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놈들아 뭐이 그리도 급했더냐 

처먹다가 목구멍에 가시 걸리고

무슨 말을 듣지 않아 귓구멍에 바퀴벌레 들어

마른 번개 천둥치며 새끼 까려 했더냐?

 

민심이 잿가루 되어 잿덩이 되어

맑은 날엔 바람에 날리고 궂은 날이면 물먹어 썩어지고

민심에 빽 들어찬 멍들이 마음 구석 구석 희끗 희끗 날이면 날마다 횟칠이더니 

지금은 울긋 불긋 이색 저색 온 몸에 덮였도다

 

잘 먹고 잘 싸야 건강한 몸뚱아리라 하거늘

높은 놈들 큰 창자엔 배설물이 가득 차 썪은 냄새 고약하고

밑에 놈들 작은 창자는 기름 덩어리 쪄들어 혈관이 막히고

잘 먹고 하는 일 없이 위에 놈 눈치나 보고 빈둥대니 맥박은 힘 없어 

찔끔 찔끔 시원스레 짜내지  못하는 놈들이 민생을 알것냐 중생을 알것냐

그래서 민심이 느네들을 바퀴벌레라 했더냐?


이런 놈 누구더냐?

관피아라더냐?

세월호라더냐?

지금도 천둥 벼락 치느니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정문안 큰댁 아저씨는 해질녘 이면

기생도 없고 주모 밖에 없는 주막에 들려 

막걸리 몇 대접에 거나해지면


목이야 터저라 십팔번 낙화유수를 뽑아대며 

자갈길 신작로 따라 팔자에 갈지자 비틀 걸음으로 

마님 곁으로 돌아 온다


이 강산 낙화유수 하고 목소리를 냅다 뽑으면

온 동네 짓던 개들이 하나 멍멍하기를 그쳤다

큰댁 아저씨도 따라 그친다

허구한날 개들이 잘 시간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사람 사는 세월이라는 게

잠시 피었다 지는 들풀의 꽃만 못하고

이 땅 머물다 가는 시간이

안개 보다 더 나을리 없으니

하루살이 깔 볼게 못 돼

 

이제 세월이

내 몸의 살점들을

마음 구석 구석을

늦 가을 낙엽 처럼 
울긋 불긋 색칠하니

 
세상만유가

하나님의 섭리라 했거늘 
어찌 못 이룬 일을 섧다 하며

흘러간 세월을 아쉬워하니

뭐가 아쉽더이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난 척 하니

교만이다 하더라

이는 위선이란다


못난 체 하니
꼴불견 이라더라
또한 위선이란다

生삶의 질서를 안 깨려면
체하지도 척하지도 말거라
나 답게 자유하게 살리
너 답게 생긴대로 살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우리 모두는

쌀쌀한 눈매로 의미 없는 눈으로 

이웃을 보지 않게 하소서 

굳은 입술로 미소 없는 얼굴로

본체 만체 않게 하소서


우리 모두는

거짓 증거의 말로 교만한 톤으로

이웃을 상하지 않게 하소서

목 곧게 세우고

끄덕이는 고개 짓으로 

듣지 않게 하소서


우리 모두는

외모를 보고 높낮이를 보고

남을 평(評)하지 않게 하소서

온유와 겸손만 있게 하소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