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레코더` 라고 내뱉는데
후다닥
자세를 고쳐 잡았다.

시위를 당겼다 놓았다 하면서
이어가는데
드물게 매력적이다.

이렇게 감각적인 낭독을 ...
더군다나 시인이...

그 강렬함의 여파(?)로
정말 오랫만에 시집을 집어 들었다.
역시
드물게 매력적이다.



레코더

교탁 위에 리코더가 놓여 있다
불면 소리가 나는 물건이다

그 아이의 리코더를 불지 않았다
아무도 보지 않는데도 그랬다

보고 있었다

섬망도 망상도 없는 교실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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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함이 사라졌다.
반짝이던 어떤 것들과 같이...

과대평가는 취소되었고,
한동안 마음은 덥힌 흥분도
차가운 물에 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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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마을 다이어리를 보고 와선
줄곧 어묵카레가 먹고 싶었다.

주말을 맞아
시도를 해 보려 했으나
게으름에 또 잡아먹혔다.

아쉬움에
바닷마을 다이어리 책을
들춰보니
연두색 속지에 빨간펜으로
눌러쓴 글씨가 보인다.

“카마쿠라로 여행을 가야지”

이건 또 언제가 될까?
매번 나를 이기는게 가장 큰 난제다.
게으름 피우다 주말이 휘리릭 갔구나 ㅠ

그러나

카마쿠라로 여행을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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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xible 2016-03-29 16: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카마쿠라가 어딘가요?

깊이에의강요 2016-03-29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배경이 되었던...곳 입니다.
도쿄에서 가깝지만
절과 신사들이 있어 고즈넉하고,
게다가 아름다운 해변까지 있는 곳...이라고....
듣기만 했습니다 ㅋ

카프카 2016-03-31 14: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마쿠라 가는건 어려우니, 우선 쉬운것 부터하세요.
예를들면 `어묵카레`를 직접 해 먹는다든가..
먹어본적이 없으니 어떤껀지 상상만 가는데요.
집에서 어묵탕 해 먹는데 맛나요.
어묵카레. 레시피를 찾으면 있겠죠? ㅎㅎ

깊이에의강요 2016-03-31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묵탕 맛있겠네요^^

깊이에의강요 2016-03-31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 때 부터 육고기를 잘 안먹어서
엄마가 카레를 만들때는 꼭 어묵을 넣어 주셨어요.
그래서 영화를 보며
더 반가웠어요^^
 

뭔가 차곡 차곡
성실히
잘못되어 가고 있는 느낌.

그래서 책속으로 후다닥 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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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을 찾아 다니는 마음을 안다.
나는 절을 찾을 뿐
부처를 찾지는 않는다.
나에게 있어 절은,
산비탈에 서 있는
오랜 숨결을 간직한
결이 고운 나무로 지어진 소담한 집.
그 이.상.은 아니다.
숨어 들고 싶고,
지친 마음을 다독이고픈...
종교적인 접근은
많은걸 깨뜨릴 뿐이다.

오래된 목조 건축물을 사랑한다고
그래서 절을 찾는다고
그래서.그래서. 부석사는
갈때마다 눈물이 난다고 고백하였더니...
나무결 만큼이나 결이 고운 지인은
대뜸 이 책을 들고 집앞까지 와서
손에 쥐어 준다.

책은 내 의도와는 핀트가 맞진 않았지만,
내소사로 떠나게 해주었고
하룻동안 요사채에서 책만 읽게 해주었으며
한밤중에 고무신을 벗고
맨발로 전나무 숲길을 걷게 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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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소오 2016-03-05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절로 가는 사람!
부럽네요. ^^

깊이에의강요 2016-03-05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읽기에 이보다 더 좋은 장소는 없을 듯^^

비로그인 2016-03-11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처에 대해 알고 싶으면 최인호의 ˝길없는 길˝을 추천합니다. ;^^

깊이에의강요 2016-03-11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