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윤 박사의 현대중국사를 계속 읽고 있다. 1964년부터 1976년에 이르는 이른바 ‘문혁‘시절. 저자는 ‘문화대반란‘이라고 표현한다. 지나고 나서 보기 때문인지,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왜 그 많은 중국인들이 이렇다할 반대도 못하고 순응하고 희생되어갔는지 참으로 어이가 없다. 문제는, 그 시대의 광풍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 대중국이라는 전제 하에, 소수 민족의 다양한 문화, 생활 습관, 종교가 거의 말살될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
이 모든 것을, 저자는 마오쩌둥의 끝없는 권력욕, 탐욕, 이를 위해 어느 누구도 믿지 않고, 최측근 조차 맡긴 소명을 훌륭히 끝내면 제2의 권력자로 부상하는 것을 두려워하여 바로 내쳤다는 것에 둔다. 그리고 이른바 ‘마오의 어록‘으로 교육받은 수많은 중국인들은, 마오가 짜놓은 시나리오에 따라 꼭두각시처럼 생각하고 행동했다. 수십 년 동안, 대기근으로 굶어죽고, 문혁으로 과거의 모든 사상이 부정되고, 온갖 유물이 다 파괴되고 그야말로 과거가 송두리채 부정되었음에도 마오는 여전히 중국인의 영웅으로 자리잡고 있다. 마오는 진정 ‘천재‘가 아닐 수 없다.
문혁 4인방이 내쳐지는 과정은 참으로 드라마틱하다. 마오의 사후는 그렇다 하더라도 (덩샤오핑의 선택과 군부 및 중국민의 선택이 일치하였으므로) , 마오의 입이었던 천보다의 몰락 과정은. 일설에, 마오쩌둥의 아들이 한국동란 당시 전사하는 바람에 중국이 과거 군주제로 돌아가지 않았다고 하는데, 마오는 자신이 영원히 살 것으로 여겼던 것인지. 참으로 무상타.
‘슬픈 중국‘을 읽다보니, 정말 슬프다. 수많은 희생자들을 단지 인구가 워낙 많아서 희생자 수도 많을 수 밖에 없다고 (˝중국이니까..˝) 표현할 수 있을까? 자유 및 성장의 바람이 부는 동안, 많은 중국인들이 해외 유학도 가고, 세계 여행도 휩쓸었는데, 다시 고립의 길을 가는 현상 속에서 과연 버텨낼까?
최근, 캐나다와의 외교관 맞추방 사태 등의 뉴스를 보며 왜 세상은 이렇게 내 예상과는 다른 길로 달려가는지 진심 궁금하다. 나는, 우리가 지구인으로 교류하며 협조하며 살 줄 알았다...(내가 순진했던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