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을 마무리하는 12월, 다연 출판사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 이땅의 아들, 딸들에게 인생 선배인 아버지의 조언을 들려주고 싶었나보다. 다연 출판사에서 나온 딸에게, 아들에게 들려주는 아버지들의 책을 나란히 읽을 기회가 있었다.
책 컨셉도 비슷하고, 일러스트도 비슷하다.

다만 서울대학 병원 교수로 있는 윤태진 저자의 책 "아들아,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이 글을 읽어라"는 챕터가 구분되어 있지 않다. 즉, 어떤 경우에 열어봐라 하는 내용이 따로 정리되어 있지 않다. 다만 어느 페이지를 열어도,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어떤 힘든 순간, 그 페이지에 있는 말이, 딱 집는 조언은 아니라도, 우리의 아버지가 담담하게 이러하다 저러하다 하면서 들려주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위안을 삼을 수 있다. 목차 페이지에는 굵은 인쇄체의 글귀가 흝어져 있어서, 한번 읽고 나면 대략 찾아 보기 쉽게 되어 있기는 하다.
또한 한 창욱 저자가 딸에게 한 말과는 무게가 좀 다르다. 한 창욱 저자는 "힘들면 그냥 아빠 딸로 살아!!" 라고 했는데, 윤 태진 저자는 보다 엄격하다. 우리 사회에서 남자로 사는 무게를 더 느끼게 해 준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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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요소에서 저자 윤태진 교수는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흠..나도 나이를 엉망으로 먹지는 않았군! 싶은) 그래서 현실에서 만나게 되면 엄청 말이 잘 통할 것 같기도 하다.
가장 기본은,, 스스로를 존중하라. 그리고 노력해서 실력을 키워라. 사람을 보는 눈을 길러라. 애초에 아닌 사람, 나쁜 사람은 도려내라. 경험을 축적해서 네 것으로 만들어라. 네 것이 아닌 것은 욕심내지 마라 등등.
워낙 많은 조언을 풀어놓았는데 물론 일부 동의하지 않는 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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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실린 조언은 아들만을, 남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옛날처럼, 딸은 이쁘게 키워서 시집 잘 보내면 되는 세상이 아니므로. 독립된 개인으로 살아갈 딸들도 읽어보고 필요한 것은 자기 것으로 만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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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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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기쁨과 슬픔 - 장류진 소설집
장류진 지음 / 창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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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여자 혼자 사는 오피스텔이 이전에 성매매 오피스텔이어서 밤마다 낯선 남자가 초인종을 누른다는 소설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소재의 발칙함에 놀랬는데, 그 소설 <새벽의 방문자>를 쓴 작가 장류진의 소설집이다. 총 8개의 단편 소설을 담고 있는데, 한마디로 말하면 재기 발랄하고 쎈스 만점인, 그러면서도 묵직하고 내용이 담겨있는 작품들이었다. <새벽의 방문자>도 들어있다.

1986년생 장류진. 요즘 핫이슈인 82년생 김지영보다는 조금 어리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30대 한국 여성의 머리 속, 마음 속 이야기가 오롯이 담겨있다. 30대 남자가 주인공인 이야기도 있지만(진짜 유쾌했음!!). 작가 자신도 소설 속에 자신이 담겨있다고 고백한다. 100%는 아니지만. 소설 속에서 비록 나이는 들었지만 나도 내 모습의 일부를 본다. 내 딸의 일부분을 본다.
연핑크색 표지에 비교적 얆은 두께에 가볍게 생각하고 손에 들었다가, 쿵쿵 심장을 두드리는 느낌을 받았다. 읽기 시작하면서 이 작가가 그 작가였구나 하고 놀랬고(죄송합니다.), 주목할 만한 작가를 발견했구나 싶어 즐거웠다.

어느 작품을 열어도, 가만히 조근조근 속삭이는 내용이 있다. 이상만을 쫓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현실에 안주하지도 않는다. 다 재미있게 읽었지만 (재미있다는 표현 외에 몰라서 죄송합니다) 이 소설집에 마지막으로 실린, <탐페레 공항>의 여운이 크다. 국경, 인종, 나이를 초월한 공감에 슬그머니 미소를 떠올리며, 그래 우리 사회의 미래도 따뜻할거야..하는 희망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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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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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어떻게 살면 좋겠냐고 묻는 딸에게
한창욱 지음 / 다연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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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이쁜 책을 읽었다. 외동딸을 둔 아버지가 이 시대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이 땅의 딸들에게 건네주는 말이 담긴.
비슷한 연령의 나도 수없이 내 딸, 내 아들에게 했던 말이 담겨있다. 읽으면서 부모는 다 똑같구나 생각했고, 이 책을 보는 내 딸, 내 아들들도 엄마가, 아빠가 한 말이랑 똑같네 할..ㅎㅎ

총 6장으로 이루어져서, 사회 초년생이 된 자녀에게, 친구와의 관계, 직장을 선택하고 직장내의 관계에 대한 조언, 경제 관념에 대한 조언, 사랑에 대한 조언 (특히 남자를 보는 눈) 그리고가장 기본적인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한, 기본적인 삶의 자세에 대한 조언등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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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 많은 남자(여자도 마찬가지)가 싫다. 말이 많을 수록 실수가 많고, 내공이 없다고 보고 있다. 또한 모든 갈등은 질투에서 나오고, 질투는 비교하는데서 나온다고 본다. 사람은 다 다르고, 그 다름을 알고 인정하면 되는 것인데. 왜 다들 그렇게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힘든지.
아이들에게, 걷는 시간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곤 했는데, 저자 한창욱도 같은 조언을 해 주어서 반가웠다. 또한 사주 보는 것, 점 보는 것에 대한 자세도 어쩜 그렇게 똑같은지. 사실, 단 한번도 돈내고 보러간 적이 없다. 인터넷으로, 토정비결정도 재미로 봤을뿐. 대학 입시때 어디 어디가 유명하더라 할 때도 나는 가지 않았다. 남의 어줍잖은 말에 내 인생을, 내 아이의 인생을 걸 수 없다는 생각이 우선이었기 때문에. 또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생각을 강력히 설파한 점이 마음에 든다. 나 스스로 노력해서 얻은 내 것이야말로 진정한 내 것이다.
혼자여도 충분하다고 생각될 때 결혼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조언은, 책의 서두에 남들 할 때 가능하면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으라는 조언과 상치되긴 하지만 동감한다. 둘이 있어 생긴 외로움은 혼자일때 외로움보다 더 크다고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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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들이 대부분 가지고 있는 생각을 담은 책이다. 그래서, 어쩌면 이 책은 꼭 읽어야할 책은 아닐수도 있다. 책을 덮고, 바로 엄마와 아빠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 더 좋은. 하지만, 직접적인 대화가 힘든 상황이라면 이 책은 힘든 순간 마음의 위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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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0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20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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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20년 전망을 갈무리한, 김난도 교수 외 여러 명의 공저인 "트렌드 코리아 2020"을 읽다. 연말마다 지난 한 해를 갈무리하며 내년을 예상해보는 이 책은, 역시 올해 돼지해를 Piggy Dream :10 항목에서 돌아보고, 내년은 쥐의 해라 Mighty Mice : 10항목으로 전망해보는데,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한편으로는 변화가 내 예상보다도 훨씬 빨리 이루어지고 있구나 하는 놀라움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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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전망도 암울하고, 내년 2020년은 살기 쉽지 않는 한 해가 될 것이다. 그럼에도 삶과 소비는 어떤 방식으로든 계속되었고, 내년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2020년을 표현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멀티 페르소나'에서 파생되어 나온 '세분화', '양면성', 성장'이다.
Mighty Mice.. 첫 글자에 맞추어 나가는 설명은 아주 유의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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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시작하는 키워드인 멀티 페르소나(Me and myselves)는, 2020년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될 미래의 키워드라고 할 수 있을것 같다. 현대인들은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가면을 쓰고 행동하고, 이는 생산뿐 아니라 소비 활동에 직결된다. 그래서 판매자들은 이 소비자의 다면성에 집중하고 분석하고 데이터화 하지 않으면 안된다. 또한 변덕스러운 소비자들은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한다.(Immediate Satisfaction- the last fot economy) 그 마지막 순간을 잡는자가 시장을 잡을 것이다.
현사회의 젊은이들은 페어 플레이에 대한 의식이 강하고.(Goodness and Fairness) 현재에 집중한다. 디지털 노마드일뿐 아니라 오프 삶도 그렇게 흘러간다.( Here and Now- streaming life). 따라서 기업들은 실시간으로 소비자의 상황과 맥락을 파악, 고객의 니즈를 예측해야한다. (Technology of Hyper-personalization)
이미 모든 것이 데이터화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또한 이제 스스로 선택하고 무언가를 만들어간다. (You're with us-Fansumer). 이런 흐름에서 기업은 특화해야 살아남는다. (Make or Break-Specialze or die) 니치(Niche)한 것이 리치(Rich)한 것이 된다.
수명이 연장되고 고령사회가 되면서 오팔 세대가 뜬다.(Iridescent OPAL-the new 5060 generation) 그들은, 나이와는 상관없는 청춘이다.더불어 전 세대를 걸쳐서, 편리한 것이 프리미엄한 것이다. (Convenience as a Premium)
마지막으로 현대인은 업글인간이다.(Elevate Yourself) 현대인은 다양한 방면에서 자기 계발을 한다. 그 점을 주목하라. 행복의 추가 재미와 의미 사이의 균형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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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말하는 현대인을 찾느라 멀리 주변을 돌아보지 않아도 된다. 바로 나. 나를 분석한 듯한 전망서이다. 오팔 세대인 나, 끊임없는 호기심으로 모든 것에서 재미를 찾는 나. 낀 세대라고 불평하면서도, 나 자신의 삶을 찾는데 열심인 나. 바로 현대인의 모습 그대로인 나를 책에서 발견하는 기분은...묘하다. 평균적으로 제대로 살고 있다고 자평해야하는지.
물론 아직은 눈으로 읽는 책을 더 좋아하고 요약서, 특히 오디오북은 그다지 끌리지는 않지만.
추천.
읽어보고, 어떤 방향으로 우리 사회가 변하고 있는지 파악하길. 그리고 무엇을 준비해야하는지 생각해 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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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 플라톤의 대화편 현대지성 클래식 28
플라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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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자신을 알라"라는 한 문장으로 서양 철학의 근간을 마련한 소크라테스. 이 책에서는 플라톤이 스승 소크라테스의 죽음과 관련된 세 권의 책과 에로스를 예찬하는 <향연>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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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변명(변론이 더 어울린다는 번역자 말에 공감100%요!)>은 그가 "청년들을 부패시키고 나라가 믿는 신을 부정한다."는 고발로 인해 재판을 받고, 사형을 받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변론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변론에서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미움을 받은 이유를, 스스로 모르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는 자칭 지혜로운 자들의 질투라고 질타한다. 본인과 그들의 큰 차이가 무지에 대한 인식차이라고.
<크리톤>은 사형 집행 전날, 탈옥을 권유하는 친구 크리톤에게 탈옥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한다. 나는 무죄이므로, 사형을 피하지 않는다. 그래서 변론할 때 추방이라는 선택을 배제했다. 아테네의 법과 질서를 존중하고 만족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내게 불리하다고 해서 저버리면 안된다.
<파이돈>은 사형 집행 당일, 소크라테스와 그의 추종자들이 모여서 '영혼 불멸'을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 그러므로 육신은 죽음에 이르러 소멸되지만 영혼은 불멸이므로 슬퍼하지말라고 역설한다. 하지만 추종자들은 표지 그림에도 나와있듯이, 말로는 공감하지만 마음으로는 동의하지 못한다.
<향연>은 연회에서 연애의 신인 '에로스'를 예찬하는 내용이다. 에로스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신이며, 진정한 아름다움은 이데아이기때문에, 이데아를 관조하고 직관하는 경지까지 올라가야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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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증법적 대화의 창시자로 유명한 소크라테스 답게, 플라톤은 이 책에서 대화를 그대로 옮겼다. 소크라테스는 한 문장 한 문장을 이야기하면서 끊임없이 대화 상대자의 동의를 얻는다.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옳다고 생각합니다." "달리 할말이 없습니다.."가 그 화답.
현대인의 입장에서 볼 때, 논리의 비약이 보이기는 하지만, 끊임없는 대화로, 그 다음 단계를 이끌어가는 인내(?)가 놀랍다. 특히 미래를 위해 아이들과 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우리나라의 답답한 현실이 전통적인 가부장적 유교 문화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하는 지라, 이러한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은 (예전에 익히 배웠지만 현실에 적용을 하지 못했던 한국의 교육현실에 비추어) 몇천 년 전 인물이지만 정녕 배워야할 점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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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p38> 나를 무죄로 방면하든지 방면하지 않든지, 그리고 여러분이나를 죽이겠다고 백 번이나 경고할지라도, 나는 앞에서 내가 말한 것과 다르게 행동하지 않을 것입니다.
p59> 이제는 떠날 시간이 되었습니다. 나는 죽기 위해 떠나고, 여러분은 살기 위해 떠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중에서 어느 쪽이 더 나은 곳을 향해 가고 있는지는 오직 신 외에는 아무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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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간략하게 축약된 철학 책을 읽어오다가, 처음으로 원본 그대로, 더구나 그리스어 원문을 번역한 책을 읽었다. 좋은 기회를 주신 현대지성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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