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우리가 좋아 스콜라 꼬마지식인 15
김경화 지음, 권송이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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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같다면 재미없잖아

 

[인종, 문화, 성별, 장애, 학력, 국적, 종교, 생각 등의 차이로 다른 사람에게 불이익을 주거나 낮은 대우를 하는 것을 차별이라고 해.

만약 내 겉모습이나 문화가 다르다는 이유로 무시를 당하거나 기회를 빼앗긴다면 어떨까? 내가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한다는 이유로 미움을 받는다면? -부록 중에서-]

 

영우와 시우는 10분차 쌍둥이이지만 외모, 성격, 취미,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 모두 다르다. 이렇게 모두 다른 두 아이는 텔레파시를 키우기 위해 생각 쪽지로 서로의 마음을 전한다. 영우의 첫 번째 생각 쪽지는

어른들 얘기하는 데 끼어들지 마!

난 이런 말들이 정말 싫어.

오늘도 누나라는 이유로 나만 혼났어.

어리다고 내 말에는 귀 기울여 주지도 않으면서

나이가 뭐가 그리 중요해.”

한국 어른들이 아이들을 향해 흔히 하는 실수로 어른들끼리도 흔히 하는 나이차별이다. 똑같은 어린 아이이지만 어른들은 누나가!’ 혹은 오빠가!’라며 큰 아이만 혼내며 어른 취급을 한다. 그리고 사회에서도 초면에 이름보다 나이를 먼저 묻고 왕언니, 막내를 운운하며 서열로 사람을 차별하기도 한다.(예를 들면 이런 건 막내가 해야지.’)

그리고 시우가 생각 쪽지를 통해서 처음으로 영우에게 털어놓은 건 분홍색 옷을 입고 학교에 갔다가 놀림을 받은 이야기로 나도 유치원 시절에 겪었던 거다. 로봇이 그려진 운동화를 신고 유치원에 갔다가 남자라는 놀림을 받았으니까 말이다.

봐봐, 요즘은 이렇게 남자와 여자가 어깨를 나란히 살아가잖아.

남자와 여자 모두 즐거운 세상에서 더 많은 꿈들이 이루어질 거야.’

겉보기에는 현대사회는 남자 미용사, 남자 요리사, 여자 경찰, 여자 구급대원 등이 많아졌지만 내가 속해있던 직장에서는 여전히 남녀차별이 존재했었다. 차 심부름, 간식 심부름과 모든 잔심부름은 여직원의 몫이었으니까 말이다.(사실 그런 사회가 싫어서 프리랜서가 된 거다.)

그 외에도 엄마가 캄보디아 인이라는 이유로 다문화라고 무조건 놀림 받았던 지아, 다리가 불편해서 체육시간마다 함께 놀지 못했던 유찬이, 공부를 잘하는 도진이의 실수로 인해 선생님에게 차별을 당했던 영우, 뚱뚱하다는 이유로 무시당하곤 했지만 축구시합에서 골키퍼로서의 활약을 제대로 보여준 서진이 이야기 등으로 틀림이 아닌 다름차별이 아닌 차이를 짧고 굵게 보여준다. 그리고 내가 부탁하고 싶은 건, 정말이지 다르다.’틀리다.’로 말하지 좀 말자.

 

 

 

-스콜라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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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도공 동이 한무릎읽기
윤자명 지음, 백대승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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꿋꿋하게 버텨냈을 조선의 도공들

 

[1592년 일본의 침략으로 시작된 임진왜란은 조선 시대에 일어난 가장 큰 전쟁이었습니다. 전쟁은 삽시간에 나라 전체를 아비규환의 고통 속으로 몰아넣었지요.

지리산 아래 도자기를 만드는 조용한 산골 마을에도 적군이 들이닥쳤습니다. 그 마을에 살던 도공들은 모두 일본으로 끌려가게 되었지요. 임진왜란은 앞선 우리 문화를 빼앗기 위한 전쟁이기도 했습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조선의 도공 동이>를 접하고 일본이 우리나라 도공들을 끌고가서 도자기를 만들어내라고 다그치고 협박했다는 걸 처음 알았다.(학창시절의 내가 국사시간에 졸고 있느라 못 들었을 거다.) 예술인들까지 빼앗아 갔다니……. 또 한편으로는 어쩌면 도공인 것이 다행인지도 모르지. 같이 끌려온 조선 사람들은 이미 먼 나라에 노예로 팔려 갔다는데…….”라는 마조장의 중얼거림에 공감되다가도 그 후로 모국에 돌아오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 잔인하다.’이 네 글자가 떠오를 뿐이다.

 

가마터에 버려져 심도공 부부에게 길러진 동이는 낳아준 어머니의 병세가 갑자기 나빠졌다는 소식을 듣고 장정을 따라 은을암으로 찾아가지만 어머니는 이미 세상을 떠난 후였다. 동이는 혜암스님에게 건네받은 어머니의 유품을 안고 달샘마을로 돌아오지만 또 하나의 불행이 기다렸다는 듯이 심도공의 식구들과 함께 왜병들의 포로가 된다. 포로들로 가득한 배안에서의 채찍소리, 무심코 열게 된 궤짝 안에 담긴 잘린 사람의 머리, 설사병에 걸린 어린아이를 바다에 던지려는 왜병들의 모습 등, 그들의 잔인함은 악몽여행이나 마찬가지다. 조선 도공들이 붙잡혀 살게 된 왜나라의 땅에서 고향에서도 온갖 힘든 일을 떠맡기며 심술을 부리던 심도공의 아들 용수가 동이의 어머니 유품인 그릇을 왜나라에 바치고 사무라이가 되는데…….(낯선 땅에 끌고 온 왜병들보다 더 악독하다고 본다.)

 

[“보아라. 이 풀씨는 스스로가 원해서 여기에 날아온 것이 아닐 것이다. 바람에 실려서 혹은 비가 데려다 놓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 풀은 자신의 운명을 묵묵히 받아들이며 돌 틈에다 뿌리를 내리고 잎을 틔웠잖느냐. 있는 힘을 다해 살아가는 거지. 머잖아 꽃도 피우고 씨도 맺을 것이다.”

말을 마친 심 도공은 동이와 용수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이 한없이 따뜻했다. 동이는 허리를 굽히고 한참 동안 풀포기를 들여다보며 생각했다.

그래, 나도 스스로가 원해서 왜나라에 온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랑스러운 조선의 도공으로 있는 힘을 다해 살아갈 것이다.’ 206~207]

 

 

 

-크레용하우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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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는 아이 바다로 간 달팽이 16
김미승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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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과 차별이 존재하는 세상이 미웠던 아이

 

[당시 42세였던 궁녀 고대수를 14세의 고래를 닮은 아이 고례로 그렸다. 누구에게나 살고 있는 그것, 그 거대한 것이 그녀에게도 있었으리라. 조선이라는 세상에서 천덕꾸러기 여자아이가 새로운 세상을 꿈꾸게 되었을 내력을 상상해 보았다. -글쓴이의 말 중에서-]

고래의 형상에, 갓난아기 같지 않은 큰 체구로 태어나 축복받지 못하고 불길한 징조로 취급받으며 자라나 13살이 된 고례는 놀이에 끼워주는 친구들도 없고, 오히려 돌팔매질을 당하고, 아버지에게 조차도 사랑받지 못했다. 어려움에 처한 아이를 도와주어도 고맙다는 말이 아닌 비아냥거림과 또래 사내아이보다 더 많은 나무를 해 날라도 칭찬이 아닌 끌끌 혀를 차는 소리뿐이었다. 하지만 고례가 갓난아기였을 때의 약속을 피할 수 없다는 듯이 액막이 궁녀로 들어갔다가 호위궁녀로 발탁해 자신을 총애한 중전마마를 배신할 필요까지 있었을까? 고례를 흉물 취급한 세상이 싫었어도, 처음으로 사귄 착한 친구 덕이가 무참히 짓밟히는 죽음을 당해도 오히려 강자를 보호했던 세상이 싫었어도 말이다.

 

[“미안하네. 자네 심정이 어떨지 짐작만 할 뿐이네. 지금 이런 세상에선 절대로 자넬 구해 줄 수가 없네……. 그러나 아주 절망은 말게. 내 기필코 자네와 더불어……. 119]

액막이 궁녀의 운명을 막아주지는 못하더라도 중전마마의 호위궁녀로 발탁되었을 때라도 평탄하게 살게 놓아주어야했다고 본다. 고례의 우직함으로 인해 왕비의 총애를 받는다는 이유로 궁궐소식을 전하게 하고 우정국 축하연이 열리는 날 폭약을 터뜨리게 하는 김교리가 긍정적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자주적인 힘을 가진 새로운 세상도 좋지만 많은 사람을 죽이는 일에 가담하게 해야 했을까 싶다.

 

[, 이젠 정말 손가락 하나 움직일 힘이 없네. 저 아주머니 목소리 언젠가 들었던 것 같아. 맞다! 양반님네 행차에 광주리를 이고 급하게 엎드리다 사과를 다 쏟았던 그 아주머니. 그리고 저기 낡은 군복을 걸쳐 입은 봉두난발의 포졸아저씨, 배곯아 누렇게 뜬 아이와 아낙, 다들 무사했군요. 다행이에요. 그런데 왜 나에게 돌을 던지나요? 187]

시대가 변해도 약자가 오히려 강자의 편에 서는 문화는 변하지 않나보다. 학교에서는 제물포’, ‘에이즈로 불리는 선생들을 뒷담화 하면서도 중요한 순간에는 같은 학생이 아닌 그들의 편에서고, 직장에서는 같은 동료를 감싸주기는커녕 상사답지 않은 상사의 비위를 맞추느라 바쁜 현대인들과 양반의 말발굽에 사과가 밟혔을 때는 울상이 되더니, 밀린 요미를 받지 못해 절규하더니 결정적인 순간에는 고례에게 돌을 던진 아주머니, 봉두난발 부부와 다를 게 없으니까 말이다.

 

 

 

-북멘토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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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J의 다이어리
전아리 지음 / 답(도서출판)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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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놀던 언니 간호사 J와 나이롱환자들의 동고동락

 

한때 서울 시내 클럽 여기저기를 활보하며 놀던 언니, 간호사 정소정! 책표지로 봐서는 환자들에게 불량스럽게 말하고 병원 복도를 춤추며 거닐 것 같다. 그런데 제일 침착하고 인간적인 모습 덕분에 환자들이 많이 찾는 간호사라니(부르기 쉬운 이름도 한몫 한다.)…….

 

[물론 밥도 못 먹어가며 환자들을 돌보거나 내 사생활을 모두 빼앗긴 채 일에 몰두하도록 강요받는 것은 부당하다. 나에겐 내 삶이 있고 그것을 즐길 권리가 있다. 그리고 내 직업 또한 그 즐거움 중에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고 있는 거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병원을 떠나야 할 사람은 개가 아니라 모든 환자들이다. 177]

 

[누군가 떠나면 또 다른 누군가가 온다. 그 누군가가 누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는 본인이 언제 아프게 될지, 또 어떤 병은 나을지 안 나을지조차 정확히 알지 못한다. 각자가 선 자리에서 낫기 위해, 낫는 걸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 212]

 

간호사 J, 정소정이 화려하게 놀던 생활을 접고 간호사로 일하게 된 병원은 경기도 외곽에 있는 라모나 병원으로 별명은 나몰라 병원이다. 별명만큼 병원 사람들, 환자들 모두 평범하지 않다. 간호사 J에게의 기나긴 구애에 실패하자 그녀의 친구 연주와 사귄다는 해명의 문자를 보내는 소심한 닥터 박, 여자보다 더 여성스럽고 깐깐한 게다가 병리해부실이라 칭한 창고에 옛 여자의 아이를 숨겨놓고 돌보는 간호부장, 결혼식 날 부케를 받아달라고 부탁한 조용하면서도 친절한 오간호사. 공갈자해를 생계수단으로 여기지만 아내 사랑은 각별한 최고 나이롱환자 조강배, 사람이 그리워서 병원을 찾는 그리고 서로 앙숙인 유자 할머니와 순복 할머니, 불법 채류자 미스터 연어씨. 진짜 환자는 오토바이 사고로 입원중인 중민이로 미혼모의 아들에 잘생긴 외모로 많은 여학생이 찾아오곤 한다. 간호사 J의 사생활과 일터인 병원 생활을 오가며 풀어낸 이야기로 공통적으로 떠오르는 단어는 외로움이랄까? ‘외로움때문에 동거 하게 된 음식 배달부 동석과 서로 다른 결혼 관념으로 헤어지고, 늘 코믹할 줄로만 알았던 나몰라 병원에 유자 할머니의 재산이 탐이나 간병을 자처한 오유진의 투신자살을 목격되는 간호사 J는 오히려 죽어가는 사람을 보고도 놀라지 않는 자신의 모습에 더 충격을 받기도하는 위기가 찾아오지만 어리광은 그만 부리자고 굳게 마음먹고 병원에 계속 남기로 한다. 현재의 병원을 떠나면 훗날에는 간호사의 일을 아주 포기해 버릴지도 모르니까.

 

아픈 환자들의 예민함을 견디고 동정이 아닌 냉정함이 필요한 직업 간호사. 늘 감정에 치우치는 나는 아마 수억을 줘도 못할 것 같다.

 

 

 

-답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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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밤 재잘재잘 세계 그림책
리틀 에어플레인 프로덕션 그림, 조지 셀리그 글, 윤소라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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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해결방법을 찾아준 밤소리

 

올리브 나무 위에는 동물 친구 두 마리가 산다. 작고 빨간 레드’, 크고 노란 옐로우’. 레드는 즐겁게 놀기를 좋아하는 까불이에 가깝고, 옐로우는 책 읽고, 화분 가꾸기를 좋아하는 얌전이에 가깝다. 둘은 사이가 좋지만 정반대인 성격 때문에 삐걱거릴 때가 있다. 특히 모두가 자고 싶어 하는 밤에. 옐로우 역시 자고 싶어서 잠자리에 들지만 레드가 시끄럽게 악기 연주를 하고, 옐로우의 이제 자고 싶다는 말에 오히려 더 크게 연주하며 네가 자려고만 하지 않으면, 난 계속 놀 수 있거든!”라고 합리화한다. 이 정도 되면 나는 다른 나무로 이사 갈 것 같다. 하지만 둘이 생각해낸 해결방법은 레드가 옐로우에게 자장 연주 해주기이다. 레드는 밤에도 연주를 계속할 수 있고, 옐로우는 은은한 연주를 들으며 스르르 잠이 들 수 있으니까. 그렇게 다시 올리브 나무에 평화가 찾아온다.

 

[그때, 레드가 고요한 밤소리에 귀 기울였어요. 레드는 아까보다 얌전히 연주하기 시작했어요. 옐로우는 그게 마음에 들었어요. 레드도 마음에 들었고요. -본문 중에서-]

 

층간소음으로 인한 살인사건을 접할 때마다 내가 생각하는 건 피해를 주는 입장에서 조심하면돼지.’이다.(그렇다고 가해자를 옹호한다는 뜻은 아니다.) 사실 나는 국내에서나 해외에서나 옆집 소음에 소심하게 맞대응하곤 했다.(아주 가끔 너무 심하다 싶을 때는 직접 가서 말할 때도 있다.) 그중 <시끄러운 밤>과 비슷한 사례를 말하면 20대 중반 중국 유학시절에 나는 1인실에서 혼자 살았지만 2인실인 옆방에 동남아인으로 보이는 두 유학생이 매일같이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니 공부, TV시청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조용히 해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좋게 말할 자신은 없고, ‘어디 벽 소음 좀 당해봐라.’라는 심정으로 벽을 탁! ! 치기도하고(내 손바닥은 아팠지만.)TV를 최대한 크게 틀기도 했더니 어느 날부터 옆방의 노랫소리가 그쳤었다. 나는 조용해져서 좋았지만 저들은 취미를 즐길 수 없어서 스트레스였을 것 같다. 차라리 감미로운 발라드를 불러 달랠걸 그랬나?

 

 

 

 

-어린이 작가정신 출판사에서 당첨된 도서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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