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아, 숨어 있는 생명의 기원
엘리자베스 M. 토마스 지음, 정진관 옮김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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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보자마자 가이아의 뜻이 궁금해 찾아봤습니다.

영국의 과학자 <제임스러브록>이 지구를 환경과 생물로 구성된 하나의 유기체로 소개했던 <가이아>이론은 지구를 살아있는 유기체로 보며 가이아는 그리스신화의 '대지의 여신'을 가르키는 말이라 합니다.

가이아인 지구가 수많은 미생물로 시작해 지금의 우리가 등장하기까지의 과정은 생각해 보면 엄청난 우연과 다양한 이벤트 속에서 흥미롭고 신비스럽게 보이는데 이 책은 그 내용을 정리해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가이아, 숨어 있는 생명의 기원>은 동물행동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엘리자베스 M. 토마스가 쓴 책으로 이런 류의 과학에 호기심 많은 나에게 지구의 최초 생명체인 미생물, 원핵생물에서 지구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생명체까지 기원과 진화 과정, 그들의 생물학적 특성과 생리 작용, 생활 습성 등에 대해 이야기해줍니다. 또한 우리와 우리의 영장류 친척들이 특별하지 않으며 단지 최근에 생겨난 존재일 뿐이라 말하는 린 마굴리스 이야기대로 '하등생물'도 '고등 생물'도 없고 그저 우리가 진화 단계상 새로 입학한 신입생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은 듯 보입니다.

책은 주제대로 각각 진화 단계상의 특징적인 생물에 대해 설명하는데 많은 이야기들이 이미 과학수업이나 읽었던 책들을 통해 알고 있었지만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 많아 재미있게 볼 수 있었고 진화 단계를 한 흐름으로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었습니다. 특히 고생대 이전의 이야기들은 어느 책에서 읽는 것보다 자세하게 설명되어서 평소 궁금했던 점을 알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인간으로

진화하기까지의 과정이 비교적 소상하게 설명되어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세포에서 시작해 마지막 산족까지의 설명을 통해 우리만 잘나 살아남은게 아닌 모든 것들이 모여 하나의 유기체가 되고 그 속에서 생명의 신비는 늘 진행됨을 책을 통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기에 전체를 다 기억하진 못해도 곁에 두고 몇 번을 반복해 읽을 예정입니다.

● 미생물이 지구에 이룬 뛰어난 생명공학 기술로는 발효, 광합성, 산소호흡, 공기 중 질소 제거가 있다

● 고세균의 유전자와 대사 경로가 세균보다 우리와 더 비슷하다는 놀라운 사실!!

● 짚신벌레는 교미?를 하며 핵이 두 개인데 하나는 뇌에 해당하며 마치 실험실의 흰쥐처럼 다양한 실험에 이용된다

● 동충하초는 개미의 뇌를 조정해 높은 곳에 올라간 뒤 잎맥을 물고 있게 해 자신의 균사를 퍼뜨리는데 이용한다

● 참나무는 페로몬을 바람에 날려 단체로 열매를 맺자 않을 수도 있고 그것으로 포식자의 수를 조절한다

● 식물은 지능을 가지고 있으며 기억력이 있어 다른 식물의 행동에 영향을 받는다 합니다

가이아, 숨어있는 생명의 기원

등 등 재미있고 처음 듣는 내용이 많아 진화나 생물의 역사 등에 대한 주제에 대해 관심이 많다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개인적으론 사진 자료가 없어 조금은 아쉬웠으나 내용이 그런 아쉬움을 충분히 채워 줄 수 있는 책이고 일반적인 내용보다 내용이 조금 더 깊어 보여 진화의 전체 내용을 알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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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따라, 영국의 길을 걷다 - 아름다운 풍경, 낭만적인 문학, 그리고 사람을 만나는 북 잉글랜드 횡단 도보여행 일기
김병두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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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사람을 일상에서 해방시켜주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상이 아닌 낯선 장소와 사람들이 주는 묘한 흥분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어 주는데 올해는 그런 여행이 다 막혀버려서인지 여행서가 자꾸 눈에 어른거렸고 그중에서도 이 책은 기획의도가 독특해 눈에 뜨였습니다.

<문학을 따라, 영국의 길을 걷다>는 제목대로 북 잉글랜드를 도보여행으로 횡단한 저자가 영국의 대표

작가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늘 여행 서하면 대표적 여행지를 설명하는

형식의 책만 보다 이렇게 주제가 있어 작가의 발자취를 쫓아가는 책은 단순히 대표 관광지를 볼거리,

먹거리로 설명하는 책과는 다른 느낌을 줍니다

더구나 저자가 영문학을 전공했다 하니 그가 들려줄 영국의 문학은 또 어떤 이야기일까?라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더구나 워즈워스나 에밀리 브론테 정도의 이름만 간신히 아는 나에겐 <영국 문학>이 주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책은 작가가 여행을 시작하는 단계에서부터 에피소드와 함께 숙박지에서의 사용 내용이나 하루의 일정 등을 예상보다 소상히 설명해 주는데 도보여행을 계획하면서 영국의 많은 길 중 코스트 투 코스트 도보 여행길을 선택한 건 길을 따라 있는 국립공원과 영국 문학의 자취를 밟고 지나갈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했습니다. 작가의 여행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곳의 자연과 기분이 잘 느껴지기에 눈에 보이는 듯 생생했고 특히 일기 형식이라 그런 기분이 더 드는 거 같습니다.

여 행서답게 사진이 많아 영국을 누비는 기분이 듭니다.^^

작가가 온갖 고생을 하면서도 도보 여행을 했던 시작치 세인트 비스에서부터 요크까지 영국의 도보길을

같이 누빈 것 같아 코로나가 끝난 세상에서 나도 도보길 한 번쯤은 걷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책 읽기를 마쳤습니다

처음 기대한 것에 비해 영국 문학에 대한 설명이 적어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프랑켄슈타인의 작가에 대해 알게 된 것도 폭풍의 언덕의 브론테 자매 이야기를 자세히 알게 된 것도 이 책의 부수적 즐거움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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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도시에는 아름다운 다리가 있다 - 공학으로 읽고 예술로 보는 세계의 다리 건축 도감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에드워드 데니슨.이언 스튜어트 지음, 박지웅 옮김 / 보누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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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으로 읽고 예술로 보는 세계의 다리 건축 도감

 

예전 여행 중 스위스에서 유럽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진 목조 다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카펠교'였는데 길고 긴 다리의 아름다운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하지만 다리에 대해 세심히 관심 받아 본 적이 없었는데 워낙 백과사전류의 책을 좋아하기에 '위대한 도시에 아름다운 다리가 있다'라는 제목 속 내용이 궁금해졌습니다.

일단 받아든 책은 표지부터 첫눈에 반하게 만들었는데^^ 내용 역시 다리에 관한 모든 것을 정~~말 자세히 알려주어 어디서도 듣지 못했던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책은 1,2부로 나뉘어 1부에서는 다리와 관계된 공학적 설명에 주력했고 2부에선 도시를 빛내는 아름다운 다리에 대해 이야기해줍니다.

물론 1부의 공학적 이야기는 내용이 쉽지만은 않아서 한눈에 다 읽히진 않지만 그래도 관심분야 위주로 읽다 보면 내가 몰랐던 다리의 종류와 특징을 알아낼 수 있어 이 책을 <다리 백과사전>이라 불러주고 싶어요^^

1부 다리의 이해는 제목대로 다리의 재료, 구조, 목적과 활용, 만든 사람을 설명해 줍니다.

재료로는 나무, 돌, 강철, 심지어 유리까지 구조로는 형교(양 끝을 교각으로 받치는 형태) 아치교(하중을 받치는 아치형 구조물) 트러스교( 삼각형 모양의 구조물이 두 종류의 힘을 받치는 형태) 그리고 가장 신기한 가동교, 사장교까지 다리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전 바드 킹덤 브루넬처럼 들어 본 적 없지만 알게 된 영국의 가장 위대한 공학자부터 현수교의 대가 존 로블링까지 그들이 만든 다양한 세계 여러 나라의 다리를 실컷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의 가장 좋은 점!!! 시원시원하고 컬러풀한 사진 자료!! 정말 맘에 듭니다.

그 외에도 그림과 설명이 책 한 권에 빼곡히 차 있어 <다리 백과사전>이라는 말이 무색하고

2부에서 금문교, 타워브리지, 악마의 다리, 게이츠헤드-밀레니엄 브리지, 자오 저 우완대교 등의

다리 모습과 특징을 사진과 그림 자료로 실컷 즐길 수 있는데 개인적으론 금문교가 가장

아름답다고 느껴졌습니다.

건축 도감이라는 부제와 지적 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답게 세상만사 모든 다리에 관한

지식을 설명해 주는 책은 전체를 정독하진 않더라도 두고두고 궁금한 게 있으면 찾아보고 싶은

책으로 잡지식 아는 걸 좋아하는 분들께 강추합니다.!!

그리고 알고 봤더니 보누스 출판사는 이런 지식백과류의 다양한 책이 많이 출판되어 있어

다른 소재로 꼭 찾아 보고 싶습니다.

정성 가득한 제대로 만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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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1 - 하, 상, 서주편 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1
페이즈 지음, 하은지 옮김, 송은진 감수 / 버니온더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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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자기 고양이와 함께 중국사로 쏙!!

세계사를 워낙 좋아해 서양 문화사나 유럽의 역사는 여러 가지 주제의 책으로 자주 만나는 편이나

중국사나 일본사는 왠지 복잡할 것 같은 선입견 탓에 자주 접하지 못했는데 책 표지마저 귀여운 이 책은  그런 복잡한 중국사를 쉽게 풀어줄 것 같아 선택했고 예상은 딱 맞았습니다^^

작가인 '페이즈'는 여러 역사 책을 낸 저자이자 이 시리즈는 6권까지 인기리에 출판되고 있다고 하니 내공이 만만치 않아 보이는데 책을 넘기며 내용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귀여운 고양이들에게 빠져 중국의 역사를 하나둘씩 이해하기 시작했고 중국 하면 진나라와 진시황제 외에는 거의 아는 게 없었던 것 같았는데 최초의 국가가 '하'나라인 것도 중국사의 흐름도 쪼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고양이 12마리를 주인공으로 역사극의 형식으로 진행되는 책은 중국 역대 왕조의 정통 역사로 인정되는 이십사사는 물론이고 전 국책, 국어, 좌전 등의 역사서를 참고로 이해하기 쉽게 큰 줄거리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가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부분인 방대한 역사적 사실을 골고루 녹여내어 만화로 풀어낸 점은 읽는 내내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으면서도 이해가 쉽도록 도와줘 신의 한 수로 여겨졌으며 그 덕에 어렵게만 느껴졌던 중국의 역사가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총 13장으로 구성된 책은 중국 고대 문명의 시작부터 주 왕조가 세워지기까지를 다루고 있는데 역사상 첫 번째 국가인 하(夏) 나라의 시작과 멸망, 상업으로 유명했던 상(商) 나라, 세 번째 국가인 주(周) 나라의 흥망성쇠를 고양이를 통해 시대극으로 알 수 있었으며 다양한 왕들과 '황제''상업'과 같은 단어의 어원들을 적절하게 섞어 설명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나오는 <편집자의 말>과 <부록>을 통해 부족한 설명도 듣고 예쁜 고양이 캐릭터를 즐기다 보면이전 보다 중국사를 확실히 이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는 책은 중국사를 알고 싶은 청소년 이상의 성인에게 강추하고 싶고 시리즈 전체를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 책입니다.

 

!!!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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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개가 무지개다리를 건넌다면 - 반려동물을 떠나보내는 태도에 관하여
제프리 마송 지음, 서종민 옮김 / 유노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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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면, 누구에게나 그랬듯 떠난 반려동물은

당신의 일부가 된다.

생전에도 당신의 일부였겠지만,

그때의 당신은 그 순간에 보다 집중했을 것이다.

죽음이 찾아왔을 때에야 당신은 그들이 당신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였는지를 되새기게 된다.

책장을 덮는데 끊임없이 눈물이 흘렀습니다.


이미 생애 첫 반려견을 천국으로 보냈고 세 마리 강아지의 엄마인 나에겐 이 책에서 접하게 된 수많은 반려동물들의 죽음과 이별이 남의 이야기로만 들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렸을 때, 맞이했던 첫 반려견 앤의 죽음은 사춘기였던 나에겐 인생 최대의 슬픔이었고 가장 큰 상실감이었기에 지금 키우는 세 아이와의 이별이 무섭고 두렵기만 하는데, 책의 제목을 듣자마자 나의 이 마음을 다독여줄 무언가 해결책이 있을 거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이별에 관해 그 누구도 익숙해질 수는 없으며 하나하나의 이별엔 수많은 그들만의 사연과 이야기가 있고 미리 대비할 것은 그들을 사랑하는 거 이외엔 없음을 깨달으며 책장을 덮었습니다.


저자 제프리 마송은 이미 다양한 저서를 통해 여러 동물과 인간과의 교감에 대해 이야기했던 동물권리 운동가이자 비건 채식주의자입니다. 책의 말미 작가의 말대로 내가 육류의 섭취를 조금만 줄인다면 수많은 동물들의 죽음을 막을 수 있다고 하니 내 아이들만 생각했던 마음에서 이제는 나를 둘러싼 모든 생명체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으며 지은이가 이야기하고 싶은 건 단순히 개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인간 이외의 생명체들과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해봤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겐 죽음을 직면하기 전에 어떤 태도를 가질 것인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책으로 가족을 떠나보내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이 세상이 우리의 것만이 아닌 것에 대해 이야기 들을 수 있는 책입니다. 많은 예 들 속의 이별들이 하나하나 슬프고 감동적이었던, 가슴 따뜻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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