만 시간 때우면서 보기 딱 좋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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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혼돈 - Quiet Cha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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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남은 사람들에게 큰 슬픔과 고통을 안겨준다. 병에 걸려 사망 선고를 받아도 그것을 받아들이기가 힘든데, 하물며 영화 속 남자주인공 처럼 뜻하지 않은 부인의 죽음을 맞닥뜨리게 됐다면 과연 어떨까? 그것도 동생과 함께 물에 빠진 낯선 여인(이름조차 모르는)을 구한 시간에 부인이 심장마비로 죽었다면? 다른 생명을 구한 그 시간에 아내는 남편없이 고독한 죽음을 맞았다. 눈물도 쏟지 않고 그저 멍하니 아내의 시신을 바라보는 남자의 공허한 눈과, 왜 이제서야 왔냐며 울부짖는 딸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더해준다.  

장례식 이후 피에트로는 딸을 학교에 바래다주면서 한가지 약속을 한다. 딸이 수업을 받을동안 학교 앞 공원 벤치에서 하루 종일 기다리겠다고. 하지만 섭섭하게도 딸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아마 아버지의 약속을 믿지 않는 모양이다. 그래도 피에트로는 그 약속을 지킨다. 하루 종일 벤치에 앉아 있다가 수업을 마친 딸을 마중 나간 것이다. 다른 학부모들 사이에 껴서. 아마 그에겐 처음 경험해본 일이었을 것이다. 외국 회사와의 합병 때문에 뒤숭숭한 회사에 나가지 않고 하루 종일 벤치에 앉아 있는 피에트로. 사람들은 그런 남자를 이상하게 쳐다보고, 아내의 죽음때문에 큰 충격을 받아 그러는 것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피에트로는 이곳에서 슬픔을 극복하고 있다. 적어도 그래보인다.  

 말 동무도 없이 홀로 벤치는 지키는 중년 남성이라. 얼핏 생각하면 지루하고 심심한 하루를 보낼것 같다. 하지만 벤치에서의 그는 지루할 틈이 없다. 매일 같은 시간에 지나가는 다운증후군 소년과 엄마를 위해 자동차의 '삑삑'소리를 들려주고, 큰 개를 산책시키는 미모의 여성과의 묘한 감정을 느끼고, 자신을 찾아와 이런 저런 회사일을 알려주고 조언을 구하는 회사 동료들을 만난다. 사람들과의 차,식사는 공원내 카페에서 해결하고, 공원 근처에 사는 한 남자가 프에트로를 점심식사에 초대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와 과거에 관계가 있었던 처제가 나타나 분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조용하지만 그리 조용하지 않는 일상이다.  

하지만 그 시간동안 그는 아내를 추억하건 눈물을 쏟진 않는다. 아내와 살가운 관계도 아니었고, 그녀가 살아있을땐 몰랐던 사실을 아내의 메일함을 통해 알게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피에트로가 슬프지 않은건 아니다. 그는 자신이 탔던 비행기 리스트, 이사 갔던 곳 리스트를 자꾸 생각해내며, 그녀의 죽음 대신 다른것을 생각해내려 애쓴다. 어찌보면 별것도 아닌것들을 끄집어내면서 말이다. 그렇게 꾹꾹 눌러 담고, 겉으로 봤을땐 상처를 극복한것 처럼 보이는 피에트로. 하지만 그는 학부모 모임에서 기절을 한 날, 차 안에서 펑펑 운다. 그동안 내 놓지 않았던 눈물을 원없이 흘린다. 그렇게 피에트로의 마음에 난 상처가 터지고 딱지가 앉고 단단해진다.  

누구나 슬픔을 이겨내는 방법이 있다. 정신없이 울거나 떠나간 사람의 흔적을 찾기도 한다. 그 사람과의 기쁜 추억을 자꾸 되새기거나 못해줬던 일들을 떠올리며 자책하기도 한다. 그리고 피에트로처럼 조용하지만 그 혼돈을 이겨내는 방법도 있다. 자신을 지켜주는 가족과 여러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말이다. 그 과정은 고통스러울 테지만 결국은 이겨내기 마련이다. 딸이 피에트로에게 이젠 학교에 안 와도 된다며,그동안 너무 고마웠다고 어른스럽게 말하는 것처럼 우리도 상처와 슬픔에게 그렇게 말할수 있을것이다. 난 서서히 이겨냈다고, 더이상 혼돈스럽지 않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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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혼돈 - Quiet Cha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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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극복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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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샤넬 - Coco before Cha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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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샤넬이 자신만의 독자 브랜드를 만들고 패션계의 큰 혁명을 이룬 이야기, 그녀의 성공 스토리가 주된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다. 거기에 덧붙여 샤넬의 사생활과 사랑도 양념처럼 나올거라고 여겼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과는 조금 다른 영화였다. 화려한 패션업계의 이야기를 기대하고 본 사람은 크게 만족스럽지 않을 정도로 이 영화는 샤넬의 사랑에 좀 더 초점을 맞추었다. 거기에 틈틈이 개성있는 패션 스타일을 만드는 샤넬의 모습이 나올 뿐이다. 비율을 따지면 6:4 정도 랄까? 완전한 사랑이야기도, 완전한 패션 이야기도 없어서 좀 밍숭맹숭 하지만 그리 나쁘진 않았다.  

샤넬의 어린 시절은 불우했다. 샤넬과 언니는 아버지에 의해 고아원에 맡겨졌고 이 기억은 그녀에게 큰 상처로 남았다. 방문객이 있는 사람은 따라 오라는 수녀님의 말에 당당히 따라나섰다가 (아버지가 당연히 올거라고 여겼던 샤넬) 자신을 찾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걸 안 순간의 쓸쓸한 뒷모습이 가슴아프게 다가온다. 자매는 고아원에서 배운 재봉 기술 덕분에 일도 하면서 술집에서 노래를 부른다. 이 당시만 해도 샤넬은 디자이너 보다는 배우가 되고 싶어했다. 하지만 하늘이 그녀에게 준 재능은 배우가 아니라 의상디자이너였다. 우연히 만난 에띠엔느 발장을 이용해 오디션 기회를 따냈지만 결과는 낙방이었으니 말이다.  

배우의 꿈은 좌절됐지만 그녀의 남다른 미적 감각과 실용적인 디자인은 점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많은 레이스와 장식으로 몸을 휘감았던 귀족 여성들과는 달리 그녀는 남성 셔츠와 커튼을 이용해 심플한 드레스를 만들어 입었고 단순하지만 아름다운 모자를 만들었다. 코르셋 때문에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한 여성들과는 반대로 그녀는 여성의 아름다운 몸의 곡선을 그대로 드러나게 했다. 불편한 여성용 승마 치마 대신 과감하게 승마 바지를 입었다.  

그리고 이런 샤넬의 능력을 높이 산 사람이 있었으니, 샤넬이 진정 사랑했던 남자 아서 카펠이 그 주인공이다. 샤넬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고 그녀의 디자인을 높이 평가했으며 가게를 열도록 후원을 한 사람. 비록 그들은 결혼 하지도 못했고, 비극적인 사고 때문에 평생 함께 하지도 못했지만 이 만남은 샤넬의 인생을 변화시켰다. 일과 사랑 모두 성공을 거두기 시작한 것이다. 그 당시 여성들은 남자에 의해 신분이 결정됐지만(샤넬의 언니처럼) 그녀는 아서 카펠과 동등한 입장에서 교류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를 잃은 슬픔은 더 컸을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은 오랜 시간이 흘러 성공을 한 샤넬의 모습이 나온다. 그녀의 작품들이 소개되고 모든 사람들의 박수가 쏟아지는 마지막 순간, 샤넬은 과거를 회상한다. 개인적으론 이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급작스럽게 이야기를 매듭짓는 느낌이 났다. (샤넬을 더 나이들게 분장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물론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기에는 시간 제약도 있고, 자칫 영화가 산만해질수 있는 단점도 있긴 하다. 하지만 샤넬의 젊은 시절만 담으려고 했다면 거기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좀 아쉽고 조금은 심심한 영화였다. 그래도 오드리 토투의 연기만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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