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속임 그림 - 트롱프뢰유, 실재를 흉내 내고 관객을 속이다
이연식 지음 / 아트북스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발음하기도 어렵고 익숙하지 않은 트롱프뢰유는 '눈 속임'을 뜻하는 프랑스어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실제 인물이나 사물인줄 알고 깜짝 놀라게 하는 그림을 일컫는다. 미술 자체가 실제를 반영하지만 그 수단이 속임수 일수밖에 없는데, 트롱프뢰유는 미술의 이런 측면을 극대화 했다고 볼수 있다. 보는 이로 하여금 실제인양 깜빡 속아넘어 가게 만들려면 웬만한 실력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할거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기대를 갖고 보게 됐는데, 현대인들이 보기에는 어설프거나 속아넘어가지 않을 법한 그림들이 많았다. 유명한 트롱프뢰유 라도 관객이 완벽하게 속아 넘어가는 경우가 드물고,대부분은 실제인지 그림인지 긴가민가 하게 만들다 몇초후에 그림임을 알아차리게 하기 때문이다. 누가봐도 그림임을 확신하지만, 다양한 소재를 사용해 어느 부분이 그림이고 실제인지를 헷갈리게 만드는 재미를 주기 때문에 완벽하진 않아도 보면 볼수록 재미가 있는 것 같다.  

이처럼 관객으로 하여금 진짜라고 믿게 하기 위해서는 몇가지의 법칙이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관객이 잘 아는 것을 그리는 것이다. 진짜를 알고 있어야 진짜인듯한 그림에 속아넘어가니까 말이다. 그리고 묘사가 용이하고, 묘사 했을 때 그럴 듯하게 보일법한 것을 그리는데 살아있는 걸 진짜처럼 그리는건 어렵기 때문에 주로 정물화가 채택됐다. 그리고 더 나아가 죽은 것과 산것을 한 화면에 담은 사냥물 그림이 그려졌고, 나중엔 '매달린 사냥물'이 많이 나오게 됐다.  

 

  

왼쪽의 그림은 장 바티스트 우드리의 《곤충이 있는 정물》인데, 죽은 새와 나비는 그려진 가짜임이 분명하지만 그림 속에선 어느게 산것이고 죽은 것인지 헷갈리게 만든다. 오른쪽 그림은 야코포 데 바르바리의 《자고새와 쇠장갑이 있는 정물》사실상 트롱프뢰유의 시초로 여겨진다. 금속, 깃털의 다른 질감을 통해 대조 효과가 잘 드러나게 하는데 쇠와 나무도 이에 해당된다. 그리고 밑에 쪽지가 그려져 있는데, 못과 쪽지는 둘다 표면에 바짝 붙어있어 속이기도 쉽고 그만큼 위협적이다. 종이에 화가의 서명과 제작년도가 적혀있는 경우가 많았다.  

왼쪽의 야콥 코르넬리스 판 오스차넌의 《자화상》은 그림 안과 밖을 교란하는 트롱프뢰유의 전형적인 예인데, 쪽지가 진짜라면 그림은 가짜일수밖에 없다. 그림 안에 있는 쪽지가 아니라 그림 안팎을 교란하는데 이런 쪽지를 '카르텔리노'라고 한다. 쪽지가 실제에 가깝게 그려졌기 때문에 나머지 부분이 그려진 사실이 두드러지게 된다. 오른쪽 그림은 코르넬리스 헤이스브레흐츠의 《바니타스 정물화가 걸려 있는 아틀리에 벽》이다. 제목의 바니타스는 갈구하는 물질적 욕망과 호화로움과 쾌락은 언젠가 모두 쇠락하고 소멸한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것으로 헤이스브레흐츠의 그림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바니타스 주제가 실린 작품은 그동안 많이 봐왔는데 이 작가의 그림이 트롱프뢰유에 속해있다는게 신기했다. 그동안 다른 책에서 트롱프뢰유 라는걸 보지 못했는데, 내가 알던 그림이 눈속임 그림이라는게 재미있게 느껴졌다.  

 

가장 재미있었던 건 그림 위에 파리가 그려진 것이었다. 어느 화가의 《화가와 그의 아내》에선 식탁에 앉은 아내의 흰 천 위에, 그릇 옆에 파리가 그려져있다. 아마 사람들은 이 그림을 처음 봤을때 그림 위에 파리가 앉은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런 파리 그림은 15세기 초부터 널리 그려졌는데 종교화에도 그려지게 된다. 그리기 쉬우면서도 실제처럼 느끼게 해 관객을 잠깐 혼란에 빠뜨리게 하는 트롱프뢰유는 재미가 잘 드러난다. 그리고 이제 그림은 화면 밖으로 나오려는 시도를 하게 된다. 오른쪽의 아돌프 장 프랑수아 달마뉴의 《자화상》처럼 프레임을 타 넘는 그림은 입체적으로 보이며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상상력을 자극한다.   

  

그리기 용이하고, 화려하고 다채로워 효과가 좋고, 주변에서 쉬이 보고 접할수 있는걸 소재로 찾고 있는데 편지꽂이와 함께 선반이 이 조건을 충족시켰다. 다양한 질감을 표현할수 있고, 바니타스를 넣을수 있으며, 트롱프뢰유의 소재로 쓰인 모든것을 그릴수도 있는데 케네스 데이비스의 《책장》과 앙리 카디우의 《부엌의 선반》은 현대인들이 좋아할 트롱프뢰유로, 사진 같은 그림이다.  

1960년대의 하이퍼리얼리즘은 트롱프뢰유와 비슷해 보인다고 생각했는데, 사진을 보고 그린 하이퍼리얼리즘은 속이려는 의도가 없기 때문에 속임수가 드러내도록 하는데 반해, 트롱프뢰유는 속임수가 얼른 드러나지 않도록 하려는 그림으로 다른 성격을 띈다.  '실제인 양 속이는 그림이 아니라 '실제에 매우 가깝게 그린' 그림이 하이퍼리얼리즘 인데, 개인적으론 이쪽에 많은 흥미가 생긴다. 트롱프뢰유는 사진이 등장하면서 자연스레 쇠락의 길을 걷게 됐는데, 뱅크시를 비롯한 예술가들의 건물 벽화를 통해 열린 공간으로 나오고 있다. 캔버스가 아닌 다양한 변화를 통해 화가와 관객간의 속고 속이는 재미있는 유희가 앞으로도 더 많이 생겼으면 한다. 이런 속임은 유쾌함을 안겨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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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랑 2012-07-22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완전 재밋었어용 이 책!!
 
렛 미 인 - Let me in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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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의 왕따소년과 뱀파이어 소녀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렛미인》은 많은 화제를 낳은 작품이다. 원작의 인기에 힙입어 2008년 스웨덴 영화로 제작되었고, 할리우드에서도 리메이크를 했다. 떠오르는 샛별 클로이 모레츠가 뱀파이어 역을 맡았는데 앞으로의 성장이 더 기대되는 배우이다.  

그동안 뱀파이어 하면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성인 남성의 이미지가 일반적이라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12살 소녀가 낯설게 느껴지는것도 사실이다. 어른 뱀파이어와는 또 다른 느낌을 갖게 하는데 그건 아마도 평생 아이의 몸 안에서 갇혀 지내야 한다는 안타까움일 것이다. 어른보다 더 많은 제약이 따를수밖에 없고 필히 보호자가 필요한 상황. 원하지 않더라도 살아남기 위해선 누군가의 보호를 받아야만 했다. 정체를 숨기고 안전하게 피를 공급받기 위해 긴장의 나날을 보내야 하고 같은 곳에 오래 머무를수도 없었다. 그동안 봐왔던 뱀파이어의 화려하고 매력적인 생활과는 달리 너무도 현실적이고 어두운 부분이 많이 나와 12살 아이들의 이야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애비가 피를 갈구하는 삶을 살고 있다면 왕따 소년에게 가장 큰 고난은 친구들의 괴롭힘 이었다. 부모님의 이혼 후 어머니와 함께 살고있는 오웬은 학교에 가는게 끔찍할 뿐이다. 오웬을 괴롭히는 아이들은 장난의 수준을 뛰어넘어 잔인할 정도로 집요한데 그중 대장격인 녀석은 '계집애'란 표현을 써가며 끊임없이 못살게 군다. 오웬은 그로인한 스트레스와 가슴에 쌓인 분노를 다른 곳에 풀려고 하는데, 혼자 방에서 괴상한 마스크를 쓰며 살인자의 모습을 상상하고 작은 칼을 구입해 나무에 상처를 낸다. 이혼 때문에 힘들어하는 어머니에게 고민을 털어놓지 못하고 친구도 없이 홀로 보내는 오웬.  

그런데 어느 날 옆방에 아버지와 딸로 보이는 사람들이 이사를 오게 된다. 같은 또래의 딸은 추운 날씨에도 맨발로 다녀 강한 인상을 남겼는데, 놀이터에 혼자있는 오웬에게 다가오며 둘은 조금씩 친구가 되어간다. 처음엔 친구가 될수 없다고 하던 그 여자아이는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오웬과 말을 섞고 큐브 장난감에 관심을 가지며 주위를 맴돈다. 오웬 또한 이 신비로운 여자아이가 싫지만은 않았고 친구가 그리웠기에 더 가까이 지내고 싶어한다. 그래서 모스부호를 통해 놀이터에서 만나지 않더라도 방 벽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고 풋사랑까지 느끼게 된다. 애비 또한 오웬이 준 캬라멜을 억지로 먹으면서까지 그와 친구가 되고 싶어한다.    

하지만 비밀이 오래 갈수는 없었다. 어린 오웬이 보기에도 애비와 아버지의 모습은 어딘가 이상했고, 학교도 가지 않고 맨발로 다니는 모습 등에 의문점을 가졌다. 하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건 애비가 좋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도 모르는 자신의 아지트에 초대하기도 했던 것이다. 이 초대가 알아서는 안되는 비밀을 세상밖으로 드러내게 되고, 둘의 관계는 전보다 더 나빠지거나 더 끈끈해질수 있는 갈림길에 서게 만들었지만 말이다.  

뱀파이어로서 강한 힘은 가졌지만, 사람을 죽이고 피를 얻는데 밖에 쓸수 없는 애비에게 오웬과의 우정은 선을 넘은 결정이었다. 정말로 오웬을 위하고 친구로서의 마음이 있었다면 정체를 드러내기전에 스스로 차단을 했어야 했다. 하지만 오랜만에 느끼는 따스함은 외로웠던 그녀에게 차마 뿌리칠수 없는 감정이었고, 위험해질수 밖에 없는 상황을 스스로 만들어냈다.  

그런데 오웬의 감정과는 반대로 애비의 감정이 사랑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버지로 보이던 사람의 정체가 밝혀지고 그들의 과거를 알게 되면서 애비의 접근이 사랑이었는지 아니면 또 다른 보호자를 원했던건지 헷갈리게 됐다. 애비와 오웬의 관계가 몇십년전 애비가 겪었던 것의 반복처럼 보였으니까. 친구와 보호자가 절실히 필요했던 오웬이 결국 애비의 보호자가 되며 둘은 아무도 모르게 떠난다. 장난스럽게 웃으며 앞으로 벌어질 일은 상상조차 하지 못한채 말이다. 그래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둘은 즐겁게 웃고 대화를 하며 그동안 충분히 받아보지 못한 관심을 서로에게 준다. 그래서 아무것도 두렵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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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라인 - Skyline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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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아바타》,《2012》제작진의 초대형 블록버스터 라는 포스터 글귀가 민망해지는 영화이다. 《2012》도 만만치않게 엉성한 스토리를 자랑했지만 그래도《스카이라인》과 같은 선상에 올리는건 억울할 정도이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스토리는 제쳐두고 CG에 물량공세를 퍼부으면 주력했다. 덕분에 우주선과 괴물 등의 볼거리는 충분했지만 그에 비해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는 너무도 빈약해서 균형이 맞지 않아 보인다. 후속편이 나올것 같은데, 만약 안 나온다면 이 영화의 결말은 올해 본 영화중 가장 황당할 것 같다. 결말에서 남녀 주인공이 처한 상황이 극적이기 때문에 후속작을 재미있게 풀어간다면 1편보다는 훨씬 나을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에 나오는 외계생명체는 어느 날 갑자기 지구에 나타나 인간들에게 푸른 빛을 쏘아 우주선으로 데려간다. 일단 푸른 빛을 쏘이면 강력한 힘이 느껴져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계속 보게 되고 결국엔 빨려 들어가게 된다. 얼굴이 긴 남자주인공 제로드와 여자친구 일레인은 잘나가는 친구 테리의 초대를 받아 난생 처음 호화로운 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파티는 오래가지 않고 둘은 임신과 일 문제로 다툼을 벌이게 된다. 그리고 그날 새벽, 눈이 부실만큼 푸른 빛이 창문 틈으로 새어 들어오고 일행 중 한명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일이 벌어진다.   

제로드도 상황을 보기위해 창문 근처에 있다가 빛에 빨려 들어갈뻔 했지만 다행히도 일행의 저지로 목숨을 구하게 된다. 대체 밖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건지 정신을 차릴새도 없이 푸른 빛과 외계 생명체의 공격을 받게 된 주인공들. TV를 틀어봐도 상황을 알수 없는 재난이 발생한 것이다. 빛에 쏘인 이후로 자신의 몸에 이상이 느낀 것을 알았지만 임신한 일레인을 지켜야하는 제로드는 이 빌딩에서 탈출해 안전한 곳을 찾으려 한다. 하지만 이들을 공격하는건 신비스러운 푸른 빛이 전부가 아니었다.   

도시 곳곳에 주둔한 우주선에서 나온 외계 생명체와 기계는 숨어있는 인간들을 하나하나 찾아내 잡아간다. 더 끔찍한건 외계생명체가 움직일수 잇는 원동력이 바로 인간의 뇌 라는 것이다. 인간을 뇌를 이식하면 다시 살아날수 있는데, 이들의 침공 목적이 뇌를 구하기 위해서는 아닐까 생각된다. 왜 굳이 힘들게 지구까지 와서 인간의 뇌를 자원으로 사용하는걸까 라는 의문점이 든다. 진보된 과학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더 좋은 에너지원을 찾을수 있지 않을까? 아니면 지구침공의 더 큰 목적이 있는걸까? 

아무튼 가만히 앉아서 당할순 없었던 제로드와 친구들은 빌딩 밖으로 나가지만 오히려 더 큰 위험에 처하게 된다. 이제 이들이 할수 있는건 외계생명체가 자신들을 발견하지 않고 이 모든 상황이 무사히 끝나기만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 정부의 반격이 시작되지만 그마저도 통하지 않은 절망적인 상황이니 말이다. 그래도 주인공들 이니까 설마 죽기야 할까, 이 상황을 빠져나가 살아남는 방법을 찾겠지 싶었는데 의외의 결말이 기다리고 있었다. 황당하지만 기발한 내용이라 그 뒷 이야기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는데 상영이 종료됐다. 2편이 본격적인 이야기의 시작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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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2월 3주

 

 

 

 

 

 

 

슈만과 클라라, 그리고 브람스의 사랑은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그들은 아름다운 작품을 남긴 예술가 이전에 뜨거운 심장을 가졌고 비극적인 관계는 사람들에게 흥미와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19세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두 명의 음악가 슈만과 브람스가 사랑한 클라라는 어떤 여인일까. 그녀에게 영감을 받아 탄생한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시대를 대표하는 세 남녀의 사랑이 로맨틱 하면서도 잔인한 운명에 놀라기도 한다. 슈만과 결혼하기 위해 법적 공방도 불사했던 당찬 여인을 제대로 알고 싶다. 슈만과 브람스의 여인이 아니라 뛰어난 재능으로 빛나던 피아니스트의 클라라도 같이 보고 싶다. 실제 이야기가 아닌것처럼 드라마틱한 이들의 사랑은 무척 강렬하게 다가오기 때문에 앞으로도 잊혀지지 않을 세기의 사랑이야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시놉시스 

1850년, 로베르트 슈만은 아내 클라라 그리고 다섯 자녀들과 함께 뒤셀도르프 상임지휘자로 정착한다. 그러나 지휘보다는 작곡으로 더 명성을 날리던 그에게 이는 그다지 현명한 결정은 아니었고, 뛰어난 피아니스트였던 아내 클라라도 집안일을 하며 우울한 나날을 보내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젊고 재능있는 요하네스 브람스를 만나면서 클라라는 감정의 흔들림을 경험하게 되고, 우울증에 시달리던 슈만은 라인 강에 몸을 던지지만 다행히 목숨은 건진다. 요양소에서 나날을 보내던 슈만은 2년 뒤 사망하지만 클라라는 재혼을 거부한 채 브람스와 슈만의 음악을 연주하며 브람스에 대한 자신의 사랑과 슈만으로 인해 겪었던 어두운 시간을 음악으로 표현한다.

 
   

 

 

 

 

 

 

 

천재 조각가 로댕을 떠올릴 때 같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뛰어난 재능을 가졌지만 끝내 꽃피우지 못한채 쓸쓸하게 인생을 마쳤던 비운의 여인 까미유 끌로델. 만약 그녀가 시대를 잘 타고 났다면 어땠을까. 그렇게 비극적으로 삶을 마치지도 않았을 것이고, 로댕의 여인 이라는 이름표만 남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녀가 남겼을 멋진 작품들은 또 얼마나 많았을까. 만약 로댕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녀의 재능을 인정하고 더 발전하도록 도와줄수 있는 조력자를 만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로댕은 비록 조각가로서의 최고 명예를 얻었지만 까미유 끌로델의 재능을 질투하고 동등한 예술가로 보지 않고 결국 그녀를 파멸로 이끄는 비열한 남자일 뿐이었다. 그녀가 남성이었다면 이런 일도 벌어지지 않았을 것 같다. 사랑하는 로댕의 아내가 되어 예술적 동반자가 되기를 꿈꾸었던 그녀는 꿈을 이루지 못했다. 아름다운 이자벨 아자니가 연기한 까미유 끌로델은 그래서 더 슬프다.   

   
 

시놉시스  

영화의 배경은 19세기 말의 파리. 예술에 남다른 재능을 갖고 있던 클로델은 가족의 권유로 세계적인 조각가 로댕의 제자로 입문하게 된다. 이 16살 소녀의 탁월한 예술적 감각에 탄복한 로댕이지만 그녀가 자신의 연인으로 남기만을 바란다. 클로델에게는 자신의 예술과 로댕을 향한 두 가지 강박관념이 있었건만, 이 둘은 그리 쉽게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클로델의 재능에 내심 질투를 느끼고 있던 로댕은 그녀의 예술세계를 쉽사리 인정해주지 않는다. 로댕의 그림자 안에 사로잡힌 클로델은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파괴하면서 서서히 미쳐간다. 마침내 클로델은 로댕의 손에 이끌려 정신병원에 수용되어 무려 30년간이나 폐인과 같은 삶을 살게 된다.

 

 
   

 

 

 

 

 

 

 

로맨스 소설의 대가인 제인 오스틴의 실제 사랑이야기가 그려진 이 영환느 평생 독신으로 살았던 그녀에게 유일한 사랑이 나온다. 어린 시절부터 글 쓰기에 매료된 제인은 어느날 톰 리프로이를 만나고 짧지만 강한 사랑을 나눈다. 하지만 경제력을 갖추고 부모님이 결혼하기를 바라는 위슬리와 결혼해야 했고, 둘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도망치기로 한다. 그러나 현실을 깨닫고 그를 놓아주기로 한 제인은 가슴 아픈 이별을 해야만 했다. 그렇게 리프로이와의 사랑을 마친 후 그녀는 아픔과 그리움을 글쓰기로 매진하며 달래려 한다. 그렇게 태어난 작품들은 지금도 전세계 여성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아마도 그녀 자신의 경험이 녹아들어갔기 때문에 더 진실하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그녀에겐 슬픈 사랑의 결말이었지만 작가로서의 그녀에겐 좋은 경험이 된 듯 싶다.  

   
 

 시놉시스 

혼기 꽉 찬 나이에 남자보단 글 쓰는 것을 더 좋아해 부모님의 골치거리가 되고 있는 제인 오스틴(앤 해서웨이). 그런 그녀 앞에 부모님의 잔소리보다 더 신경 쓰이는 존재가 나타났다! 그의 이름은 톰 리프로이(제임스 맥어보이). 겸손이라고는 눈곱만치도 찾아 볼 수 없는 오만함을 가진 최악의 남자다. 산책길에서, 도서관에서, 무도회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그와 티격태격 신경전이 계속되지만 이 느낌이 왠지 싫지만은 않다. 게다가 그를 떠올릴 때마다 심장은 주책없이 뛰고 솟아오르는 영감으로 펜은 저절로 움직인다. 이것은 혹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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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해도 괜찮아 그림책 보물창고 51
케이트 뱅크스 지음, 신형건 옮김, 보리스 쿨리코프 그림 / 보물창고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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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완벽을 요구하기 보다는 실수해도 괜찮다 라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독특한 그림책이다. 쉬운듯 하면서도 상상력이 요구되는 이야기가 많아 조금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게 읽을수 있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이 책이 주는 메시지가 무척 좋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많은걸 깨우치게 한다. 실수를 해도 주눅들지 않고, 다시 고치고 시작하면 된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기 때문에 자신감을 심어주고 위로를 해줄수 있다.

소년 맥스의 책상엔 돼지,부엉이,악어 모양의 지우개가 있다. 이들은 실수를 지운다는 역할은 같지만, 다른 생김새만큼 각자 주어진 임무도 다르다. 우선 가장 힘이 세 보이는 악어는 숫자에 무척 밝기 때문에 맥스의 수학 문제에서 틀린 부분을 쓱싹쓱싹 지울수 있다. 또 가끔 삐뚤빼뚤하거나 거꾸로 쓰인 숫자들을 바르게 하는 일도 악어 지우개의 몫이다.

  

부엉이는 글자와 낱말들을 잘 알고 있고 돼지는 식성대로 모든 걸 다 지워버린다. 부엉이는 안경을 쓰고 있어서 가까운 글자를 볼 땐 머리 위로 올리고 본다. 맥스가 쓴 '이루어저 있다'를 보고있으니 조만간 '이루어져 있다'로 바꿀 것이다. 귀여운 돼지는 글자를 먹어치우느라 얼굴에 잉크 자국이 가득하다. 부끄러움도 많고 자신보다 힘 센 동물을 무서워하기 때문에 사자 그림을 보고 너무 놀라 그대로 굳어버린 듯 하다.

  

이렇게 주인 맥스를 도와 오늘도 열심히 틀린 부분을 지우고 있는 악어,부엉이,돼지 친구들인데 악어가 그만 실수를 하고 만다. 맥스가 그린 그림에서 길 을 조금만 지운다는게 너무 많이 지워서 길을 잃고 만 것이다. 하지만 악어의 실수에도 돼지와 부엉이는 책망하지 않고 오히려 위로를 해준다. 실수를 해서 미안한 악어의 마음을 잘 알기 때문에 위로의 말을 건네주는 따뜻한 부엉이와 돼지. 실수를 해도 위로해주는 친구들이 있기에 다시 힘을 내서 방법을 찾을수 있는 것이다.

  

무인도와 무서운 동물들을 그린 맥스의 종이 위에서 큰 난관에 봉착한 삼총사의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맥스는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자 꼬깃꼬깃 뭉쳐서 버리고 방을 나선다. 이때 지우개들은 자신들이 가장 잘 하는 것, 그림을 지우는 능력을 이용해 사나운 뱀의 여기저기를 지우는데 SOS라는 글자가 완성되고, 맥스가 발견하게 된다.

  

다시 그림을 그리는 맥스 덕에 무사히 위기에서 빠져나간 삼총사!! 만약 악어의 실수 때문에 위험해졌다고 야단치고 마음을 모으지 않았다면 힘들었을지 모른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마음을 한데 모을수 있는 기회로 삼은 지우개들을 보면서 아이들도 "실수해도 괜찮아!"라고 외치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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