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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의 온도 - 생활부터 투자까지 숫자를 넘어 서사로 읽는 고환율 시대의 생존법
김명실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반면교사(反面敎師)는 다른 사람의 올바르지 못한 행동이나 실패를 거울 삼아 자신을 더욱 가다듬고 정진한다는 의미의 사자성어다. 우리는 뼈아픈 과거를 갖고 있다. ‘1997년 IMF외환위기’. 지난 1990년대 중반 미국이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구사한 ‘역플라자합의’는 1985년 ‘플라자합의’와 함께 결과적으로 동아시아 금융위기를 촉발했고 이는 우리 경제에도 영향을 미쳐 대기업이 도산하고 수많은 실업자를 양산하는 외환위기에 몰리게 되었다. 이 과거사를 눈여겨 봐야 할 것이 최근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도 결국은 플라자합의나 역플라자합의처럼 무역적자 해소가 목적이고 환율의 상승이 마치 과거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위 사항이 공통점이라서 섬뜩하다면 최근 환율 급등세는 좀 더 다른 모습도 보여준다. 과거 환율이 경제의 펀더멘털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였다면 지금은 미국 주식투자를 위해 과감히 달러를 구매해 미장에 도전하는 투자자들이 있는 것처럼 원화 보다 달러를 선호하는 현상이 병행된다는 점이다. 아니 더 크다는 점이다. 불과 이전 정부에서는 환율이 1400원대에 도달해도 난리를 쳤었는데 이제는 어느새 슬그머니 환율 1500원대가 일상인 것마냥 받아들여지고 있다. 괜찮을까?
<환율의 온도>는 이러한 변화의 시기에 환율을 통해 우리의 일상이, 실물경제가 어떻게 영향을 받고 미래를 바꾸는지 조망하는 책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환율이 국가간 화폐의 교환가치로만 읽혀져서는 안되는, 국가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이며 돈의 흐름이고 동시에 패닉에 빠진 시장의 표정이자 욕망을 담은 상징이기도 함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될 것이다.
저자는 우선 중국의 발호로 위안화가 달러 패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세간의 시각에 따끔한 일침을 놓는다 글로벌 위기가 발생할수록 위험자산을 줄이는 투자자 마인드를 볼 때 달러를 더 찾게 되는데 신뢰와 유동성 측면에서 비교 대상이 없기 때문이란다.
이와 함께 최근 원․달러 1500원에 대해 분석하는데 지금의 고환율이 우리만의 상황이 아니라 전세계 부가 미국이라는 거대한 블랙홀로 빠져 들어가는 과정에서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가 맞닥뜨려야 할 현실임을 지적한다. 결국 앞으로 견뎌내고 적응해야할 경제적 고열의 시작점이라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책은 환율의 원리와 결정과정 보다는 환율이 우리의 현실과 미래를 어떻게 바꿔나가는지, 그리고 현 경제상황에서 환율이 주는 영향과 그 사례를 설명해주는 측면에서 기존 환율 관련 서적과 방향을 달리하는 특징이 있다. 이를 감안할 때, 이 책이 가지는 중요성 즉 지식과 향후 우리의 자산을 지키고 증식해 나가는 과정에서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