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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 나는 인생을 어떻게든 행복하고 재미있고 의미있게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돈이나 안정보다는 그런 것들이 더 가치있다고 생각했다. 태어나서 단 한번도 이 생각이 바뀔 거라 생각한 적 없었지만 최근에 알게 된 것은, 나는 그런 삶을 살기에는 꽤나 나약하고 부지런하지 못한 인간이라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프리랜서로 일하거나 창업하거나 하기에는 너무나도 적합하지 않은 인간인 것이다.


끊임없이 영업을 뛰어서 일을 구해야 하는데 그러기엔 너무 게으르며, 그런 주제에 수입이 적을 때의 불안을 견뎌낼 만큼 강하지 못하다. 돈보다는 시간을 벌자, 그 시간에 의미있는 일을 하자 하는 생각으로 이 길을 선택한 건데 남는 시간에 아무것도 안 한다. 아무 것도.


이 생활이 3년차에 접어드니까 알겠다. 난 앞으로도 이러리라는 걸.


그냥 평범하게 살았어야 했다. 안정적인 직장에서 안정적으로 나오는 충분한 돈을 받으며 안정적인 일을 하며 퇴근 후에 좋아하는 책 읽고 영화 보다가 자는 인생을 살았어야 했다. 내 집, 내 차, 내 서재, 내 TV를 가진 삶이었더라면 뭐가 됐든 지금의 나보다는 더 괜찮았을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자, 행복해지자, 보람있는 일을 하자 같은 생각을 차라리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걸.


지금 최악인 것은, 내가 다 버리고 선택한 이 길에서 내가 원하는 일을 결국 하게 되더라도 난 행복해질 수 없다는 걸 알아버렸다는 것이다. 행복에는 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왜 경험해봐야만 알았을까? 난 여름옷과 겨울옷을 동시에 둘 공간이 없는 원룸에서는 행복해질 수 없고 당장 다음 달 수업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이 안 되는 환경에서는 행복해질 수 없다. 아마 작년 말부터 서서히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던 것 같고, 올해 드디어 인정했다.


인정하기까지 힘들었다. 그렇게 고집부리면서 날 걱정하는 주변 사람들을 설득했는데. 이때까지 내렸던 인생의 수많은 결정들이 결국은 잘못된 결정들이었다는 걸 인정해야만 했으니(물론 그때로서는 최선이었지만).


그래서 나의 올해 최우선과제는 어떻게든 스트레스가 적으면서 충분한 돈을 받을 수 있는 직장을 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때 내가 내린 결정들이 후회되어 미칠 것만 같은 나의 정신건강을 어떻게든 돌봐주는 것이다.


그나마 시도한 방법 중 괜찮은 건 가능한 나 자신에게서 멀리 떨어져서 이성적으로 나의 감정을 파악하고 결정을 내리기까지의 과정을 객관화해보고 아무리 후회하더라도 결국 돌이킬 순 없다는 걸 인식시키는거다.


지금 나는 후회하는 감정을 느끼고 있군. 지금의 나는 너무 괴롭지만 그 당시 그만두기로 결정을 내렸던 이유는 그거였지. 맞아 그 결정은 내 인생 최고로 어리석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내가 이걸 후회해도 절대 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이미 시간의 강은 흘러갔어. 인정하자. 인정하자. 이 상황을 인정하자. 후회하는 나를 인정하자.


그리고 완결낸 후에는 가능하면 다른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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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수억 마리 철새의 목숨을 앗아 가는 도시의 유리창과 건물을, 그리고 길을 잃게 만들고 심한 경우 죽음에 이르게 하는 빛 공해를 해결해야 한다.

"야외 조명을 하루 종일 켜 놓으면 어른 새의 먹이인 나방과 새끼 새의 먹이인 애벌레가 사라질 거예요."

126종은 서식지를 영영 잃게 된다.

기후 변화를 포함해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개인의 힘은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그래서 무력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새를 위한 작은 행동은 변화를 만드는 유의미한 움직임이 될 수 있다.

"새를 데려온 사람에게 우리가 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사람들은 한 마리의 새를 위해 쏟는 우리의 노력을 보고 새를 대하는 태도를 바꿀지도 몰라요."

적어도 정원 네 곳 가운데 하나에는 새가 좋아하는 열매가 열리고 둥지를 짓기 좋은 과일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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