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북스 셀렉트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 대거 올라와있어서 읽게 된 책. 이 책은 미스터리하긴 하지만 추리소설이라고 칭하긴 어렵다. 어린 딸이 수영장 사고로 무의식 상태에 빠져있다. 병원에서는 뇌사상태로 판정하고 장기 기증을 건의하는데, 부모는 받아들일 수가 없다. 현대 과학의힘을 빌어, 딸은 숨을 쉬고, 전기 자극으로 운동을 한다. 그러나 언제까지 이런 상태가 지속될 수 있을까? 읽는 내내, 히가시노 게이고가 다루는 소재의 폭에 놀라며, 정말 대단한 작가라고 감탄했다. 소설을 끌어가는 이야기의 힘이 대단하다. 그리고 결말도. 죽음의 정의는 무엇일까? 죽음을 받아들이는데는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할까? 질병의 경우는 치료 과정을 통해 애쓰고 애쓰면서 차츰차츰 다가올 상실을 준비한다. 교통 사고 등 예기치 않은 죽음의 경우는 경황 없이 장례를 치른 후에 그 상실의 고통을 뒤늦게 감내한다고 한다. 자식 뿐 아니라 부모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듯. (하..자식은 더..아프겠지..)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살고 있는 필멸의 존재인 우리. 보내는 위치에서 아니 떠나는 위치에서도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면 매순간 최선의 노력으로 살아내야한다. 가정의 달인 5월에, 슬프지만 아름다운 소설을 읽었다. --세상에는 미쳐서라도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어. 그리고 아이를 위해 미칠 수 있는 사람은 엄마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