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토끼 (리커버)
정보라 지음 / 아작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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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도서관대출

부커상 최종후보에 올랐다고 해서 궁금했지만
제목이 무서워서 미루고 미루다 읽었는데..
역시 내 취향은 아니다.
SF/판타지 는 즐겨읽지만 #호러 는 별로인데..딱.
너무너무 무섭다. 여기 실린 모든 단편이.(특히 ‘머리‘...)
절로 숨죽이며 읽게 되고...절반쯤 읽다가 덮을까 잠시 고민했다.
하필 또 밤이라...(먼산)
다행이 무서운(?) 꿈을 꾸진 않았다.
블랙미러도 그래서 보다 말았는데.

정보라 작가.정말 잘 쓴다. 그런데 왜 이런 상상을 하는걸까..하.
얼른 반납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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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징 솔로 - 혼자를 선택한 사람들은 어떻게 나이 드는가
김희경 지음 / 동아시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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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쓰다가 지웠다. 그냥 추천! 추천!
일단 읽어보고 같이 고민해 보자.

그래도 짧게 덧붙이자면
에이징 솔로는 결혼 경험 상관없이 혼자 살기를 선택해서 현재 그렇게 살고 있는 중년 을 뜻한다. 대다수가 1인 가구. 저자도 그렇다.
대부분 매우 자립적이고, 혼자만의 삶을 씩씩하게 일구어 내고 있다. 그러면서도 전통적 가족 관계 안에서 딸 (아들)의 역할을 감내해내고 (예를 들면 부모의 돌봄 역할) 할 일을 다 해낸다. 그들이 가지는 가장 큰 두려움은 병에 걸렸거나 노후했을 때, 자신들을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것, (그러나 가족이 있다고 해서 이런 걱정이 없을까?) 그 돌봄을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공동체에서 찾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사회적 시스템이 절실하다.

사회가 급변하고 있다. 전통적인 가족 구성이 더이상 당연한 것이 아니고, 국가는 이제 개인에 초점을 두고 모든 시스템을 바꿔야한다. 출생율이 너무 떨어지고 2050년에 대한민국이 사라진다고 호들갑만 떨게 아니고 확실히 바꿔야한다.

--
혼자 사는 것은 가능하지만 역설적으로 혼자서만 살아가기란 불가능하다. ..˝서로 꼴을 봐주고˝, ˝폐 끼침을 주고 받는 ˝ 연습이 필요하다.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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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윤 박사의 현대중국사를 계속 읽고 있다. 1964년부터 1976년에 이르는 이른바 ‘문혁‘시절. 저자는 ‘문화대반란‘이라고 표현한다. 지나고 나서 보기 때문인지,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왜 그 많은 중국인들이 이렇다할 반대도 못하고 순응하고 희생되어갔는지 참으로 어이가 없다. 문제는, 그 시대의 광풍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 대중국이라는 전제 하에, 소수 민족의 다양한 문화, 생활 습관, 종교가 거의 말살될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

이 모든 것을, 저자는 마오쩌둥의 끝없는 권력욕, 탐욕, 이를 위해 어느 누구도 믿지 않고, 최측근 조차 맡긴 소명을 훌륭히 끝내면 제2의 권력자로 부상하는 것을 두려워하여 바로 내쳤다는 것에 둔다. 그리고 이른바 ‘마오의 어록‘으로 교육받은 수많은 중국인들은, 마오가 짜놓은 시나리오에 따라 꼭두각시처럼 생각하고 행동했다.  수십 년 동안, 대기근으로 굶어죽고, 문혁으로 과거의 모든 사상이 부정되고, 온갖 유물이 다 파괴되고 그야말로 과거가 송두리채 부정되었음에도 마오는 여전히 중국인의 영웅으로 자리잡고 있다. 마오는 진정 ‘천재‘가 아닐 수 없다.

문혁 4인방이 내쳐지는 과정은 참으로 드라마틱하다. 마오의 사후는 그렇다 하더라도 (덩샤오핑의 선택과 군부 및 중국민의 선택이 일치하였으므로) , 마오의 입이었던 천보다의 몰락 과정은. 일설에, 마오쩌둥의 아들이 한국동란 당시 전사하는 바람에 중국이 과거 군주제로 돌아가지 않았다고 하는데, 마오는 자신이 영원히 살 것으로 여겼던 것인지. 참으로 무상타.

‘슬픈 중국‘을 읽다보니, 정말 슬프다. 수많은 희생자들을 단지 인구가 워낙 많아서 희생자 수도 많을 수 밖에 없다고 (˝중국이니까..˝) 표현할 수 있을까? 자유 및 성장의 바람이 부는 동안, 많은 중국인들이 해외 유학도 가고, 세계 여행도 휩쓸었는데, 다시 고립의 길을 가는 현상 속에서 과연 버텨낼까?
최근, 캐나다와의 외교관 맞추방 사태 등의 뉴스를 보며 왜 세상은 이렇게 내 예상과는 다른 길로 달려가는지 진심 궁금하다. 나는,  우리가 지구인으로  교류하며 협조하며 살 줄 알았다...(내가 순진했던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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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가 잠든 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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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 셀렉트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 대거 올라와있어서 읽게 된 책. 이 책은 미스터리하긴 하지만 추리소설이라고 칭하긴 어렵다.

어린 딸이 수영장 사고로 무의식 상태에 빠져있다. 병원에서는 뇌사상태로 판정하고 장기 기증을 건의하는데, 부모는 받아들일 수가 없다.  현대 과학의힘을 빌어, 딸은 숨을 쉬고, 전기 자극으로 운동을 한다. 그러나 언제까지 이런 상태가 지속될 수 있을까?

읽는 내내, 히가시노 게이고가 다루는 소재의 폭에 놀라며, 정말 대단한 작가라고 감탄했다. 소설을 끌어가는 이야기의 힘이 대단하다. 그리고 결말도.

죽음의 정의는 무엇일까?  죽음을 받아들이는데는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할까?   질병의 경우는 치료 과정을 통해 애쓰고 애쓰면서 차츰차츰 다가올 상실을 준비한다. 교통 사고 등 예기치 않은 죽음의 경우는 경황 없이 장례를 치른 후에 그 상실의 고통을 뒤늦게 감내한다고 한다. 자식 뿐 아니라 부모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듯. (하..자식은 더..아프겠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살고 있는 필멸의 존재인 우리. 보내는 위치에서 아니 떠나는 위치에서도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면  매순간 최선의 노력으로 살아내야한다. 가정의 달인 5월에, 슬프지만 아름다운 소설을 읽었다.

--
세상에는 미쳐서라도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어. 그리고 아이를 위해 미칠 수 있는 사람은 엄마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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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가의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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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 셀렉트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이 왕창 올라와있어서 하나씩 읽어가는 재미가 크다. 그동안 계속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을 읽다가 어느 순간 비슷비슷한 문체와 분위기에 지루해지던 참이었는데, 이 책을 만나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 소설은 단편 모음으로, 추리소설의 갖가지 트릭이 다 나오면서, 소설 속 주인공들이 추리소설가라 사건에 빠져들어가는 과정, 추리 과정이 만만치 않은데, 각 단편의 끝에 가면서 핫! 하고 탄성이 절로 나오게 한다.

첫번째로 실린 ‘세금대책 살인사건‘부터 낄낄대게 만들더니 새로운 사건이 전개될 때마다 감탄을 금할 수 없다. 등장인물도 추리소설가뿐 아니라, 편집자, 출판사 관계자 등이 대거 출연, 출판사의 내부 분위기가 궁금하던 사람의 호기심도 (다독하는 중이라 출판사도 궁금했어요~~) 충족시켜 준다.

진짜 히가시노 게이고 이 사람, 대단하다.
#higasinoke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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