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 2 - 중국, 사람이 하늘을 열어젖히다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동양미술 이야기 시리즈 2
강희정 지음 / 사회평론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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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한번 공부하는 동양미술이야기 1 (인도편) 에 이어 2, 중국편을 읽다.
1949년 중국 공산당이 ‘신중국(중화인민공화국)’을 세우고, 신중국의 정체성을 세우기 위해, 대대적인 고고학적 발굴을 지원했다. 그 결과, 기원전 3,000년경을 시작점으로 알았던 황하문명은 기원전 10,000년 경으로 그 시기를 당겼다.
이 책은 강희정 선생님의 동양미술 강의 중 일부분인 듯 하다. 이 책에서는 황하문명부터 한나라시대(우리나라에 한4군을 설치한-기원전108년) 까지 다루고 있다.

황하문명 이후, 홍산 문화, 앙소문화, 양저문화, 용산문화, 진나라, 한나라로 이어지는 흐름을 미술이라는 관점으로 본다.
이 시기의 중국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진짜 놀랍다. 전설로 여겨졌던 상나라 유적이 발견되고 (아직 하나라는 증거가 없다고), 신의 형상을 본뜨다가 인간으로 내려오는 표현들, 진, 한으로오면서 중국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과정이 매우 흥미롭다.
청동기 시대의 유물들은 또..그 완성도가 얼마나 뛰어난지. 진시황에 대한 이야기들은 또 얼마나 다채로운지. 400년을 이어간 한나라 문화는 주변 지역에도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멀리 베트남까지 - 강력한 영향을 끼쳤다. 다만 저마다 각자 방식으로 해석해 고유한 미술이 나왔다.

나라의 기초를 세우는 과정에서 유교, 도교, 민간 신앙이 혼재되며 그 와중에 중국 문화의 원형이 확립되는 과정이, 여러 유물들을 포함한 미술품을 들여다보며 설명된다. 이 책은 특히, 표현된 그림 또는 조각들의 도안을 따로 그려주어서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한 큐알(QR) 코드를 함께 담아서, 폰으로 찍어보면(네이버 앱을 이용한다) 자세한 설명과 함께 유투브로도 볼 수 있어 더욱 생생한 자료를 접할 수 있다.

책의 끝무리에 저자는, 일대일로 정책으로 마찰을 불러오는 중국을 그저 중국을 멀리서만 보고, ‘중국이 또 저러네’하는 안이한 태도를 버리고, 제대로 깊이 이해해 보자고 제안한다. 지피지기 백전백승! 이 강의록이 그 기회를 준다.
매우 재미있게 읽었는데..이제야 기원후 1세기까지 왔다.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려나…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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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연인 은행나무 세계문학 에세 2
찬 쉐 지음, 강영희 옮김 / 은행나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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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은행나무 출판사에서 2022년 들어 새로 기획한 비서구권 위주의, 여성성을 중심으로한 세계문학시리즈 에세.
2022년 상반기 서포터즈로 선정되어 찬쉐의 “마지막 연인”을 읽었다. 처음 접하는 작가이며, ‘초현실적인 문체와 서사’로 ‘중국의 카프카’라 불리며, 매해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된다고 하여 도대체 어떤 작가인가 궁금했다. 더구나, 2015년에 발표된 이 소설의 “사랑의 탐구와 해체에 관한 가장 환상적인 해석”이라고.
그런데..
정말 난해하고도 기이한 작품이다. 읽어내기 정말 쉽지 않았다.

로즈라는 의류회사에 근무하는 존과 아내 마리아, 회사 대표인 빈센트와 아내 리사, 거래처인 고무농장을 경영하는 레이건과 레이건의 연인 에다를 중심으로, 세 커플의 사랑 이야기, 여섯 사람의 이야기가 엇갈려나오는데, 사랑이야기이면서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분명 세 커플은, 한때는 불같은 사랑을 했고, 서로를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어느 단계를 지나 상대방은 일상이 되고 변화를 꿈꾸며 그들은 서로에게서 소외되기 시작한다. 그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존은 책 속으로 도피하고, 아내 마리아는 정원을 가꾸고 카펫을 짜고, 빈센트는 외도를 하고 리사는 자신만의 장정을 떠나고, 에다는 레이건을 떠나고 레이건은 에다를 찾아 헤맨다.

그들의 탈출의 여정은 꿈인지 상상인지 구분할 수 없고, 현실과 초현실이 마구 뒤섞여서 한계가 없다. 공간적으로 시간적으로. 또한 한없이 어둡고, 주술적이며 도처에 죽음이 깔려있다. 그들은 자신을 계속해서 잃어버리고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동시에 계속 찾아 헤매고, 사랑하는 사랑했던 사람을 갈구하고 그리워하고, 그 곳에서 마주치며 비로소 이해하게 된다. 상대방이 바로 자신이었음을, 상대방도 자신이 느꼈던 바로 그 소외감과 고통에 괴로워하고 있음을, 결국 그들은 서로에게 거울이었고 그림자였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마지막 연인’인 듯.

한평생을 함께 한 부부라 할지라도, 과연 어느 누구가 완벽하게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을까? 물론 그러한 완벽한 커플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저마다 소우주인 우리는 저마다 감추어둔 비밀도 있고, 비밀까지는 아니라하더라도 털어놓을 수 없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그것을 이해하고, 그 또한 보듬을 수 있는 포용력, 아니 그 한계를 인정하는 것 또한 사랑이 아닐까.
주인공들의 방황의 여정을 따라가다보니, 나 또한 한바탕 백일몽을 꾼 듯 하다. 사랑에 대한, 사랑으로 인한 소외, 고통. 관계에서 확장되어 존재의 이유를 다룬 소설. 유독 꿈을 많이 꾸는 나는, 나의 꿈 속에서의 방황이 나를 찾고, 내 사람을 찾고, 내 사랑을 찾고, 내 삶의 이유를 찾는 것이었구나 새삼 생각한다.

역자 후기에, 찬쉐는 이 소설에서 심연에서 오는 고통과 그것에 저항하려는 인간의 노력을 그리고자 했다고 한다. 발버둥치는 주인공들을 통해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는 뜻인가 보다. ‘가장 실험적인’ 소설로 우리를 방문한 찬쉐. 다음에는 어떤 작품이 소개될지 궁금하다.

“누군가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영원히 풀리지않는 수수께끼죠. 그런 사람과 함께 살면 그 사람은 서서히 사라져가요.(p372)”
“평생 혼신의 힘을 쏟아 자신을 이야기의 숲으로 만들었다면 그 사람은 여전히 우리에게 속할까?(p503)”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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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 1 - 인도, 문명의 나무가 뻗어나가다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동양미술 이야기 시리즈 1
강희정 지음 / 사회평론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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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을 좋아하고 그래서 틈 나는대로 그림책 보기 좋아하고 여행을 가면 미술관, 박물관은 가능한 방문해보려고 애쓰는 사람인데, 그동안 서양 미술쪽으로 치우친 면이 많았다. 동양 미술, 한국 미술이라 하면 학교에서 배운 기본적인 것만 떠오르고,(어쩌면 너무 익숙해서 따로 미술이니 예술이니 여겨지지 않은 면도 있었겠지만) 어느 순간 나의 무지가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에 고고미술사학자 강희정 선생님의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동양 미술 이야기” 출간은 그런 의미에서 참 기쁘다.

이 책은, 동양, 즉 아시아의 미술(예술)에 대해, 그 뿌리가 되는 인도를 중심으로 인도에서 파생한 여러가지가 중국을 거쳐,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다루고 있다. (2편은 중국 미술을 다룬다) 동양 미술이 무엇인가 부터, 인더스문명 이전의 선인더스문명 (기원전 8,000년. 과학 기술의 발달로 고고학적 발굴도 점점 시대를 앞서가고 있다), 인더스문명, 불교의 태동, 동서양 문명의 교류 및 혼합 등을 다양한 사료들, 특히 당시 유물만이 아니라, 서양의 조각, 우리나라의 건축물, 그림 등을 같이 비교 분석하여, 그 유사성과 차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쉽게 알려주어서 정말 유익하다. 질문과 답 형식으로 구성되어 강의를 듣는 기분이며, 또한 각 장 끝에 ‘필기노트’ 페이지를 넣어서, 한 눈에 들어오게 정리해 두어, 앞에 읽었던 내용을 다시 정리할 수 있다. (시험 준비용입니까??ㅎ)

특히 불교를 중심으로 (서양 미술에서 교회 그림 및 각종 조각에 예수의 일생이 빠질 수 없듯이) 석가모니의 일생에 대한 여러 설명이 의미깊다. 인도의 다신교가 우리나라 불교에 어떤 식으로 스며들어있는지도 흥미롭고, 인도의 스투파와 우리나라의 탑의 비교는 그야말로 경이롭다. 앞으로 우리나라 탑의 상륜부 부분을 보다 유심히 들여다(올려다) 볼 것 같다. 불화를 볼 때도 마찬가지. 아는 만큼 보이기 마련이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사실을 재발견한다. 추천.
흠이라면..인도로 여행 가고 싶다는…흠흠.
2편인 중국편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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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호 - 나를 웃게 했던 것들에 대하여
윤가은 지음 / 마음산책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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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어, 마음산책 북클럽 멤버로, 2022년 첫 책을 읽었다. 올해는 총 4권의 책을 함께 읽는다고 한다.

윤가은 영화감독의 “호호호”는 ‘우리집’, ‘우리들’이라는 장편 영화 및 여러 단편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한 윤가은의 첫 산문집이다. ‘호호호’란 제목이 참 인상깊은데, 제목이 나온 과정이 재미있다. 윤감독의 친구가 사람들은 각각의 호불호가 있는데, 윤감독은 ‘호호호’가 있는 것 같다는, 즉 불호가 없다고 말한 것에서 따 왔다고 한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어떻게 싫어하는 게 없을 수 있지? ‘ 했는데 물론 윤감독도 싫어하는 것이 있었다. 영화 제작 과정에서 너무 열심히 달리다가 번아웃에 빠지기도 하고 그래서 의사를 찾기도 했다. (설마 그 과정도 좋아하지는 않았겠지!) 그러나 부제 ‘나를 웃게 했던 것들에 대하여’가 알려주듯, 감독이 힘듬을 이겨내면서 만든 리스트를 공개한다. “어쩌면 나는 무언가를 좋아했던 기억과 감정을 더는 잊지 않기 위해 자꾸 나만의 리스트를 만드는지도 모르겠다.뭔가를 좋아하는 경험은 늘 귀하고 특별한 거니까. (p15)”

윤감독이 좋아한다고 고백한 리스트는 특별하지는 않다. 만화책, 노래방, 당연히 영화도 있고, 빵도 있고, 문구도 있고. 무엇보다도 어린이를 좋아하고 (조카바보임을 고백한다) 여름을 좋아한다. 소소한 윤감독의 추억어린 이야기를 읽어나가다보니, 나의 어린 시절 이야기도 떠오르고 그래서 슬며시 함께 웃는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것과 일치하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많다. 하지만, 윤감독의, 좋다는 것을 고백하면서 함께 좋아해보아요 하고 외치는 그녀가 이쁘다.

아직 윤가은 감독의 작품을 보지 못했다. 좋아하는 것이 많은 그녀의 눈길로 만들어낸 작품은 어떤 발랄함이, 즐거움이, 따사로움이 담겨있을지 궁금하다. 출판사의 엽서에서, 책을 읽다보면 영화 속 장면이 떠오를 것이라고 했는데, 내 경우는 그 반대가 되겠네. 영화를 보면서 책 속 내용을 떠올리는.

“오랜 시간 걸으며 깨달은 유일한 것이 있다면, 행복은 도착지에 있는 게 아니라 길 위에 있다는 진실이었다. ..나는 단지 걸을 수 있어 행복했으니까.(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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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쉬의 비밀 1 - 쾌락의 정원
페터 뎀프 지음, 정지인 옮김 / 생각의나무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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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타센(taschen) 에서 "히에로니무스 보스 특별판"이 나온 것을 우연히 보고 갑자기 히에로니무스 보스 앓이를 시작했다. 10만원이 넘는 도록도 있고, 4만원 아래의 보급판도 있는데 사고 싶어서 안달하다가, 보급판을 구입했다. 더불어 마로니에북스에서 출간한 “히에로니무스 보스”라는 미술서도 같이 구매했다. 동시에 인터넷 검색의 레이다에 걸린 것이 2006년, 생각의 나무에서 출간한 페터 뎀프의 “보쉬의 비밀”이라는 소설이었다.
이미 절판되었고, 중고로 구매했다.

우와..너무너무 재미있다.
15세기, 다른 화가들과는 너무나 다른 작품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히에로니무스 보스는, 15세기 초현실주의자로 알려지며 살바도르 달리와 연결된다. 현대에 와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중세의 비교 숭배를 반영했다는 둥, 종교적 이단과 연결되어 있다는 둥 해석이 다양하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빌헬름 프랭거의 주장인데 (아담파라 불리는 자유정신형제회의 주문으로 이 그림이 그려졌다는) 소설은 프랭거의 주장을 많이 받아들였다.

저자 뎀프는 1998년인 현재와 과거 1511년 사이를 오가며, 긴장감 넘치는 사건들 속에서 ‘쾌락의 정원’의 상징과 수수께끼를 풀고 있다. 저자의 상상일수도 있겠지만, 그림을 보는 또다른 해석을 보여주어 정말 재미있다.

1998년 현재,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에 걸린 보쉬의 그림에 누군가 황산을 끼얹는다. 고미술 복원가 카이에는 작업 중에 흘러내린 물감 밑에서 어떤 상징을 발견한다. 그 앞에, 중세 종교재판관과 똑같은 이름을 가진 수도자 바에를러가 나타나고, 바에를러는 보쉬의 그림이 완성될 때의 함께했던 화가 페트로니우스와 보쉬, 보쉬에게 그림을 의뢰한 유대인 학자 알마엔힌, 페트로니우스를 돕는 지타, 이들을 추적하는 이단심판관 바에를러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소설부터 읽었는데, 어쩌면 순서가 거꾸로인지도 모르겠지만, 소설을 읽고 보쉬의 미술에 대한 해설서를 읽으면 보다 쉽게 (?) 보쉬의 그림을 읽어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댄 브라운의 “다빈치코드” 류를 좋아하는, 특히 미술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더 좋아할 만한 소설이다. 2권으로 이루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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