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기쁨과 슬픔 - 장류진 소설집
장류진 지음 / 창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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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여자 혼자 사는 오피스텔이 이전에 성매매 오피스텔이어서 밤마다 낯선 남자가 초인종을 누른다는 소설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소재의 발칙함에 놀랬는데, 그 소설 <새벽의 방문자>를 쓴 작가 장류진의 소설집이다. 총 8개의 단편 소설을 담고 있는데, 한마디로 말하면 재기 발랄하고 쎈스 만점인, 그러면서도 묵직하고 내용이 담겨있는 작품들이었다. <새벽의 방문자>도 들어있다.

1986년생 장류진. 요즘 핫이슈인 82년생 김지영보다는 조금 어리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30대 한국 여성의 머리 속, 마음 속 이야기가 오롯이 담겨있다. 30대 남자가 주인공인 이야기도 있지만(진짜 유쾌했음!!). 작가 자신도 소설 속에 자신이 담겨있다고 고백한다. 100%는 아니지만. 소설 속에서 비록 나이는 들었지만 나도 내 모습의 일부를 본다. 내 딸의 일부분을 본다.
연핑크색 표지에 비교적 얆은 두께에 가볍게 생각하고 손에 들었다가, 쿵쿵 심장을 두드리는 느낌을 받았다. 읽기 시작하면서 이 작가가 그 작가였구나 하고 놀랬고(죄송합니다.), 주목할 만한 작가를 발견했구나 싶어 즐거웠다.

어느 작품을 열어도, 가만히 조근조근 속삭이는 내용이 있다. 이상만을 쫓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현실에 안주하지도 않는다. 다 재미있게 읽었지만 (재미있다는 표현 외에 몰라서 죄송합니다) 이 소설집에 마지막으로 실린, <탐페레 공항>의 여운이 크다. 국경, 인종, 나이를 초월한 공감에 슬그머니 미소를 떠올리며, 그래 우리 사회의 미래도 따뜻할거야..하는 희망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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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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