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가의열두달 로 알게 된 카렐 차페크의 유니크한 희곡 ‘로봇- R.U.R 로숨의 유니버설 로봇’을 읽다. 체코의 체홉이라 일컬어지는 작가.
SF 문학의 효시이고, 함께 삽화 작업을 했던 형 요제프 차페크( 정원가의 열두달 삽화를 담당했던-엄청 귀여운 그림을 그린다) 가 ‘로봇’이란 용어를 처음 제안했다고 한다. 현대 문명, 과학문명의 발달로 인한 폐해와 파시즘에 대한 고발, 모순적이고 부조리한 존재인 인간에 대한 연민과 사랑을 담은 글을 많이 썼다고 한다.

이 희곡 로봇은 연극으로 만들어져 (1921년 체코 프라하 초연) 당시 유럽과 서구 사회에 충격을 주었다고 하는데, 이 책에도 당시 포스터, 연극 장면등이 실려있다. 로봇의 탄생과 노동, 기계와 인조인간, 대량생산, 신에 대한 탐구까지 여러 문제를 다루고 있다.

지금 읽으면 흔히(?) 다뤄졌던 소재 - 미래사회의 모순, 인조 인간에 대한 인간성 탐구 등-가 등장해 새롭진 않은데, 100년 전에 나온 책이고 처음 다뤘던 책이라고 생각하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로봇의 반란으로 인류가 멸종하고 그 이후의 이야기도 잠시 펼쳐진다. 흥미진진함. 이런 류의 글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일독을 권함. 등장 인물들의 이름도 가볍게 지은 것이 아니더라는.

도민 : 인간에게 가장 끔직한 것은 다름 아닌 인간 자신.
알퀴스트 : 인간에게 인간의 모습만큼 낯선 것은 없다네

결국 이 희곡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관계’의 문제라는 옮긴이의 말이 의미심장하다. 인간끼리도 공존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곳에서 로봇이라는 비인간과의 관계는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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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가 **도서관 개관을 보고 반가워서 들어갔다가 집어온 책.
어떤 책인가 검색해보니 독일에서는 해리포터를 제치고 ‘향수’이래 가장 많이 읽힌 작가라는 소개가 있어서 무조건 집어왔다.
(독일 사람들은 이런 책을 좋아하는구나..ㅎㅎ)

17세기 유럽을 폐허로 만든 30년 전쟁(1618-1648) 배경으로 마법사로 몰려 죽임을 당한 아버지를 둔 틸- 집을 떠나 광대로 산 틸 울렌슈피겔을 중심으로 (원래는 14세기 독일 민담 속 광대), 권력 투쟁의 장이 된 30년 전쟁에서 소모품처럼 희생된 민중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판타지 소설의 성격이 짙고 역사 소설의 맛도 느낄 수 있다. 역사 시간에 무의식 중에 기억된 ‘베스트팔렌 조약’이 소설의 마무리.

작가의 상상력에 기대어 독일 역사, 문화를 살짝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카톨릭과 프로테스탄트의 대결, 상업과 무역이 활발해지며 서서히 힘을 모아가던 자본가, 상인, 기술자들. 독일어로 시를 짓기 시작하고, 노래를 부르는 문화 혁명의 시대가 열리던 시기.

옛날 유럽 궁정에서는 광대가 꼭 있었다. 광대는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왕에게 유일하게 농담 섞어서 바른 소리를 하고 욕도 할 수 있는 존재. 이런 불문율은 왕에게도 족쇄가 된다. 주인공 틸은 광대로 살면서 온갖 장난으로 사람들을 골탕 먹이고, 성직자나 권력층을 조롱하는 캐릭터이다. 하는 행동을 봐서는 여러번 사형 선고를 받을 만한데, 의외로 사람들에게 의지가 되기도 하고.
이 소설은 2020년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후보였고, 넥플릭스 TV 시리즈로 제작중이라고. (꼭 봐야지.ㅎㅎ)

소설 속 여러 에피소드 중, 기억에 남는 몇가지.
하나는 틸의 아버지 클라우스의 곡식 더미에 대한 의문, 어디까지가 더미인가. (진짜 어디까지가…??)
하나는 흰 아마천을 넣은 액자의 역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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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을 언급할 때 항상 추천되는 소설이었는데, 이제서야 읽어봤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이 나이 되다보니, 이젠 사회의, 역사의 불평등에 대해 ‘가져야하는’ 분노는 활활 타오르기보다는 숯처럼 잠재된 상태라서 그런지. 계속 낄낄댔다.

거울을 보면,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은 좌우가 바뀌어있다. 왼쪽 볼에 있던 점이 오른쪽에 찍혀있고, 항상 뻗치는 오른쪽 머리카락은 왼쪽 하늘로 뻗친다. 그렇지만 거울 속의 내가 나임을 안다. 이 소설이 딱 그렇다. 소설 속의 맨움들, 현실 속의 여자들. 소설 속의 움들, 현실 속의 남자들.

극도로 저하된 출생률, 결혼기피 등으로 우리나라가 가장 먼저 소멸될 나라가 될거라고 한다. 이런 뉴스를 접할 때마다 감탄한다. “우리나라. 진짜 화끈하군! “ 한강의 기적이란 칭송을 받으며 급성장한 우리나라는, 급변하는 젊은 세대의 의식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더니 - 호주제가 없어지면 뭐해!- 드디어! 그 결과물이 이런 식으로 도래했다. 그동안은 (나도 ) 참는 것이 미덕이라 배워왔는데, 이제 더이상 참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니까. 하하하. 어떻게 키워온 나라인데 라는 말을 듣는다. 보세요, 수없이 많은 나라들이 생겼다가 사라지곤 했습니다. 생물도 마찬가지. 요즘은, 인류가 과연 지구에 필요한 존재인가 자문하곤 한다. 공존하지 않으면, 서로 존중하지 않으면 그 끝은 결코 좋을 수 없다. 왜냐하면, ‘당신만이’ 그렇게 살 자격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옮긴이 히스테리아는 1995년 이화여대 대학원 여성학과에서 만난 이현정, 엄연수, 윤자영, 노옥재 등이 결성한 여성주의 문화기획 집단으로 공동번역을 했다. 이 소설은 1996년 첫 출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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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튜울립 > 가족이란, 사랑이란

화제의 소설. 번역가가 상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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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발발하고, 아빠가 입대하기 전 아빠는 피터를 할아버지댁에 맡기면서, 몇 년 간 키워왔던 여우 팍스를 숲에 내려놓는다. 할아버지댁에 간 피터는 팍스가 보고 싶고, 걱정되어 찾으러 나선다. 생후 2주도 안된 여우를 데려다 키워서 자연에 적응하지 못할거라는 두려움이 크다. 팍스를 찾아나선 여정은 쉽지 않고, 다리 골절상도 입는다. 숲에 혼자 사는 볼라를 만나 보살핌을 받는데, 볼라는 이전 전쟁으로 한쪽다리를 잃은 여성. 한편 팍스는 피터가 자신을 찾으러 올거라고 믿고 그 숲에서 기다리기로 하는데, 여우 남매 런트와 브리스틀을 만나고 점차 자연에 적응한다.

어떤 식으로 전개될 지 예상되는 소설이다. 나로서는 두 주인공- 피터와 팍스-이 만나서 (당연히 만나겠지) 다시 함께 할까 궁금해서 끝까지 읽었다. 그리고 결말은 내 예상대로. 팍스의 이름에는 ‘평화’의 뜻이 담겨있고 이 소설의 주제 그대로다.
전쟁으로 인해 황폐해진 자연이 동물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자세하게 기술했다. 적을 막기 위해 설치한 지뢰가 얼마나 막대한 피해를 주는지. 그림책은 아니지만, 삽화가 아주 정겹다.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온다.


정확히 내가 있어야 할 곳에 있으면서 내가 해야 할 일을 정확히 하고 있거든. 그게 평화야.

이 세상 역사 속에서 틀린 쪽을 위해서 싸움을 시작한 사람이 있는 것 같니?

이건 그냥 나뭇조각이 아니야. 나무는 또한 구름이기도 해. 구름은 나무를 촉촉하게 해주는 비를 가져오지. 새가 나무 안에 둥지를 틀고, 다람쥐는 그 열매를 먹어. 나무는 또 우리 할어니 할아버지가 나한테 먹여주셨던 음식이기도 하지, 내가 이 나무를 자를 만큼 나를 튼튼하게 해주었어. 그리고 나무는 내가 사용하는 도끼 속의 쇠붙이기가 되기도 해. 그리고 이게 네게 여우를 아는 방식이야.

단일성은 늘 이 세상에서 자라고 있어. 꼬마야, 둘이지만 둘이 아니야. 늘 거기에 존재해.뿌리와 뿌리를연결시켜주지. 난 그 일부가 될 수 없어. 그건 내가 세상에서 도망쳤기에 치르는 대가야. 하지만 넌 할 수 있어. 넌 그 심장박동이 뛰는 곳으로 움직일 수 있어.네 스스로 해내야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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