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동물 여행가들 접었다 폈다 동물 탐구 4
큄 토마스 지음, 훌리오 안토니오 블라스코 그림, 유 아가다 옮김, 조신일 감수 / 다림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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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도 탑승권이 있다

 

여행을 하는 동물하면 기러기, 제비 같은 철새, 물고기중에는 연어가 떠오르는데 <위풍당당 동물 여행가들>에는 열네 동물이 소개된다. 그중 나는 모나크왕나비’, ‘사막메뚜기는 정말 뜻밖이었다.(곤충도 철새처럼 여행을 할 거란 생각을 못했던 거다.)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기후에 따라서, 새끼를 낳기 위해서 혹은 먹이가 좀 더 풍부한 곳으로 여행을 떠나지만 나는 제일 위험한 여행을 하는 동물로는 크리스마스 섬의 붉은 게’, 제일 슬픈 여행을 하는 동물로는 연어로 꼽는다.

 

숲에서 사는 붉은 게들은 우기가 다가오는 10월과 12월에 알을 낳기 위해 바닷가를 향한 여행을 시작하는데 작디작은 붉은 게들의 대이동, 왠지 힘겨울 것 같다. 그 더운 섬에서 말라 죽지 않고, 자동차들의 바퀴에 밟혀 죽지 않으면 다행일 것이다. 여행의 순서는 갈 때, 올 때 모두 수컷 붉은 게가 첫 번째, 암컷 붉은 게가 두 번째 그리고 대략 3주 후에 알에서 부화한 어린 붉은 게들이 부모님을 만나러 숲으로 돌아가는데 가족상봉이 따로 없을 것 같다.(서로 알아볼 수 있을까?)

[수컷 붉은 게는 여행을 시작해 일주일쯤이면 바다에 도착하죠. 이 기간에 붉은 게는 셀 수 없이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어요. 예를 들면 작렬하는 태양, 차들로 가득 찬 고속도로, 그리고 무시무시한 절벽들이 있지요. -본분 중에서-]

 

연어내가 생선회 중에서 제일 좋아하면서도 제일 슬픈 물고기다. 짝짓기를 하고 새끼를 낳기 위한 여행이라지만 죽음을 향한 여행 같다고 할까?

[연어는 대서양과 태평양으로 흘러 들어가는 강에서 태어나며, 살면서 두 번 여행을 해요. 첫 번째 여행은 태어난 강에서부터 바다로의 여행이에요. 두 번째는 어른이 되어 자신이 태어난 강으로 돌아가는 여행이지요. 연어는 두 번째 여행에서 짝짓기를 하고 새끼를 낳은 뒤, 며칠 안에 죽는답니다. -본분 중에서-]

 

오른쪽 장마다 각 동물들의 특징(몸길이, 서식지, 먹이 등등)을 소개하고, 접혀있는 이 부분을 펼치면 여행 일정탑승권이 있는데 여행의 이동 방법을 간단히 요약한 것이다.(탑승권으로 공항놀이를 해도 재밌을 것 같다.) 이중에 순록, 아프리카 코끼리, 제비의 천적에 사람도 포함되어 있다니…….(사슴뿔이나 코끼리 상아 때문에 사냥감이 되는 건 너무 잔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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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뱀붙이의 구출 대작전 옹달샘 생태과학동화
마쓰오카 다쓰히데 지음, 김정화 옮김, 주희영 감수 / 다림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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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이, 도마뱀붙이 상부상조하다

 

도마뱀붙이? 필리핀에서 영어 공부했을 때 도마뱀은 자주 봤지만(방에 도마뱀이 들어올 때면 벌레처럼 때려죽일 수 없어서 곤란했을 정도였고, 식당에서는 벽과 천장에 붙은 도마뱀들이 음식에 떨어질까 봐 조마조마했었다.) 도마뱀붙이는 처음 들어본다.

 

먼저 연못에 사는 영원이가 자신을 소개하고 채집을 하는 아이에게 잡혀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사실 나는 영원이라는 양서류도 처음 들어본다.

어이, 무슨 일이야? 물속엘 다 들어가고?’

어항에 갇힌 채 물 위로 올라가는 벌레들을 부러워하는 영원이와 아이의 집에서 벽을 타고 다니는 도마뱀붙이와의 첫 만남이자 첫 모험.

[내 이름은 도마뱀붙이야. 손발에 털이 있어서 어디든 걸어갈 수 있어.

하지만 물속에는 못 들어가.

나는 영원이야 헤엄은 잘 치지만 물 밖에선 못 살아. 내가 살던 연못으로 돌아가고 싶어. -본문 중에서-]

 

장난감 헬리콥터를 타고 집을 탈출한 영원이와 도마뱀붙이는 좋아하는 먹이 벌레도 먹고, 달려드는 올빼미에게서 구해준 새 친구 옴개구리도 만났지만 아침이 되니 이번에는 도마뱀붙이가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아침이야!

예쁘다! 그런데 너무 눈 부셔.

난 야행성이거든.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본문 중에서-]

 

영원이와 옴개구리는 야행성인 도마뱀붙이에게 풀잎 선글라스를 만들어주고, 페트병 보트를 타고 연못 위와 물속을 구경시켜주는데 물방개, 장구애비, 소금쟁이 등은 정말 오랜만에 들어본다.(초등학교 시절에 소금쟁이가 물 위에서 뛰는 모습이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우아, 세상은 정말 넓구나!

영원아, 오늘 정말 즐거웠어.

또 놀러 와, 도마뱀붙이야.

좋은 친구가 생겼어.

그건 그렇고…… 아함 졸려! -본문 중에서-]

 

야행성에 물 밖을 좋아하는 파충류 도마뱀붙이, 물을 좋아하는 양서류 영원이. 그리고 옴개구리.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온갖 아이디어로 돕는 모습들이 귀엽기만 하고, 밤이 되면 도마뱀붙이가 연못가로 친구들을 만나러 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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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지식 여행 1 : 교통수단 - 뜨거운 용암이 드론으로 이어지기까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지식 여행 1
톰 잭슨 지음, 닉 셰퍼드 그림, 이섬민 옮김 / 다림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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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수단의 시작은 용암!

 

[이 책은 우리가 어떻게 자연에 있는 재료들을 꺼내 교통수단으로 만들어 나갔는지에 대한 이야기예요. 차가운 암석이 뜨거운 금속으로 변하고, 깎아 낸 돌이 보이지 않는 힘을 모으고, 모래와 검댕으로 세상에서 가장 튼튼한 우주선을 만든 이야기랍니다. -본문 중에서-]

 

책 표지속의 배, 자동차, 기차, 로켓으로 봐서는 교통수단의 발달만 등장할 것 같지만 <뜨거운 용암이 드론으로 이어지기까지>라는 소제목처럼 이야기는 불타는 돌부터 시작한다. 또 한 장을 넘기면 동굴 생활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전체적인 인류의 발전을 놓고 보면 당연하면서도 신기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학창시절의 국사 교과서에 등장했던 선사 시대의 돌, 뼈 도구를 교통수단 그림책에서 만날 줄이야.)

 

[8000년 전, 오늘날의 터키 지역에 살던 어떤 사람이 불에서 액체가 뚝뚝 떨어지는 것을 보았어요. 그 액체는 시뻘겋게 빛나면서도 진득진득했어요. 더 신기한 것은, 이 액체가 식으면 매끈한 덩어리가 된다는 거였어요. 이 신비한 물질은 무엇이었을까요? -본문 중에서-]

교통수단 발달의 역사가 광범위해 보이지만 빨간색 화살표만 잘 따라가면 금속이 발견된 약 8000년 전부터 지금의 로켓, 드론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빨간 화살표 중간 중간에 초록색이나 하늘색 화살표가 있는데 부가설명이라고 보면 된다. ! 빨간 화살표 중에 맨 아래 오른쪽 모서리를 향한 다음 순서는?’을 보고 다음 장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것인가 기대해볼 수 있다.

 

[결국 배의 바닥을 구리로 덮으면 된다는 것이 밝혀졌어요. 배좀벌레조개는 구리 때문에 나무에 접근할 수 없었지요. 또한 구리가 바닷물과 반응하면서 선체에 해조류가 자라지 못하게 하는 물질이 만들어졌어요. 1770년에 영국 해군은 모든 배의 바닥을 구리로 덮을 것을 명령했어요. -본문 중에서-]

배좀벌레조개벌레처럼 생긴 조개라는데 처음 들어보는 바다 생물이다. 어쨌든 수영은 못하지만 유람선, 오리배 타는 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구리이제 제일 고마운 금속이 될 것 같다.

 

[지피에스 위성의 신호가 길 찾기 장치까지 도달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려요. 12시 정오에 보낸 메시지가 몇 분의 1초 늦게 도착하는 식이에요. 위성을 이용한 길 찾기 장치는 그 시간 차이를 이용해서 지피에스 위성과의 거리를 알아낼 수 있어요. -본문 중에서-]

길눈이 어두운 나에게는 스마트 폰으로의 길 찾기가 정말 유용하지만 지피에스(GPS)의 비밀을 알게 되니 왠지 저 위에서 나를 감시하는 기분이 든다.

 

화살표 여행이 끝나면 화산 폭발부터 시작하는 교통수단의 연대표와 용어 설명으로 마무리되는데 그림도 재밌고, 페이지마다 달라지는 색상으로 눈이 즐거운 지식 그림책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장난감 자동차를 좋아했던 어린 시절에 만났으면 이라는 아쉬움도 남는 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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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하자! 푸른도서관 79
진희 지음 / 푸른책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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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하자!

    

평범한 삐딱이들과의 만남

 

<데이트 하자!>에서 나, 친구, 친구의 동생, 친구의 친척 등의 주변 아이들은 다섯 이야기의 주인공이고,(우리도 삶의 주인공들이지.) 이들의 공통점은 삐딱이이다. ‘사과를 주세요.’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하는 당찬 소녀 한의지, 답답한 나름 모범생에서 벗어나려는 서이유,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배우의 꿈을 짝사랑하는 나재현 등등.

 

[“지금 우선 귀찮고 입장 곤란하니까 선심 쓰듯 던져 주는 사과는 진짜 사과가 아니라는 얘기지, 내 말은. 시간에 정성을 더해서 상대가 왜 상처받았는지 알아가는 게 먼저. 사과는 그런 다음에 진심으로 다가서는 일이어야 해. -33쪽 중에서-]

 

애도의 뜻이 담긴 노랑 리본을 지니는 권리를 빼앗으려한 것도 모자라 온갖 막말을 퍼부었으니 사과를 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권위를 좋아하는 한국 사회의 어른들은 이 당연한 걸 하지 않는다. 내가 10대 때에도 본인에게 조금이라도 잘못할 때에는 너 나한테 사과해!”라며 사과를 강요하는 선생이 다수였기에 학생에게도 사과할 줄 아는 소수의 선생님들이 좋아보였을 정도였으니까 말이다.(내 기억으로는 딱 두 분이다.) 어쨌든 의지는 수학선생에게 사과를 받아냈지만 1인 시위는 계속된다. ‘옜다사과가 아닌 진심어린 사과를 받기 위해서.

 

[태오 걱정처럼 어쩌면 내 꿈도 이루지 못한 짝사랑으로만 끝날지 모른다. 좌절하고 포기하고 버려진 꿈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순간이 찾아들지도. 그렇지만 오지도 않은 그 순간이 두려워 지레 물러서진 않겠다. 걱정을 풍선처럼 부풀리며 살아가진 않겠다. 그러기에는 내가 품은 진심이 너무도 찬란하니까. 영원히 짝사랑이어도 괜찮다. 꿈이든, 의지든, 지금은 행복한 진행형이니까. -146쪽 중에서-]

 

친구 한의지와 배우의 꿈을 짝사랑하는 나재현의 짝사랑 만세는 은근히 마음 졸였다. 진로선택이 순조로웠던 고3때의 나와는 반대로 가족들의 투표로 결정된다니. 예체능을 선택한 아이들을 꼴통 취급하는 재현의 담임들은, 연극배우들은 가난하게 산다며 반대하는 재현의 아빠들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 공부 쪽을 택한 직업들이 모두 만족한 삶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는 걸 말이다.(세상에 힘들지 않은 일은 없으니까.)

 

[아마 저는 이렇게 살아도 괜찮다는 말을 건네고 싶었나 봅니다. 우리 친구들에게, 부모님과 선생님을 비롯한 어른들에게, 우리가 모르는 세상 저 어딘가에는 이런 친구들도 있다고, 그러니 살짝 삐딱해지는 걸 두려워만 하지만 말라고 말해 주고 싶었나 봅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지금의 나도 처음부터 삐딱이는 아니었다. 호구가 되어버린 내가 답답해서 거절과 돌직구를 두려워하지 않는 연습을 거치고, 권위주의와 집단문화가 싫어서 개인주의로 살아가는 나. 다수에게는 특이해 보이겠지만 전보다 훨씬 자유롭다.

 

 

-푸른책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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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로 간 토리 단비어린이 그림책
홍민정 지음, 황여진 그림 / 단비어린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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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길 강아지들이 새 가족을 만날 수 있기를

 

<청와대로 간 토리>를 읽고 나서 토리의 소식이 궁금해져 뉴스를 검색했다. 새 가족이 된 개 마루와 산책도하고 많이 친해진 것 같다. 그런데 누군가의 댓글이 눈에 띄었다.

토리는 눈이 너무 예쁘면서도 눈이 슬퍼보여요.’

역시 사람이든 동물이든 눈은 지나간 상처들을 숨기지 못하나보다.

 

안녕! 내 이름은 토리야.’

밝고 귀여울 것 같은 목소리로 자신을 소개하는 토리. 사실은 사연이 많은 개 이다. 길에서 잠자고 깨고, 떨어진 음식을 주워 먹고, 길에서 마주치는 모든 것들이 무서웠던 아주 작은 떠돌이 강아지였으니까 말이다.

 

[“나 좀 풀어 줘요. 난 다른 곳으로 갈 거예요.”

조용히 해!”

아파요. 제발 때리지 마세요.” -본문 중에서-]

무척 용감해 보이는 집에 사는 강아지를 본 토리는 집에서 사는꿈을 꾸지만(동물도 사랑을 받아야 자존감이 높은가보다.) 사람들은 떠돌이 개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던 중 낯선 남자가 토리를 번쩍 들고 집으로 데리고 가서 꿈이 이루어질 것 같았다. 하지만 더 나빠졌다. 폐가나 다름없는 집에, 주인은 화가 나면 밥그릇을 발로 차고, 토리를 때리는 나쁜 사람이었던 거다.

 

[겉에 보이는 상처 말고도,

마음속에 상처 하나씩을

꽁꽁 숨기고 있었지. 본문 중에서-]

친절한 사람들에게 구조된 그곳에선 식당으로 팔려갈 뻔하고, 평생 새끼만 낳다가 버려지는 등으로 상처가 많은 친구 개들이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토리도 가족을 만나는새로운 꿈이 생기지만 사람들은 검은 개 토리를 좋아하지 않는다.(검은 강아지도 얼마나 귀여운데.)

 

[요즘 나에게는 새로운 꿈이 생겼어.

내 친구들이 나처럼 좋은 가족을 만나는 꿈.

내 꿈은 꼭 이루어질 거야. -본문 중에서-]

그러던 어느 날 대통령 후보가 와서 당선되면 토리를 퍼스트 도그로 입양할 것을 약속했고, 대통령이 된 사람은 약속을 지켰다. 그렇게 청와대로 들어간 토리에게 엄마, 아빠, 하얀 개 마루, 고양이 찡찡이라는 새 가족이 생긴다. 그리고 또 새로운 꿈이 생겼다. 친절한 사람들이 많았던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이 좋은 가족을 만나는 꿈.

 

한 해에 버려지는 반려동물의 숫자가 8만 이라니. 정말 믿겨지지 않는다. 장난감이나 인형을 사듯 돈을 주고 데리고 와놓고서 귀찮아졌다고, 못생겨졌다고 버리는 것도 배신 아닌가? 자신들은 배신당하면 세상 다 끝난 것처럼 슬퍼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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