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인간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글

 

그대 세면할 때, 그대의 진짜 얼굴을 볼 수 있는가?
오줌 눌 때, 참된 순결을 기억할 수 있는가?
먹을 때, 만물의 순환을 기억할 수 있는가?
일할 때, 그 하는 일로 말미암아 행복한가?
말할 때, 그대 말에 간교함이 섞이지 않았는가?
물건 살 때,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고 있는가?
어려움 겪는 이를 만날 때, 그를 돕는가?
죽음을 당면할 때, 두려움 없이 맑은 정신인가?
갈등을 겪을 때, 조화를 이루고자 애쓰는가?
가족들과 함께 있을 때, 자애로 그들을 대하는가?
아이들을 기를 때, 부드러우면서 엄격한가?
문제를 만났을 때, 멀리 보고 끈기 있게 대처하는가?
일을 마쳤을 때, 쉬는 시간을 갖는가?
휴식을 준비할 때, 마음 가라앉히는 법을 알고 있는가?
잠 잘 때, 절대 공(空) 속으로 들어가는가?

                                                                      - 덩밍다오(Deng Ming-Dao)

 

                                     『물(物)과 나눈 이야기』/이현주/이레/2001 중에서

 

매 시간이 선(禪)이다. 선을 내 맘대로 한자풀이하면, 자기 스스로를[單] 보는[示] 행위이다. 그리고 매미[蟬]를 보는[示] 마음이다. 매미가 되어 부르는 아름다운 노래. 그 노래 하나 만들기 위해 수십년을 땅 속에서 인내하는 굼뱅이. 과연 우리의 오늘은 그 날 중 몇 째 날일까?  (200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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