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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뱀붙이의 구출 대작전 ㅣ 옹달샘 생태과학동화
마쓰오카 다쓰히데 지음, 김정화 옮김, 주희영 감수 / 다림 / 2018년 3월
평점 :

영원이, 도마뱀붙이 상부상조하다
도마뱀붙이? 필리핀에서 영어 공부했을 때 도마뱀은 자주 봤지만(방에 도마뱀이 들어올 때면 벌레처럼 때려죽일 수 없어서 곤란했을 정도였고, 식당에서는 벽과 천장에 붙은 도마뱀들이 음식에 떨어질까 봐 조마조마했었다.) 도마뱀붙이는 처음 들어본다.
먼저 연못에 사는 영원이가 자신을 소개하고 채집을 하는 아이에게 잡혀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사실 나는 영원이라는 양서류도 처음 들어본다.
‘어이, 무슨 일이야? 물속엘 다 들어가고?’
어항에 갇힌 채 물 위로 올라가는 벌레들을 부러워하는 영원이와 아이의 집에서 벽을 타고 다니는 도마뱀붙이와의 첫 만남이자 첫 모험.
[내 이름은 도마뱀붙이야. 손발에 털이 있어서 어디든 걸어갈 수 있어.
하지만 물속에는 못 들어가.
나는 영원이야 헤엄은 잘 치지만 물 밖에선 못 살아. 내가 살던 연못으로 돌아가고 싶어. -본문 중에서-]
장난감 헬리콥터를 타고 집을 탈출한 영원이와 도마뱀붙이는 좋아하는 먹이 벌레도 먹고, 달려드는 올빼미에게서 구해준 새 친구 ‘옴개구리’도 만났지만 아침이 되니 이번에는 도마뱀붙이가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아침이야!
예쁘다! 그런데 너무 눈 부셔.
난 야행성이거든.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본문 중에서-]
영원이와 옴개구리는 야행성인 도마뱀붙이에게 풀잎 선글라스를 만들어주고, 페트병 보트를 타고 연못 위와 물속을 구경시켜주는데 물방개, 장구애비, 소금쟁이 등은 정말 오랜만에 들어본다.(초등학교 시절에 소금쟁이가 물 위에서 뛰는 모습이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우아, 세상은 정말 넓구나!
영원아, 오늘 정말 즐거웠어.
또 놀러 와, 도마뱀붙이야.
좋은 친구가 생겼어.
그건 그렇고…… 아함 졸려! -본문 중에서-]
야행성에 물 밖을 좋아하는 파충류 도마뱀붙이, 물을 좋아하는 양서류 영원이. 그리고 옴개구리.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온갖 아이디어로 돕는 모습들이 귀엽기만 하고, 밤이 되면 도마뱀붙이가 연못가로 친구들을 만나러 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