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이 분단보다 좋을 수밖에 없는 12가지 이유 - 사회 단비어린이 교양 3
홍민정 지음, 김명선 그림 / 단비어린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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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않는 소원 통일

 

[우리 겨레는 분단 이후 줄곧 한마음으로 노래했어.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이라고. -작가의 말 중에서-]

초등학교 1, 2학년 시절 담임선생의 풍금연주에 맞춰서 불렀던 노래다. 요새도 학교에서 부르려나? 통일을 주제로 포스터도 그렸는데 그때의 나는 어린 마음에 전쟁으로 헤어진 가족들이 불쌍해서 통일이 되길 바랐다.(돌아가신 내 친 조부모님 고향도 북한이다.) 그리고 고등학교 2학년 때는 왜 통일을 반대하냐는 선생의 물음에 남한도 못사는데 북한하고 합치면 더 가난해지잖아요.”(통일로인해 경제가 어려워진 서독을 떠올리며 내뱉은 대답이었다.) 그 후로 반 아이들은 나를 악마라고 불렀다.

 

[통일이 되면 막힌 육로가 열려요. 동해선이 완전히 연결되면 부산에서 출발한 열차가 강릉을 지나 북한 땅을 거쳐 나진까지 단숨에 달릴 수 있어요. 서울에서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이 연결되면 열차를 타고 개성, 평양을 지나 신의주까지 갈 수 있고요. 그곳에서 다시 시베리아, 중국, 몽골을 가로지르는 열차를 타고 광활한 대륙을 달리는 가슴 뛰는 경험을 할 수 있지요. -본문 중에서-]

통일이 좋을 수밖에 없는 이유 여섯 번째 막혀 있던 길이 뚫리면서 우리의 생각도 커져요.’ 부분이다. 아시아, 유럽여행을 비행기가 아닌 기차로 간다면 교통비가 저렴해지면서 부담도 줄어들 것 같다. 20대 때의 나도 중국유학을 비행기가 아닌 기차로 더 저렴하게 갈수 있었던 거다.(성인이 되니 역시 돈 생각이 먼저다.)

 

[통일이 되면 교과서와 책에서만 보던 북한 유물과 유적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어요. 그렇게 되면 분단으로 인한 지리적인 한계 때문에 부분적으로 연구가 부족했던 우리 역사를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제대로 연구하고 배우는 기회가 생길 거예요. -본문 중에서-]

통일이 좋을 수밖에 없는 이유 일곱 번째 북한에 있는 유물과 유적을 직접 볼 수 있어요.’ 부분이다. 북한의 수도 평양은 단군왕검이 고조선을 세운 곳, 한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도시니 만큼 통일이 된다면 국내 수학여행 장소가 한군데 더 늘어날 수 있을 것 같다.(초등학교 때도 경주, 중학교 때도 경주.)

 

아직은 때가 아닐 수도 있지만 같은 언어를 가진 한 민족이라는 것! 처음부터 하나였다는 것!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 좀 더 덧붙이자면 초면부터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외국분이세요?”, “중국에서 오래 사셨어요?”, “고향이 어디세요?”

모두 아니다. 중국에는 어학연수로 16개월 살았기에 말투가 바뀔 정도로 오래 살았다고 볼 수 없으니까 말이다. 아주 어렸을 땐 북한 평양이 고향이신 친 조부모님도 함께 살았기에, 내 아버지도 북한사람으로 오해받는 억양이기에 그 영향을 받았을 뿐인데(유치원 때는 북한 아역해보라는 농담을 들었을 정도다.) 왜 아무도 그쪽으로는 생각을 안 하는 건지? 묘하게 씁쓸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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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스마트폰보다 좋을 수밖에 없는 12가지 이유 - 문화 단비어린이 교양 2
노은주 지음 / 단비어린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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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폰 대신 책을 펼쳐보자

 

먼저 내가 생각해왔던 책의 장점은 심심하지 않다.’는 거다. 스마트 폰을 봐도 되지만 데이터 요금도 무시 못 하고, 배터리 충전도 귀찮다. 책을 펼쳐보니 ‘1 충전이 필요 없어. 전기가 없어도 어디에서든 펼쳐 볼 수 있지.’ 왠지 작가와 통한 기분이다. 사실 콘센트를 찾아다니는 것도 번거롭고 눈치가 보인다.

 

[‘10 운동을 하면 근육이 튼튼해지고, 책을 읽으면 뇌가 튼튼해진단다.’

친구를 잘 이해할 수 있고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도 있어. -본문 중에서-]

심리학 관련 도서, 소설, 카툰 에세이를 즐겨보는 나는 편견 없이 두루두루 잘 지내고 이해심이 넓은 것 같으면서도 선과 악이 뚜렷하다. 예를 들면 내가 본인보다 어리다는 이유로 반말하는 사람은 무례한 사람’, 수강생을 차별하는 강사를 좋아하고 따르는 사람은 해당 강사와 똑같이 나쁜 사람이렇게 낙인을 찍어버린다는 거다.

 

[11 책은 중독 걱정을 안 해도 돼. 만약에 중독이 된다면 작가나 학자가 될 수 있어. -본문 중에서-]

내가 유명한 작가나 학자는 아니지만 11번째에 해당될 것 같다. 외국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책도 많이 읽어서 번역사라는 꿈을 이루었으니까 말이다. 책을 많이 읽은 덕분에 의뢰인들에게 번역이 자연스럽다는 평도 많이 듣고, 내가 쓰는 서평이 재미있다는 사람들도 좀 있는 편이다.

 

그리고 스마트 폰의 단점인 블루라이트, 전자파, 손목 터널증후군 등은 성인들이 알면서도 모른 척 넘어가는 부분이라고 본다. 사실, 나도 교통수단을 기다릴 때면 스마트 폰을 손에 들고 보곤 하는데 진짜 손목 아프다. 스마트 폰을 갖게 된 후부터 어색해져버린 부동자세, 1호선의 특성상 노인들이 길을 물어볼 때마다 일일이 대답하는 것도 귀찮아서다.(본인들은 한명이라지만, 질문을 받는 내 입장에선 다수라 은근히 스트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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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는 달다 단비어린이 문학
홍민정 지음, 황여진 그림 / 단비어린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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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 만들어주는 모든 음식은 달다

 

떡볶이는 달다떡볶이, ‘게맛살 커플게맛살 김밥, ‘라볶이의 원조라볶이. 3편의 이야기 속에 사람들을 하나로 만들어주는 국민간식이 들어간다(그래서 보면서 배고파진다.).

 

[솔직히 우리 엄마가 떡볶이 장사를 하지 않았다면 내가 가장 먼저 돌핀 떡볶이의 단골이 되었을 것이다. 돌핀 떡볶이가 생기고부터는 학교가 끝나자마자 엄마 가게로 달려갔다. 나까지 엄마 가게를 외면하면 안 될 것 같았다. -18쪽 중에서-]

프랜차이즈 떡볶이집이 늘고 있는 요즈음, 나는 분식집까지 기업들이 점령하는 건 반대다. 고등학교 시절에 나도 아주 잠깐 학교 앞 분식집 딸이었던 적이 있어서 더더욱 그렇다.(치킨 집으로 시작했지만 장사가 안돼서 떡볶이, 순대, 어묵을 추가한 거다.) 다행히 떡볶이는 달다속의 돌핀 떡볶이는 매운 음식을 먹지 못하는 아이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지는 못했다. 덕분에 정은이 사총사 다시 뭉치기 성공!

 

[“그럼 닭살 말고 게맛살 커플이라고 불러다오.”

게맛살이요?”

그래. 송 영감이 게맛살을 좋아하거든. 김밥에도 꼭 게맛살이 들어가야 먹지.”

할머니의 얼굴이 게맛살처럼 발그레해졌다. -65쪽 중에서-]

게맛살 커플속의 동주와 유진이는 어린이 커플이다. 그런데 동주의 할머니, 유진이의 할아버지도 커플이란다. 이렇게 되면 겹사돈이 아닌 겹커플 인가? 아니면 겹연애? 동주는 놀이공원에서 할머니, 할아버지 사진도 찍어드리고, 집에서는 할머니에게 핸드폰 문자 보내는 방법도 가르쳐드리면서 응원하지만, 엄마, 아빠는 할머니의 연애를 탐탁지 않아 한다. 주변 시선을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나는 할머니가 연애를 하면서 밝아지는 모습은 좋지만 더 많은 용돈을 바라고 요구사항이 늘어난다면 귀찮아질 것 같다.

 

[세상에는 정상적으로 사는 사람이 아주 많으니까 몇 사람은 조금 다르게 살아도 된다고 삼촌이 그랬다. 삼촌은 서른다섯 살인데 아직 장가도 안 갔다. 회사에도 안 다닌다. 그 대신 집에서 만날 뭔가를 그리고 있다. 삼촌은 자기가 유명한 그림 작가라고 하지만 나는 삼촌 그림을 우리 집 밖에서는 본 적이 없다. -77쪽 중에서-]

내게 조카가 있었다면 지훈이와 비슷한 말을 했을 것 같다. ‘이모 혹은 고모는 회사에도 안 다닌다. 그 대신 집에서 만날 빽빽한 한문을 보며 뭐가를 쓰고 있다.’라고 말이다. 그런데 라볶이의 원조가 물과 가스를 아끼기 위해 물을 적게 붓고 파, 야채, 계란을 넣은 지훈이의 증조할머니의 비법이었다니! 만들어 먹고 싶어지긴 하지만, 국물이 더 좋은 내가 언제 도전하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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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괜찮지 않았어
앵그리 애나 지음 / 채륜서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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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사실은 괜찮지 않았어

 

저자의 공황발작부터 마지막 우울증 상담까지, 250일간의 이야기. 문득 2년 전 가을날 수화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시선공포증을 깨닫고 아주 짧은 기간 동안 모바일 심리상담을 받았던 때가 떠올랐다. 사실 그때의 나는 처음 입문반 수업에서 만난 농인(청각장애인) 선생님이 모른 척 그냥 넘어갔더라면 계속해서 피해버렸을 지도 모른다. 나에 대해서 알아가는 과정을.

 

[나에게 가장 문제 되는 것은 상처받은 마음이다.

나를 괴롭히는 것은 과거의 기억이다.

내가 가장 바라는 것은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이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43쪽 중에서-]

문장 완성 검사처음 들어본다. 하지만 애나가 완성한 문장은 내 마음을 그대로 받아 적은 기분이었다. 30대 초반까지의 직장생활에서도, 인간관계에서도, 영화를 볼 때도 나를 힘들게 하는 건 순간순간 떠오르는 과거의 기억이니까 말이다. 아주 강한 트라우마가 되어버린 과거.

 

[그래서 드디어 나의 육신이 담임에게서 풀려났을 때, 나는 집으로 돌아가는 대신 아파트 꼭대기 층에 올라간 것이다. 내가 오늘 여기서 뛰어내리면 담임이 미안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허튼 기대를 하면서 아래를 바라봤다. -153쪽 중에서-]

극단적인 선택의 충동은 중학교 때부터 시작되었다. 중학교 2학년 때는 학교폭력, 담임선생의 괄시 때문에 학교에 가기 싫어서옆에, 재작년에는 친형제로 인정받지 못하는 비참함옆에, 작년 10월에는 9년 만난 친구와 헤어지고 의미 없어져버린 삶옆에 따라붙은 건 복수심이었다. 죄책감을 심어주겠다는 복수심 말이다.

 

[“오늘은 제가 좀 더 세게 말해볼게요. 애나가 이대로 가족에게 심리적인 독립을 하지 못하면요. 앞으로 좋은 아내도 될 수 없고 좋은 엄마도 될 수 없을지 몰라요. 엄마가 스스로의 행복을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나의 자식에게 행복을 가르쳐줄 수 있겠어요.” -189쪽 중에서-]

나는 계모에게 자란, 남편에게 배신당한 내 외할머니를 보고 너무 일찍 깨달았다. 나도 절대 좋은 엄마가 될 수 없다는 걸 말이다. 그래서 독신주의를 택했다. 본인의 딸을 타박만하는, 손녀인 나보다 삼촌의 아들인 손자들 편만 드는 외할머니가(나에겐 돈으로만 잘했다.) 엄마의 계모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어려서부터 외할머니가 너무 싫다(그녀에게 배운 대로 돈으로는 잘한다.). 내가 성인이 되는 동안 더 많이 늙어버린 그녀는 평소엔 독립심이 강하다가도 내 엄마만 보면 징징대는 모습은 더 얄미웠다.

 

학창시절의 가해자들보다 못한 삶은 살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아니 분노로 발악하던 20대의 나. 덕분에 해외유학파라는 꼬리표도 달고, 번역사라는 꿈도 이루고, 주변사람들의 부러움도 사고. 그래서 괜찮은 줄 알았다. 그런데 사실은 괜찮지 않았다. 일중독을 선택한 지금도…….

 

 

  

-채륜서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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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야옹이는 독도 괭이갈매기 단비어린이 그림책
윤문영 지음 / 단비어린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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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변상련이 만들어낸 기적

 

독도가 배경인 그림동화로는 처음 만나는 [내 친구 야옹이는 독도 괭이갈매기]. ‘야옹이’, ‘괭이가 있지만 고양이가 아님을 눈치 챌 수 있었던 건 표지속의 어린 소녀의 머리 위에 서있는 갈매기 덕분이다. 괭이갈매기를 검색해보니 우는 소리가 고양이를 닮아서이고, ‘독도 괭이갈매기는 독도에만 산단다. 독도가 새들의 고향이라고 불리는 것도 이들 덕분이라고 한다.

 

[하지만 선장님과 아주머니의 보살핌이

내겐 그리 큰 위로가 되지 않았어요.

나는 며칠째 울다가 잠이 들었고, 울면서 잠에서 깨어났어요.

이게 다 꿈이길 바랐어요.

눈을 뜨면 행복했던 시절로 돌아가 있기를 바랐어요.

하지만 지쳐가는 내가 숨을 곳은 깊고 푸른 밤뿐이었어요. -본문 중에서]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은 어린 소녀는 조용하고 경치 좋은 독도 선장님 댁에 요양을 오지만 기묘한 모양의 바위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독도 그리고 떼 지어 다니는 괭이갈매기들도, 어른들의 보살핌도 모두 소용이 없다. 그저 마음 놓고 울 수 있는 밤뿐이다.

 

[사실은 이 작고 놀랍고 웃기는 독도 갈매기 야옹이가 나를 강하게 만들었지요.

내가 힘들던 시기에 기적처럼 나타나서는

나에게서 웃음을 되찾아 주고,

나의 몸과 마음을 자연스럽게 치료해 주었거든요.

그러니까 야옹이가 나를 구한 것이 정답이에요.

어쩌면 야옹이는 하늘나라의 엄마가 보낸 천사일지도 몰라요. -본문 중에서]

 

그러던 어느 날 밤 엄마 갈매기를 잃고 한쪽 날개가 꺾인 채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아주 작은 아기 갈매기를 발견하게 된다. 어린 소녀는 자신과 닮은 아기 갈매기를 돌보겠다고 나서고 야옹이라는 이름까지 지어준다. 어린 소녀는 야옹이를 지키겠다는 생각에 매일매일 운동을 하며 어두운 생각들을 몰아내고, 야옹이는 다쳤던 날개를 퍼덕이며 날아보려고 하고 그렇게 둘은 점점 건강을 되찾게 된다. 어린 소녀는 마음의 건강, 아기 갈매기는 육체건강(새한테 육체가 웃기긴 하다.).

 

인간관계로 지쳐가는 요즈음, 나는 상실감 그 자체이다. 그 어떤 의욕도 없다. [내 친구 야옹이는 독도 괭이갈매기]속의 어린 소녀처럼 울다 지칠 수 있는 밤이 있어도, 나는 이제 눈물도 나지 않는다. 나야말로 독도에 가서 갈매기를 만나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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