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스토리콜렉터 49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황소연 옮김 / 북로드 / 201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렇다하게 특출나진 않지만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던 미식축구 선수 데커. 그는 경기장에서 상대 선수와 엄청난 충돌을 겪고 기절한 후 깨어나,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가 되어버립니다. 한번 보거나 들은 모든 것을 기억하는 이 남자. 그런 능력이 생긴다면 정말 세상 편하게 살 것 같지만, 데커에겐 그 능력이 그다지 축복이 되지 못합니다. 그 후 미식 축구 선수로서의 삶을 포기한 데커는 형사가 되고, 그의 능력으로 수많은 사건을 잘도 해결하지요. 그런데 어느날 그의 가족이 몰살 당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범인은 끝내 잡히지 않았고 데커는 형사를 관두고 노숙가가 될 정도로 폐인이 되지만, 가까스로 탐정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자신이 데커의 가족을 몰살했다고 자수한 한 남자. 그는 데커에게 모욕감을 느껴서 그의 가족을 몰살했다고 밝히지만 데커는 그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습니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그인데, 도무지 그가 누구인지는 기억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같은 날, 데커의 모교 고등학교에서는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집니다. 전혀 별개인 듯했던 두 개의 사건은 데커가 사건에 발을 들이고 그 진실을 파헤칠수록 접점이 생기며 풀려갑니다.

 

이 소설의 구성은 좀 독특합니다. 데커의 의식의 흐름대로 전개된달까요? 몇 해전에 의식의 흐름대로 전개되는 고전 추리 소설을 읽었던 적이 있는데, 솔직히 좀 혼란스럽기도 하고 지루하기도 했었습니다. 때문에 소설 초반을 읽으면서 아... 또 그런 구성인건가.... 당황하며 책장이 쉬이 넘어가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데커의 의식은 그때 그 고전과는 비슷하면서도 사뭇 달랐습니다. 분명 의식의 흐름이... 그것도 온전치 못한 의식의 흐름이 많긴 하나... 그 속에서 그는 또 논리적으로 사건에 접근해 갑니다. 때문에 1/3 지점정도부터는 어느새 데커의 의식과 함께 생각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데커에게 매료되고 맙니다. 큰 키에 150킬로에 달하는 몸무게인, 결코 제 취향이 아닌 그에게 말이죠. 앞서도 말했지만 그는 모든 것을 기억합니다. 그의 뇌는 도서관이자, CCTV입니다. 사건 해결에 그 능력을 백분 발휘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각하면 그의 가족이 몰살 당한 그 참극의 장면 또한 영원히 그의 머릿속에서 무한 반복 재생되겠지요. 때문에 굉장히 뛰어난 인물임에도 어쩐지 자꾸만 안쓰러워집니다.

 

영화 올드보이에서는 주인공은 기억도 못하는 말 한마디에 악의를 품고 십수년간 기다렸다가 주인공을 납치하여, 또다시 십수년을 강금하지요. 악의란 것이 그렇게 무섭습니다. 아주 아주 사소한 말 한 마디, 아주 아주 사소한 행동 하나가 상대에겐 큰 상처가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 작품 속 누군가도 그랬습니다. 데커가 겪어야 했던 비극은 모두 그는 전혀 의식하지 못했던 말 한다미로부터 파생된 악의 때문이었으니까요.

 

작품을 읽어가며, 이거 혹시 시리즈로 이어지려나...했는데 역시나였습니다. 결말에서 데커와 재미슨과 보거트가 앞으로 팀을 이루게 될 것을 예고하더군요. 세 사람의 콤비 플레이가 앞으로 어떻게 본격적으로 진행될지 상당히 기대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어마어마한 기록을 가지고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임에도 우리나라에선 처음으로 소개된 데이비드 발다치. 데커 시리즈와 더불어 그의 다른 작품들도 상당히 궁금해집니다. 모기남을 기점으로 쭉쭉 번역 출간되면 좋겠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Oh! my lovely girls!>
우리는, 특히 여자라면 더더욱 누구나 어린 시절 어여쁜 공주님들 이야기를 듣고, 멋진 왕자님과의 로맨스를 꿈꾸며 자랍니다. 신데렐라, 백설공주, 라푼젤, 오로라, 인어 공주 등. 그런데 저는 머리가 조금 굵어지기 시작하면서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녀들은 지나치게 수동적이지 않은가?하고 말이죠. 예쁜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겠지만, 예쁜 것 말고는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전무한 그녀들. 때문에 악당에게 휘둘리고 이용당하며 그녀들을 구해줄 왕자님만을 기다리는 그녀들. 제가 뭐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솔직히 이런 성격의 여성상은 이제 먹히지 않겠되었지요. 때문인지 디즈니에서 새롭게 재작한 공주 시리즈들을 보면, 그녀들의 성격이 다분히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바뀐 게 확연히 드러납니다.

 

그리고 여기, 동화속 나약하고 순진하고 수동적이었던 소녀들을 완벽하게 재해석하고 변형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마리사 마이어라는 젊은 작가가 쓴 루나크로니클 시리즈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녀는 신데렐라, 빨간모자아가씨, 라푼젤, 백설공주... 이 네 소녀를 아주 머나먼 미래에 재탄생시킵니다. 전혀 공주답지(혹은 아가씨답지)않게, 그러면서 교묘하게 원작은 살리면서. 재투성이 아가씨인 신데렐라는 기름때를 끼고 사는 사이보그 정비공 신더가 됩니다. 빨간 모자 아가씨는 터프하기 그지없는 전사의 기질이 다분한 농장 소녀 스칼렛이 됩니다. 라푼젤은 성이 아닌 인공위성에 갇힌 천재 해커 크레스가 됩니다. 백설공주는 미치도록 아름답지만 미치광이인 루나의 공주 윈터가 됩니다. 그리고 이들은 엮이고 또 엮이며 친구가 되고 동료가 되어 '루나 혁명'을 일으킵니다. 결코 왕자님의 강림을 목 빼며 기다리지 않고, 혁명의 선봉에 서는 그녀들의 이야기에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시리즈 전체 분량이 2500페이지를 넘는데도 지루한 구석이 전혀 없을 정도로 말이죠.

 

 <살려서, 절묘하게!>

이 작품이 대단한 것은, 네 소녀의 성격은 전혀 딴판이 되었음에도 원작 동화에서의 중요 포인트들은 또 다 잘 살렸다는 점입니다. 신더는 재투성이 대신 기름때를 묻히고 삽니다. 그리고 그녀는 한쪽 다리가 인체가 아닌 로봇으로 이루어진 사이보그입니다. 그녀는 황궁 무도회에서 이 사이보그 다리를 잃게 되고, 그 다리는 황제인 카이토가 보관을 하지요. 윈터의 의붓 어미는 이 시리즈 전체를 아우르는 악당 레바나여왕입니다. 레바나는 의붓 딸이 윈터의 미모를 시기해 얼굴에 상처를 내고, 심지어 그녀를 죽이려들지요. 하지만 윈터가 살아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레바나는 직접 윈터를 제거하기 위해 사과 대신, 윈터가 평소 즐기던 사과맛 사탕을 들고 그녀앞에 나타납니다. 물론 스칼렛이나 크레스에도 이런 점들은 차고 넘칠 정도로 많습니다. 원작 동화랑 전혀 다른 새로운 작품이면서 아주 절묘하게 원작의 포인트를 살리는 이야기들. 그 절묘한 포인트를 찾으며 읽는 것도 시리즈를 읽어나가는 크나큰 재미중 하나였습니다.

 

<로맨스는 화끈하게!>

그녀들은 이제 왕자님의 키스만을 기다리는 공주들이 아닙니다. 위험천만한 늑대인간과 사랑에 빠지고, 사기꾼에게 마음을 주며, 공주 신분으로 근위병을 사랑하여 적극 구애를 하며, 신더 같은 경우는 심지어 사랑하는 황제의 결혼을 방해하기 위해 황제를 납치하기에 이르릅니다. 솔직히 신더를 읽을 때만해도 로맨스적인 요소가 너무나 미미해서, 이 소설은 로맨스보단 판타지 소설이구나 싶었는데, 스칼렛의 이야기부터 그녀들의 로맨스는 점점 더 열정적이며 심지어 치명적이기까지 합니다. 비교적 수동적인 캐릭터인 크레스의 로맨스는 그 캐릭터를 닮아 지난해질 수 있었지만, 그녀의 상대를 이 시리즈에서 가장 발랄하달 수 있는 카스웰이란 인물로 설정함으로써 한층 더 활동적(?)이 되었달까요? 윈터의 경우에도 앞에서도 밝혔지만 윈터가 광녀(...;;;)인지라 보호본능을 불러일으키면서도, 그 광녀스러움안에 내재된 묘한 카리스마가 제이신과의 사랑을 한층 뜨겁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그녀들의 로맨스는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인 윈터, 그것도 윈터2에서 꽃을 피웁니다. 저는 특히 크레스와 카스웰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이 너무 애틋하고 로맨틱하면서 또 살짝 에로틱하기까지해서 재미있었습니다.(ㅋㅋㅋ;;)

 

<촘촘하고, 촘촘하게!>
신더로 시작해, 스칼렛, 크레스, 윈터까지. 이 작품들은 모두 크게 루나크로니클 시리즈를 이루고 있으니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네 소녀 각각의 이야기는 분명 제각각인데, 이 네가지 이야기는 크게 하나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작은 이야기들이 모여 하나의 큰 축을 이룰 수 있게 하는 요소들은 이미 시리즈 첫 이야기인 신더에서부터 야금야금, 조금씩 조금씩, 시나브로 이야기 곳곳에 흩뿌려져 있었습니다. 사소한 작은 소품 하나가 후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하고, 아무렇지 않게 언급됐던 어떤 인물이 후에 매우 중요한 인물로 등장하기도 하지요. 평소에 이런 치밀한 구성을 좋아하는 저는 이런 점들 또한 이 시리즈를 읽어나가는 아주 큰 재미였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을까요?>
뭐, 솔직히 스포일러라고도 할 수 없이 그녀들의 혁명은, 당연히 성공적이었습니다. (다들 예상하셨잖아요? 그러니 이 정도는 스포일러 아니죠?) 하지만 혁명 후의 그녀들의 이야기가 우리가 쉬이 예상할 수 있을 정도로 뻔하진 않았습니다. 혁명이 성공하기까지... 매우... 잔인할 정도로 험난한 과정들이 있었으니까요. 게다가 작품의 결말에서 저는 마치 드라마의 스핀오프처럼 이 시리즈에서 파생된 새로운 이야기들이 계속 펼쳐질 것만 같았달까요? 듣자하니 윈터까지 마무리한 작가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외전처럼 레바나의 이야기를 비롯 곁가지 이야기들 썼다던데 몹시 궁금해집니다. 특히 제가 이 시리즈를 통틀어 카스웰과 함께 가장 사랑했던 인물인 '이코'가 막판에 누군가와 약간 썸 비슷한 것을 타는 것을 보았기에, 그들의 이야기가 너무나 너무나 보고싶습니다. 원작과는 전혀 다른 사랑스러움을 뽐내던 우리의 사랑스러운 그 소녀들은 그 뒤에 죽을때까지 왕자님들과 행복하게 살았을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예약 해놓은지 한달도 넘은 것 같네요.

그동안 출간 지연 문자를 서너통이나 받고,

그래 언젠가는 출간되겠지...하고 아예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오늘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소와다리에서 당시 초판본을 그대로 재현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이렇게 1955년도 10주기 증보판 초판본(왼쪽) + 1948 초판본 (오른쪽) + 육필 원고철 밀 판결문 (아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책을 열어봤더니 연희전문 졸업 시절의 청년 윤동주가 저를 반깁니다.

중학교 시절 처음 윤동주의 시 '자화상'을 배우면서 지금까지 쭈욱 저의 이상형은 아름다운 청년 윤동주였습니다^^

이젠 제가 윤동주보다 훨씬 더 늙어버렸네요... ㅠㅠ ㅋㅋㅋ

그리고 시집의 처음은 역시 서시군요.

지금도 외우며 이따금 낭송해 보는 시네요.

 

윤동주는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없이 살다 갔는데....

부디 그 정신을 본받아야 하는데......

 

 

그리고 상당한 크기의 육필원고철이 궁금해 열어봤더니.....

 

 

윤동주의 육필 원고가 그대로 실려있지 뭡니까....ㅠㅠ

엉엉 감격해서 울 뻔 했어요.

글씨도 어쩜 이렇게 고운지.....ㅠㅠ

마음도 얼굴도 그리고 글자마저도 고운 윤동주....ㅠㅠ

 

 

 

그리고 육필 원고철 뒤엔 윤동주의 판결문도 담겨 있네요...

2년을 판결 받았는데...... 결국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숨을 거두게 되죠 ㅠㅠ

광복을 불과 몇달을 앞두고.... ㅠㅠ

(이 과정에 대해선 이정명 작가의 별을 스치는 바람이란 소설을 추천드립니다.)

 

 

 

이건... 정지용의 서문(?) 윤동주의 시는 정지용을 통해 세상에 처음 알려진 거라고 하네요^^

 

 

역시 예약하길 잘한 것 같아요.

심지어 가격마저 저렴해요....!

소와다리 정말 대박!!!

 

 

 

그리고.. 생각난 김에 저의 윤동주 콜렉션들을 꺼내 보았습니다.

 

   

 오늘 받은 윤동주 10주기 기념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좌)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48 초판본(우)

연희 전문학교 졸업 당시 내려했으나 일제의 압박때문에 무산되었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아래)

 

 

 

 

 

 

 

 

 

 

 

 

 

 

 

 

책만드는집과 아티초크에서 낸 시선들

 

 

 

 

 

 

 

 

 

 

 

 

 

 

 

 

여전히 미궁에 쌓여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은 윤동주의 후쿠오카 형무소에서의 삶과 죽음의 과정을,

아름다운 문체와 미스터리적 상상력으로 아주 흥미진진하며 감성적으로 써 낸,

이정명 작가의 별을 스치는 바람(제 인생의 책 중 하나입니다.)

 

안소영 작가가 청소년을 겨냥해 평전처럼 써낸 소설 시인 동주.

 

 

시간이 흐르고 흘러도 윤동주는 영원히 순수하고 아름다운 청년으로 남을 겁니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6-01-23 15: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녀,읽다. 2016-01-23 17:50   좋아요 0 | URL
어머~ 저랑 비슷한 분이 또 계셨었군요^^ 반갑네요!!! 가격도 저렴하고 소장가치 대박입니다! 전 특히 육필 원고가 너무나 맘에 들더라구요!!

못생긴토끼 2016-01-23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대박... 사야겠어요

그녀,읽다. 2016-01-23 17:50   좋아요 0 | URL
소장가치 최고에요!!! ^^

살리미 2016-01-23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육필원고 보는 순간 울컥했어요. 글씨 틀려서 다시 지운 흔적까지... 원고 쓰던 순간이 그대로 내게 전해지는 느낌!!! 비록 복사본이지만 유물처럼 간직할랍니다!!

그녀,읽다. 2016-01-23 18:21   좋아요 0 | URL
그쵸? 저도 유물처럼 소중하게 간직하려구요^^
 

 

날이 추워지고 해는 점점 짧아지고, 한 해가 저물어가는 요즈음.

혹시 저처럼 연말 우울증에 시달리며 독서 권태기가 찾아온 분들 있나요?

아무 생각 없이 마구 큭큭대며 배꼽 잡고 웃고 싶으신가요?

그런 분들에게 책처방을 해드리겠습니다!!!

 

 

 

 

 

 

 

 

 

 

 

 

 

 

 

첫번째로 소개해 드릴 작품은!

바로 강지영 작가의 '신문물 검역소'라는 작품입니다.

 

 

읽어 본 사람은 누구나 이 책 정말 웃기다고 다른 사람에게 또 다시 추천하게 되는 책인데요.

이 책을 읽으신 분들이 왜 꼭 한마씩 하게 되는고 하니!!

 

 

 

 

보이십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인공이 제주에 설치된 신문물검역소라는 곳에서 말그대로 '신문물'을 검역하게 되는데....

 

그 검역 행위란 것이...

오로지 생김새만을 통해 상상력을 총동원하여 그 용도를 추리하고 이름을 붙이는 거랍니다.

때문에 그 과정이 매우 코믹한데다가......

말도 안되는 한자를 가져다가 이름 붙이고 용도를 설명하여 임금께 보고를 하는데...

그게 또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답니다 ㅋㅋㅋㅋㅋ

 

저는 평소에 이런 말장난이나 언어유희를 너무 좋아하는지라...

처음 이 소설을 읽을 때 진정 배꼽 잡고 눈물까지 흘려가며 읽었어요.

 

그렇다고 이런 말장난만이 주를 이루는 소설은 아니구요.

크게 보면 추리 소설로 분류되는 소설이랍니다.

강지영 작가님 꽤 유명하시잖아요^^

 

그래서 이 작품은 코믹 + 로맨스 + 추리 + 팩션 까지 아우른답니다.

실제로 제주에 표류해 결국 조선에 귀화한 박연이란 인물이 등장하기도 하구요^^

 

다만.... 이 책을 과연 소개를 해도 될른지... 고민했던 건....

안타깝게도 이 책이 지금은 절판이라는 사실이죠. ㅠㅠ

새옷 입고 개정판 나와서 더 더 빛을 봤으면 하고 바랍니다.

 

 

근처 도서관이나 중고서점에서 찾아보시고 보인다면 꼭 읽어보세요!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거에요!!!

 

 

 

 

 

 

 

 

 

 

 

 

 

 

 

다음으로 소개할 작품은!

 

작가 이름과 책제목부터 범상치 않은 육시몬(...이름 정말 웃기지 않습니까?ㅋㅋㅋ) 작가의 '조선 기생 홍금보'라는 작품인데요.

 

 

앗! 뭐야? 로맨스야! 나는 로맨스 안읽어!... 하시는 분들 있으시죠?!

실은 제가 그렇거든요.

저는 로맨스를 거의 읽질 않습니다.

왠지 간질거리고 오글거리는 묘사가 많으면 견디질 못하거든요.ㅋ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너무도 재밌게 읽었답니다.

그도 그럴것이 로맨스적인 요소가 그리 강하지는 않거든요.

 

거기에 신문물검역소랑 소재가 겹치는 부분도 많고 이 책 또한 엄청 코믹하다는 사실!

 

 

 

목차의 소제목들 보이시죠? ㅋㅋㅋㅋ

 

2장 병풍후립신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그대로 병풍 뒤에 서서 노래를 한다는 뜻이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3장 온이유 홍금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홍금보라는 기생(이름도 하필이면 홍금보에요 ㅋㅋㅋㅋ 홍콩 배우 생각나게스리 ㅋㅋㅋ)은 기생 답지 않은 박색인데 노래를 매우 잘하거든요.

그래서 그녀는 얼굴은 빼어난데 말을 못하는 기생 설향 대신 병풍 뒤에서 노래를 하게 된답니다.

일종의 사기극이죠 ㅋㅋㅋㅋ

홍금보가 또 성격이 그리 유하지 않은 관계로 이런 사기 행각에 우여곡절이 많은데 그 과정이 굉장히 코믹하답니다.

 

 

그런데 이건 그저 하나의 소재일 뿐...

책의 전체적인 줄거리 및 주요 인물이...

 

홍금보와 그를 짝사랑하는 박수타(....외국인이에요;; 홍금보가 서구적 외모 그러니까 시대를 한참 빨리 태어나서 박색으로 평가받는데 유일하게 박수타만은 서양인이니 홍금보의 외모에 반하게 되는 거죠 ㅋㅋㅋㅋㅋ)의 로맨스가 약간!

 

거기에.....허균과 허균의 절친인 홍길동(!! ㅋㅋㅋ)과 설향 사이의 미스터리하며 팩션스러운 스토리가 주를 이룬답니다.

 

 

허균이란 인물이 매우 코믹하게 등장하며 온갖 말도 안되는 말장난을 해대는데 정말이지 유쾌해요.

(개인적으로 이 소설 속에선 허균이 제일 좋았답니다.)

 

전혀 간질거리거나 오글거리지 않고 오히려 추리적인 요소나 역사적 사건이 등장을 하는 아주 흥미로운 소설이랍니다.

결말부분에선 여운도 좀 있구요^^

 

작가 이름이 또 참 범상찮은데 ㅋㅋㅋ

원래 시나리오 작가 출신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이 작가가 요샌 네이버 웹소설에 연재중인 작품도 있는데...

그 작품은 홍금보 보다 더욱 센스 넘치는 언어유희가 꽃을 피웠더라구요.

저는 눈이 아파서 웹소설은 읽질 못하는데 육시몬이란 작가가 연재중이래서 초반 몇편 봤는데 웃겨 죽습니다. ㅋㅋ

그러다 역시 눈이 아파 종이책으로 나옴 봐야겠다...하고 말았지만요;;;

변씨부인스캔들이란 작품이니 궁금하신 분은 네이버에서 검색해서 읽어보세요.

보니까 이 작품 역시 로맨스 소설이긴 하나... 홍금보처럼 미스터리적인 요소도 많더라구요.

 

 

이상!!!

아~~~~무 생각없이 그저 유쾌한 책 읽으며 큭큭대고 싶을 때 적절한 책 처방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책들을 이미 다 읽은지라.... 어떤 책을 처방 받아야 할까요.... ㅠ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저는 망설임도 고민도 없이 이사카코타로!라고 답할 것입니다.

제가 소설 속에서 찾고자 하는 모든 즐거움들을 그의 작품속에서 찾을 수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요즘 쏟아지는 이사카코타로의 신간 소식에 요즘 저는 완전 신이 나 있습니다.

이렇게 이사카코타로 노래 노래를 하고 다니다 보니...

주변에서 그럼 뭐가 제일 재밌는데? 추천해봐! 라는 말을 자주 들어요.

 

그래서 모아봤습니다.

 

지극히 지극히 지극히 개취 돋는, 하지만 보편적이라고 우겨보는 나만의 이사카코타로 Best 7 !!!

 

 

 

 1. 일순위는 단연 골든 슬럼버입니다. 일본에서건 국내에서건 이사카코타로 작품 중 제일 유명하고 잘 팔린 그 작품. 온갖 상을 다 휩쓸기도 했지요. 단, 나오키상만큼은 작가 본인이 줘도 안받겠다 선언해버려서(수차례 연달아 후보에만 오르다 낙방해서 빈정이 상하셨던건지 어쨌는지 ^^;;;) 날아가버렸지만요. 아마 거절하지 않았다면 그해 나오키상까지도 거머쥐었을건데...하고 아쉽습니다..팬으로선...ㅠ

골든슬럼버의 최고 매력은 역시 '플롯'이지요. 이사카코타로는 시덥잖아 보이는 떡밥을 곳곳에 뿌려놓고 막판에 이 모든걸 연결시켜 수확을 하는데...바로 그 플롯의 절정인 작품이 바로 '골든슬럼버'입니다. 거기에 사회적 메시지도 담겨 있고, 인물들이 쏟아내는 대사들도 참 좋았습니다. 다만 골든 슬럼버에서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은 캐릭터가 좀 덜 매력적이라는 것이지요.(어디까지나 제 개인적 의견이지만;;) 전 일단 캐릭터가 매력적이면 이미 80프로는 먹고 들어가거든요;; ㅋㅋ

암튼! 이사카코타로의 대표작은 역시 골든슬럼버! 때문에 늘 사람들에게 제일 먼저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2. 두번째로 추천하는 작품은 명랑한 갱 시리즈입니다! 이사카코타로 작품들 중 제가 제일 사랑하는 캐릭터들이 바로 이 '명랑한 갱'이거든요. 인간 거짓말 탐지기 나루세, 우주 최고 수다쟁이 교노, 못말리는 동물 애호가 구온, 시계 보다 더 정확한 인간 시계 유키코. 넷 다 결코 정상적이진 않지만, 아니 그래서 그런지 다들 너무도 매력적입니다. 게다가 제가 워낙 케이퍼무비를 좋아하는 터라... 이런 류의 유쾌 상쾌 통쾌한 범죄소설을 격하게 아끼거든요. 하지만 오해는 금물! 이들은 은행털이범이긴 하지만, 마치 탐정처럼 어떤 사건들을 해결하기도 합니다. 어떨 때 보면 경찰보다도 훨씬 정의로운 네사람이에요!!! ㅋㅋㅋ 제 주변인들을 대상으로 나름의 설문 조사를 해 본 결과... 명랑한 갱 시리즈가 단연 인기가 높았습니다. 알려지기야 골든슬럼버나 치바만큼은 못하지만 일단 읽은 사람들은 명랑한 갱단에 더 후한 점수를 준단 사실!! ^^ 치바는 8년만에 귀환했고, 진나이씨(칠드런 주인공)도 후속작을 준비중이라는데... 우리 갱단은 잘 살고는 있는지... 그들의 세번째 이야기가 몹시 그립습니다!!!

 

 

 

 3. 세번째 추천작은 역시 치바 시리즈! 골든슬럼버와 함께 이사카코타로의 대표작이지요^^ 개인적으론 이사카월드 입문작이기도 하답니다. 솔직히 처음 사신 치바를 읽었을때... 그 안에 담긴 다섯편의 단편이 전부 재밌진 않았습니다. 중간에 한두편은 조금 지루하다 느끼기도 했지요. 그런데...!!! 마지막 단편을 읽고 나선 소름이 돋으면서 눈물이 핑 돌 정도로 폭풍 감동을 했더랬죠. 조금 늘어진다고 멈추시면 안됩니다. 마지막에선 분명 보상을 받게 될거거든요^^ 그리고 8년만에 돌아온 사신의 7!!! 이번엔 사신치바의 두배 정도의 두께의 장편이었지요! 때문에 치바라는 인물의 매력을 더욱 잘 느낄 수 있었지요. 그리고 너무나 이사카코타로 다운 결말! ㅋㅋㅋ 솔직히 고백하자면 전 사신치바 보다 사신의 7일에 별 반개쯤 더 주고 싶습니다^^

참고로 이사카팬들 사이에서 치바는 캐릭터 인기 순위 단연 1위라고 하네요^^ 

 

 

 4. 네번째 추천작은! 한국에서 제일 먼저 소개된 이사카코타로 작품인 칠드런입니다! 분명 단편집인데... 인물들이 계속 겹치기 출연을 하며, 결국 한사람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요. 바로 가정 재판소 조사관인 진나이라고. 이 진나이라는 인물은 독특하기로 치면 이사카코타로 소설 속 인물들 중 아마 단연 1등일겁니다. 이런 캐릭터의 매력에..... 한편처럼 합을 이루는 네편의 단편을 다 읽고나면 또 마음이 따땃해지며 여운이 깊어갑니다. 제 친구 중 하나는 칠드런이 최고로 좋다고 하더군요. 현재 작가님이 진나이가 등장하는 장편(그니까 사신치바에 이어 사신의 7일이 나왔듯)을 준비중이라 해서 저는 또 너무 설렙니다>_< 

 

 

 

 

 

 

 

 5. 다섯번째 추천작은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줄여서 집들코라 하지요). 제가 이 작품을 읽었을 시점은 이미 이사카코타로 작품들을 두루두루 섭렵하고 난 후였어서...사실 전 막판 반전을 살짝 눈치채버렸었더랬어요...ㅋ 하지만 대부분의 이사카코타로 팬들은 이 작품 결말의 반전을 높이 평가하더라구요! 그래서 팬들 중엔 팬이 아닌 사람들에게 이 작품을 추천하는 사람이 은근 많더라구요^^ 굉장히 찡....한 결말 덕에 여운이 깊은 작품이랍니다. 

 

 

 

 

 

 

 

 

 

 

  6. 여섯번째 추천작은 이사카코타로의 공식 데뷔작인 오듀본의 기도입니다. 사실 저 이 소설 읽은지가 좀 한참이라 세세한 줄거리는 가물가물해요. 하지만 말하는 허수아비가 했던 말들과...오기시마라는 섬에 없는 단 한가지의 정체와...마지막 결말만큼은 아직도 생생해요. 결말 부분의 감동으로만 치면 전 오듀본의 기도가 제일 좋았어요^^ 과연 오기시마라는 섬에 존재하지 않은 단 한가지는 무엇일지! 추리해 보면서 읽어 보시면 재밌을겁니다^^

 

 

 

 

 

 7. 일곱번째 추천작은 모던타임스입니다. 저는 이 작품을 불과 얼마전에 읽었습니다. 워낙 대박이라는 평들에 좀 애껴 읽기도 했고, 책이 워낙 두껍고 커서(크기와 두께 모두 알라딘 책베개만합니다 ㅋ) 쉽게 손이 가지진 않았어요. 하지만 한번 잡고 읽기 시작하니 미친듯이 읽히더군요. 골든슬럼버랑 동시에 집필된 작품이고, 마왕이라는 소설의 뒷 이야기이기도 한 소설. 개인적으론 이사카코타로가 가진 정치의식이랄까 사회의식 같은게 총 집약된 작품이라고 느꼈습니다. 재밌는건...이 작품 속 인물 중 이사카코타로가 등장합니다. 그것도 작가로 ㅋㅋ한자는 다르지만ㅋㅋㅋ 그리고 여기 주인공은 시스템엔지니어인데 실제로 이사카코타로는 전업 작가로 들어서기전에 시스템엔지니어였지요. 때문에 두 인물 모두 저는 작가인 이사카코타로랑 겹쳐 보였더랬습니다...ㅋ 결국 두 인물 모두의 입을 빌려 그가 하고 싶었던 말을 쏟아내는건 아니었을까...하고요...^^;; 현재 이 책은 절판 상태고 내년에 삽화(네 초판본은 삽화가 많아요. 일본에서 아마 만화잡지에 삽화와 함께 연재된 작품일겁니다.)를 뺀 텍스트 본이 개정판으로 나올거라고 하네요^^

 

 

 

네네...저는 정말 못말리는 이사카 빠(!...라는 표현은 역자인 오유리씨가 역자 후기에서 먼저 사용했습니다...ㅋ)입니다. 이 사람 작품들이 전부 완전히 제 취향 저격이니 어쩌겠습니까...ㅋ 게다가 이사카코타로 작품들에 익숙해지면 그 익숙함에 비례하는 소소한 재미(작풍이라든가 한 인물이 여러 작품속에서 까메오로 깜짝 등장하는 재미라든가 하는 것들)가 갈수록 늘어가는 걸 어쩌나요....ㅋ 무조건 믿고 읽을 수 있는 작가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입니다^^ 올 여름 폭풍 출간될 신간들과 더불어.... 이사카 빠(!)들이 더욱 더 양산되기를.....ㅋ

 

Welcom to Isaka World!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사 황약사 2015-06-09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하게 글이 1/5정도 밖에 안 보이네요. 내용이 궁금한데....

쭈니 2017-01-11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깔끔하게 정리가 잘돼있어서 이사카고타로 작품을 안읽은 사람도 빠져들거 같네요

쭈니 2017-01-11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골든슬럼버를 넘 재밌게 읽어서 이분한테 빠져버렸네요.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그녀,읽다. 2017-01-13 21:59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쭈니님! 이 글은 2년 전에 흥에 겨워 두서없이 썼던 건데 좋게 말씀해 주시니 감사하네요^^
골든 슬럼버 정말 명작이죠? 다른 작품들도 재미난 거 많답니다. 두루두루 읽어보세요. 아직 안 읽으신 이사카코타로 책이 한가득이신 쭈니님이 부럽습니다^^
아참! 그리고 저 목록에 현재로선 목 부러뜨리는 남자를 위한 협주곡을 추가하고 싶어요^^

그녀,읽다. 2017-01-13 22:04   좋아요 0 | URL
오히려 제가 감사드립니다. 쭈니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쭈니 2017-01-13 22:01   좋아요 0 | URL
네. 너무 감사합니다.
좋은정보 많이 얻었습니다.
즐거운 주말보내세요~~
^___^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