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개가 무지개다리를 건넌다면 - 반려동물을 떠나보내는 태도에 관하여
제프리 마송 지음, 서종민 옮김 / 유노북스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간이 지나면, 누구에게나 그랬듯 떠난 반려동물은

당신의 일부가 된다.

생전에도 당신의 일부였겠지만,

그때의 당신은 그 순간에 보다 집중했을 것이다.

죽음이 찾아왔을 때에야 당신은 그들이 당신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였는지를 되새기게 된다.

책장을 덮는데 끊임없이 눈물이 흘렀습니다.


이미 생애 첫 반려견을 천국으로 보냈고 세 마리 강아지의 엄마인 나에겐 이 책에서 접하게 된 수많은 반려동물들의 죽음과 이별이 남의 이야기로만 들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렸을 때, 맞이했던 첫 반려견 앤의 죽음은 사춘기였던 나에겐 인생 최대의 슬픔이었고 가장 큰 상실감이었기에 지금 키우는 세 아이와의 이별이 무섭고 두렵기만 하는데, 책의 제목을 듣자마자 나의 이 마음을 다독여줄 무언가 해결책이 있을 거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이별에 관해 그 누구도 익숙해질 수는 없으며 하나하나의 이별엔 수많은 그들만의 사연과 이야기가 있고 미리 대비할 것은 그들을 사랑하는 거 이외엔 없음을 깨달으며 책장을 덮었습니다.


저자 제프리 마송은 이미 다양한 저서를 통해 여러 동물과 인간과의 교감에 대해 이야기했던 동물권리 운동가이자 비건 채식주의자입니다. 책의 말미 작가의 말대로 내가 육류의 섭취를 조금만 줄인다면 수많은 동물들의 죽음을 막을 수 있다고 하니 내 아이들만 생각했던 마음에서 이제는 나를 둘러싼 모든 생명체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으며 지은이가 이야기하고 싶은 건 단순히 개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인간 이외의 생명체들과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해봤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겐 죽음을 직면하기 전에 어떤 태도를 가질 것인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책으로 가족을 떠나보내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이 세상이 우리의 것만이 아닌 것에 대해 이야기 들을 수 있는 책입니다. 많은 예 들 속의 이별들이 하나하나 슬프고 감동적이었던, 가슴 따뜻한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