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세기말 풍경같다

공기 하나가 폐허의 풍경을 만든다.

담배 끊은지 어언 9개월째 인데, 다시 목이 칼칼하다.

 

하강하는 그리 넓지 않은 골목에 나는 서있다

앞에 먼저 걷고있는 한 여자. 나는 길 위에 자연스레 누워 낮게 난다.

낮게 날아 그 여자를 스치고 지나서 골목의 끝에 다다른다.

빠르고 낮게 하강했다.

나의 옆으로 커다란 돌 아니 작은 바위같은 것이 둥둥 떠서 지나간다.

검은색, 회색 돌들이 스치고 지나가 나는 다시 돌아서

돌들을 쫓아간다.

어떤 남자, 그리고 여자가 돌들을 허공에 내보내고 있다.

그들에게 나는 날아가서 내가 나는 것이 그들의 중력때문이냐고 묻는다.

나는 낮게 누운채로 다시 언덕길을 올라간다.

돌들도 나를 따라서 내 옆에 둥둥 떠서 같이 가고 있다.

한 참을 올라갔을때 돌들이 세로로 서서 하늘에 박힌다. 

 

 하다하다 이제 초능력까지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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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 일찍 나왔다.

5시에 시계를 맞춰놓고 자는 둥 마는 둥

밤새 뒤척이기를 벌써 6개월째.

깊은 한숨에 혼잣말까지 늘었다.

그만해야 할까.

우울증이라도 걸릴까봐 무섭다.

멜랑꼴리아의 저스틴처럼

나의 다리가 어느날 너무나 무거워 못 일어날까봐 두렵다.

 

 

나도. 반대로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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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얼기들을 짜맞추다가 집어던진다.

재미가 없다

재미가 없다는 기표가 던져지면 재미 없어지고,

얼개의 틈을 좁히면 그것은 비옥한 덫이 된다.

응시를 지우기 위한

깊이라는 것이 통하지 않은 검은 구멍 위에

컬퍼플 액자를 걸어봤자,

검은 섬광이 눈부시게 삐져나올 뿐이다.

 

스크린을 찢어발기고 싶지만,

오늘도 어제처럼 참고 내일처럼 참는다.

 

내눈에 가득찬 핏발이 가셔지지도 않고,

모래를 넣은듯 감은 눈과 뜬눈을 구분할 수가 없다.

 

실재의 경계에서

자신의 눈을 찌르고 후벼파는 기울어진 인간.

 

눈을 떴지만, 나는 아직 꿈속이다.

 

정확히 이 꿈이 수업시간에  나와서 깜짝 놀랐다. 오늘은 3.2. 

스크린이 덮을 수 없는 검은 응시..

나는 확실히 무의식이 더 영리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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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가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을 들었다.

그는 이제 모든 것을 단절한 채 사라져 버렸다.

나는 그를 추적해야 하는데,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분노한다.

이제 모든 사활을 걸고 추적해야 되는데, 내가 어떻게 추적할지 알고

그냥 증발했다.  

화가 나서 잠이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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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기분이 좋을리가 없다.

그리고 기분따위가 뭐가 중요한가.

나는 나의 할 일을 하면 되는것이고,

그러다보면 기분이 또 나아졌다가 또 나빠졌다가,

그릇의 고인물이 언제나 새것일수 없으니까.

기분이 나쁜 원인을 찾는 일들은 하지 않겠다.

하지만, 뭔가 놓치고 있다는 불안감 때문일 것이다.

원인 뭐가 되었던, 알고 싶지 않다.

눈 뜬지 두시간 만에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경멸의 브런치를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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