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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속을 하염없이 헤매다 마침내
내 옆에 누운 너의 머리칼에선
물 비린내가 났다.
뭐랄까?
그 새벽의 모든 신산함을 다 이고 지고 돌아온 너는
나를 등지고 누웠지만 온 몸으로 한기가 새어 나온다.
그 한기는 심리적이 아니라 물리적으로 회색.
호흡속으로 스미는 그 회색을 얕은 기침으로 자꾸만
몰아낼 뿐, 나는 너를 어쩔 수 없다.
너의 잿빛을 묻지 않는다.
어쩔 수 없는 일들은 묻지 않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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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달에 낀 이끼.
물이 되어 흐를 듯한 습한 기운.
녹지 않은 살얼음.

서늘한 매력을 가진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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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지음 / 창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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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발견 못했다.
훌렁 훌렁하게 넘어가는 책장 외에는…
쉽게 쉽게 읽히고 또한,
쉽게 쉽게 잊혀졌다.
나를 붙잡아둘 무엇도
발견하지 못했다.
책을 덮는 순간
신기하게도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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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 공경희 옮김 / 포레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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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은 선을 알지만,
선은 악을 모른다.

그럴까?

악은 선을 모르고 선도 악을 모르지 않을까.

선과 악이 어디 따로 놀던가.
내 안에서도 서로 뼈와 살이 되어 공생하고 있거늘
어떻게 선과 악을 정확히 발골해내어 들여다본다는 말인가.

우리 몸의 뼈와 살의 함량, 밸런스등등을 보고
비만이라든가
정상체중
저체중 따위로 명명하고 구분 짓지 않던가?



도 이런 구분법이랑 별반 다를 게 없지.

누가 네 주인이야?
누가 네 주인이냐고?

그렇기에,
다만, 오늘은 내 안에서 선이 우위이길
다만, 내일은 악에서 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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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 in space.

인류가 달에 내디딘 첫걸음.

그 발자국을 장착한 슬리퍼라고?!!!~

저격 당했다(윽ㅇㅇ~)

장착할 때마다 뭔가 기분이 우주인(?)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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