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시인이 되려나 봐

자꾸 나라 끝 마라도가 생각나고

거기 가서  詩쓰며 어린애들 영어 선생님이 되고 싶었지

25년 전 생각이 지금 새삼스러워

25년 전으로 돌아가


허접 글쟁이 되려나 봐

섬마을 선생되어 이미자도 만나고

허허 어쩌구 저쩌구




어쩌구 저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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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21 2015-04-02 08:20   좋아요 0 | URL
어쩌다 타향 살이 세번이나 강산이 바뀌였습니다.
 

시인은 타고 난다?
쉑스피어 같은 대문호가 뉴톤과 같은 과학자나
컬럼버스 같은 탐험가가 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It does not seem to be a matter of choice,
whether one shall be a poet or a discoverer.
A Newton cannot become a Shakespeare at w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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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 때문에 닭이 시끄럽

닭 때문에 인간들이 시끄럽다

인간도 닭도 시끄럽다


꼬꼬 꼬꼬댁 

원래 암탉은 말이 많다

알을 날라 치면 더 심하다

숫 놈 없어도 알 깐다며


꼬꼬 꼬끼오

숫놈이 덩달아 

아는지 모르는지

날개 짓이 요란하다


인간들은 더 말이 많다
달걀 계란 겨란

수정란 무정란하며

각기 다른 이름을 불러 댄다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숫놈이 올라 탓네 아니네
인간은 본래 말이 많다는 걸 

닭들이 안다

어쩌나

원래 암탉은 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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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4-01 21:16   좋아요 0 | URL
자작시 잘 봤습니다. 평소에 시를 쓰시는군요. 혹시 정식으로 등단하셨습니까? 저희 아버지가 닭띠인데 어머니와 아버지와 다투면 말 많은 아버지가 부리로 콕콕 쪼는 닭과 비슷하다고 불평을 늘어놓아요. ^^;;

詩21 2015-04-02 03:50   좋아요 0 | URL
취미 삼아 시라는거 한번 써보고 싶고 가능하면 시집 발간까지 가 보려구요. 자진 학습중입니디 졸시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부싯돌에 불똥 일듯

햇볕 한데 모여 불씨 되듯
미 몸 불꽃 만들 열 있기에


온 몸뚱이 열 모아
님을 향해 불길 한번
활활 지펴 보게 하옵소서 

탐심으로 가득 찬 마음은
부는 바람 잡으려는 듯
가지려 애쓰기 보다는 
깨끗이 비우게 하옵소서 

혀는 불과 같고 불의의 세계라 
나쁜 말은 열린 무덤 같다 하니
세치 혀 입안에 깊숙히 감추고 
님의 아름다음만 
그윽히 읊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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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막거리 주막집 딸 현순이

반쟁이 북쟁이 선배 복성이 

정문안 동네 쇠돌이 수근이 

윗말 방앗간 외동 아들 왕눈이


참외 수박 서리하던 뒷산너머 뒷말 운학리

친구 따라 자주 오르내리던 오약골 오솔길

고향이 몹시 그리운 겨울 밤이다


고향 생각 나는 긴긴 겨울 밤이

뒤척이는 잠 자리 천장에 매달려 

잠 못 이루는 내게 말을 걸어 올것만 같다

당신들 시방 어디서 무얼하오 물으면

누군가 다가와 대꾸할 것 같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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