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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머턴의 씨앗
생활성서사 편집부 엮음 / 생활성서사 / 2005년 8월
평점 :
품절
생활성서사에서 나온 [토마스 머턴의 씨앗]을 읽고 있습니다. 책은 담고 있는 내용에 따라 읽는 속도가 달라집니다. 어떤 책은 번갯불에 콩볶아먹듯이 후딱 해치워야 제맛이 나는가 하면, 어떤 책은 한구절 한구절 씹어먹듯이 읽어야 좋은 책이 있습니다. 후자에 해당하는 책을 처음 접한 것은 88년 신영복 선생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었습니다. 요즘들어 그렇게 뜸들이며 읽은 책이 숭산스님의 [부처님 머리에 재를 털면]이었고, 지금 읽고 있는 [토마스 머턴의 씨앗]입니다.
요즘 제 고민의 핵심은 '예수운동'입니다. 이제 집사가된 윤정이가 '예수운동'이 뭐냐고 물었을 때 심심하게 그냥 지나쳤는데, 마음 깊숙이 여음이 남아있었나봅니다. 그래서 그에 대해 묵상하고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설익은 [평신도신학단상]도 윤정이에게 전달하고자 썼던 것이 첫마음입니다.
오늘 투표를 마치고 다시 접어두었던 [씨앗]을 읽고 있습니다. 굳은 마음을 무르게 하여, 손가락을 홈을 파고 그 속에 씨앗을 심어두듯 책을 읽습니다. 오늘 읽은 한 구절을 소개합니다.
"기도를 한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이 위험은 실제로 우리의 기도가 하느님과 우리 사이를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도의 위대한 점은 기도하는 행위가 아니라, 하느님께 직접 간다는 것이다. 당신의 기도가 기도에 걸림돌이 된다면, 그것을 잘라 버려라. 예수께서 기도하도록 허락하라. 예수께서 기도하는 것을 하느님께 감사하라. 당신 자신은 잊어버려라. 예수님의 기도 안으로 들어가라. 그분이 당신 안에서 기도하도록 허락하라.
최선의 기도는 멈추는 것이다. 당신 안에서 기도가 기도를 하도록 허락하라. 당신이 그것을 알든지 모르든지, 이것은 당신의 참된 내적 정체성을 깊이 깨닫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수준이 따로 없다. 어느 순간 당신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느님의 선물인 근원적 일치로 들어갈 수 있다. 이 끝에는 찬미가 찬미한다. 감사가 감사를 드린다. 예수께서 기도하신다. 열림이 전부다."
최윤정 집사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겠네요. 예수운동의 처음 시작은 기도이며, 그 때의 기도는 우리 안에서 예수가 기도를 드리게 허락하는 것이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