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를 단련하다 - 인간의 현재 도쿄대 강의 1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규원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4년 2월
평점 :
절판


독서일기를 쓴 지 일주일이 지났다. 일주일 동안 나는 무엇을 했는가?

4일은 술을 마셨다.

2권의 책을 샀고 읽었다.

박홍규의 <카프카, 권력과 싸우다>(미토)와 제리미 리프킨의 <노동의 종말>(민음사)

청어람미디어에 들려 올 해에 쓸 책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고, 1권의 책을 기증받았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뇌를 단련하다>(청어람미디어)인데, 이 책을 읽고 나는 지적 충격을 받았고 나의 지식이 얼마나 편중되어 있었는지 절감했다. 저자는 도쿄대학 불문학과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최첨단 과학이론에 대하여 꿰뚫고 있었고, 그것이야말로 철학하는 자의 임무임을 나에게 각성시켜 주었다. 그는 지(知)의 구조변화가 모든 것을 움직인다고 역설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말 그대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철학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철학의 원뜻은 그리스어 필로소피아인데, 이는 글자 그대로 지(知)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나는 대학 교단에서 철학을 강의하거나 철학서를 쓰는 철학자는 아니지만, 오로지 보다 제대로 된 ‘지’를 추구하며 인생의 태반을 보내온 사람으로서 참된 필로소피아를 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즉 이른바 철학자가 하고 있는 것은 <‘철학’학>에 지나지 않는 것이며, 참된 필로소피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필로소피아라면 좀 더 다양한 것을 알고 싶어하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현대는 지의 체계가 대부분 사이언스로 짜여지고 있으므로 사이언스에 열중하지 않을 수고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른바 철학자들은 대개 사이언스에 무지합니다. 현대에는 사이언스를 모르는 필로소퍼는 참된 필로소퍼일 수가 없는 것입니다.”(50쪽)


청어람미디어 사장은 지금이 출판계의 춘궁기인데, 이 책 때문에 보리고개를 넘는다고 했다. 과연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이 책이 인문서적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다니 우리나라 독자의 수준도 그만큼 높아졌다는 이야기. 내 책의 판매부수는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단다. 미안하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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