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밤 재잘재잘 세계 그림책
리틀 에어플레인 프로덕션 그림, 조지 셀리그 글, 윤소라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현명한 해결방법을 찾아준 밤소리

 

올리브 나무 위에는 동물 친구 두 마리가 산다. 작고 빨간 레드’, 크고 노란 옐로우’. 레드는 즐겁게 놀기를 좋아하는 까불이에 가깝고, 옐로우는 책 읽고, 화분 가꾸기를 좋아하는 얌전이에 가깝다. 둘은 사이가 좋지만 정반대인 성격 때문에 삐걱거릴 때가 있다. 특히 모두가 자고 싶어 하는 밤에. 옐로우 역시 자고 싶어서 잠자리에 들지만 레드가 시끄럽게 악기 연주를 하고, 옐로우의 이제 자고 싶다는 말에 오히려 더 크게 연주하며 네가 자려고만 하지 않으면, 난 계속 놀 수 있거든!”라고 합리화한다. 이 정도 되면 나는 다른 나무로 이사 갈 것 같다. 하지만 둘이 생각해낸 해결방법은 레드가 옐로우에게 자장 연주 해주기이다. 레드는 밤에도 연주를 계속할 수 있고, 옐로우는 은은한 연주를 들으며 스르르 잠이 들 수 있으니까. 그렇게 다시 올리브 나무에 평화가 찾아온다.

 

[그때, 레드가 고요한 밤소리에 귀 기울였어요. 레드는 아까보다 얌전히 연주하기 시작했어요. 옐로우는 그게 마음에 들었어요. 레드도 마음에 들었고요. -본문 중에서-]

 

층간소음으로 인한 살인사건을 접할 때마다 내가 생각하는 건 피해를 주는 입장에서 조심하면돼지.’이다.(그렇다고 가해자를 옹호한다는 뜻은 아니다.) 사실 나는 국내에서나 해외에서나 옆집 소음에 소심하게 맞대응하곤 했다.(아주 가끔 너무 심하다 싶을 때는 직접 가서 말할 때도 있다.) 그중 <시끄러운 밤>과 비슷한 사례를 말하면 20대 중반 중국 유학시절에 나는 1인실에서 혼자 살았지만 2인실인 옆방에 동남아인으로 보이는 두 유학생이 매일같이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니 공부, TV시청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조용히 해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좋게 말할 자신은 없고, ‘어디 벽 소음 좀 당해봐라.’라는 심정으로 벽을 탁! ! 치기도하고(내 손바닥은 아팠지만.)TV를 최대한 크게 틀기도 했더니 어느 날부터 옆방의 노랫소리가 그쳤었다. 나는 조용해져서 좋았지만 저들은 취미를 즐길 수 없어서 스트레스였을 것 같다. 차라리 감미로운 발라드를 불러 달랠걸 그랬나?

 

 

 

 

-어린이 작가정신 출판사에서 당첨된 도서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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