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첼의 죽음으로부터
플린 베리 지음, 황금진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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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추천하고픈 소설을 만났다.

작가의 데뷔작이기도 한 도서인데, 스토리의 전개가 매끄러우면서도

읽는 도중에 자꾸 결말이 궁금했던 영미소설이다.

영국에 살던 여동생 "노라"는 런던에 있는 언니의 집으로 놀러 간다.

열차를 타고 언니 집에 도착했지만 눈앞에 보이는 건 처참하게 죽어있는  언니 "레이첼". 언니의 죽음으로부터 다가오는 공포가 아닌 누구에게 처참하게 살해되었는지에 대해 범인을 추적하는 이야기로 이끌어간다.

그 이전에 자매의 사이를 알아야 한다.

어린 시절부터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자매는 부모의 사랑보다는 서로 간의 끈끈한 자매의 정으로 자라난 노라와 레이첼이기에 언니의 죽음은 가히 자신의 죽음과도 같은 인물로 나온다. 또한 심리 스릴러로 다룬 장르소설이기에 노라에 대한 현 생각과 과거 그리고 앞으로 언니가 곁에 없을 미래에 대한 인생에 대해 슬프지만 먹먹한 느낌을 가져다주기도 하였다.

범인을 찾아내기 위해 신경이 예민한 노라는 경찰의 말을 믿지 않는다.

15년 전 새벽, 언니에게 묻지 마 폭행을 한 남자를 잡지 못한 이력을 가지고 있기에 이번에는 직접 언니의 사건을 관찰하고 조사를 하며 과거의 폭행 사건과 함께

추리하며 소설의 결말을 맺어간다.

뭐든지 언니에 대해 알았다고 믿고 있는 노라,

언니의 행적을 따라갈수록 믿지 못할 일이 생기면서 또 한 번의 충격을 받게 된다.서로를 믿고 의지했지만 자매의 속마음은 다른 결과를 불러왔지만

노라의 삶은 여전히 언니가 살아있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뿌듯하다. 그 누구보다 언니를 잘 아는 사람은 언제나 나였다.-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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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가는 유가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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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카 코다로 작가의 소설을 읽으면 따스함이 느껴진다.

그래서 이사카 월드라고 불리는 게 아닐까 한다. 이번의 책도 그러하다.

그동안 출간한 소설들을 읽어보았고 이사카만의 고유 색깔을 알고 있기에 신간 소설의 전개를 알지도 못한 채 읽었는데도, 탁월한 선택의 도서였다.

쌍둥이의 인물로 후가와 유가의 이야기다.

화목해야 할 가정이 아닌 폭력과 무관심으로 이루어진 가정에서 자란 후가와 유가. 시도 때도 없이 이어지는 가정폭력과 어머니의 무관심으로 쌍둥이는 서로 간의 유대관계로 살아가고 있다. 아버지라는 명목하에 쌍둥이에게 폭력이 이루어진 그날도 그랬다. 5살 때 처음 특별한 능력을 발견 한 후가와 유가는 가까스로 폭력에서 벗어나게 되면서 초등생 때도 중학생 때도 후가와 유가만의 능력을 알게 된다. 그로부터 능력의 규칙 또한 깨닫게 된다. 일 년에 단 한 번, 히어로처럼 자신의 생일이 때 후가와 유가에게만 벌어지는 "순간이동 능력" 이다. 어릴 때부터 부모에게로부터 생존을 하기 위해 터득한 후가와 유가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와주지만 결단코 정의감이나 친절한 선의만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밖에서 심심하기 때문일 뿐이다. 그러다 가출한 여학생의 교통사고와 후가의 여자친구 고다마의 일과 유가의 대학생 때 알게 된 모자의 사건 등 사람이라는 인간이 악마의 탈을 쓰고 범죄를 저지른 인간들에게 후가와 유가는 자신들의 능력을 발휘해 자신의 주변인들을 지키기 위해 애쓴다.

가정폭력, 왕따, 납치, 살인 등 아무렇지 않게 행하는 이들을 위해, 그리고 고통받고 있을 그들을 위해 히어로처럼 짠! 하고 나타나 해결해 주는 형제의 이야기를 담은 스토리다. 형제의 이야기에 쌍둥이라는 타이틀로 잡아 소재를 삼아서 신선하게 읽었다. 트릭이 살짝 담겨 있지만 읽다보면 눈치를 챌 수 있는 경우라 이 점은 빼고나서도 결론적으로 저릿하지만 따스하게 읽기에 좋았다는 게 핵심적인 소설이었다. 이사카 월드에 빠진 독자분들이나 빠지고 싶은 분들이라면 추천해본다.

웰 컴 이사카 월드 :D

허름한 우리 집을 떠올리자 그 격차에 쓴웃음이 나올 정도였다. 다만 남을 부러워하는 건 어릴 적에 이미 그만뒀다. 바닥의 바닥에서 살면서 위를 보고 부러워하기 시작하면 거의 모든 걸 시샘하게 되니까.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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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혼자가 아닌 시간
코너 프란타 지음, 황소연 옮김 / 오브제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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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부터 눈길이 가던 도서인데, 저자에 대해 알고 보니 기업 세 개를 이끄는 젊은 ceo, 유튜브 크리에이터, 베스트셀러 작가 등 24살의 젊은 '코너 프란타'의 이야기를 담은 포토에세이다. 여기까지라고 하면 다른 이들의 작가들과 비슷할지는 몰라도  여기에 더해 커밍아웃을 한 사람이기도 하다.

청소년 시절부터 시작으로 성 정체성의 혼란과 우울증으로 보낸 과거의 이야기와 현재의 삶을 적어놓은 일상의 이야기이며 사진과 시까지 담겨있는 책이다.

주변인에게 알리기까지 그동안의 시간들을 감추고 살아왔던 저자는 그 당시의 삶에서는 자기혐오만을 느낄 정도로 살아갔던 시간들에서 절망만을 느낀 시간들이라고 한다. 주변인들에게 알리고 난 후의 저자는 느낀 감정과 생각들로 그동안 자신에게 채찍질한 경우라고 하고 있다. 남들의 눈에 비추어질 눈빛에 감당을 이겨낼 수 없었을 것 같다던 저자는 한 걸음 한 걸음 용기를 가지며 고독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에 대한 욕망을 보여주고 있다.

동성에 대한 사랑과 이별에 대한 아픔까지 몸이 녹아내려버릴듯한 인생의 끝자락을 마주한 저자인데, 이제 그는 자신이 겪었던 일들에서 자신의 본 모습을 당당히 마주하며 누구에게든 자기 자신을 먼저 사랑하라고 용기를 내게 해주는 젊은 청년의 저자다.

사진 예술을 전공한 저자이기에 사진과 직접 써 내려간 현대적인 시까지 이루어진 에세이다. 단지, 커밍아웃을 한 저자의 초점을 맞추어 읽는 것이 아닌 청소년기부터 시작으로 지금까지 저자가 거쳐오면서 느끼던 감정, 생각, 느낌들을 풀어내었기에

어두웠던 시간들을 지나 밝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현재의 삶처럼 타인들에게도 긍정적인 면모로 변하는 모습들을 알리기에 다른 이들에게도 자신감을  키우며 행복한 순간을 추구하자는 메시지들을 알린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며 읽기를 바라본다.

20대의 젊은이들에게는 특히나 공감이 형성될 그러한 책이다.

누구도 당신에게 어떤 사람이 되라고 명령할 수 없다.

각자 자신이 원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단순히 말하자면 당신이 되고 싶은 사람, 그것이 바로 당신이다.

그걸 생각하고 그걸 소유하고, 그것이 되자.

당신은 할 수 있다. 당신을 위해서.

-p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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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멸일기 - 윤자영 장편소설
윤자영 지음 / 몽실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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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이라는 소재. 역시 현직 선생님이 쓰신거라서 더욱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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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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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의 책이라고 하면 에도시대 시리즈는 읽어보았는데,

이번에는 현대물 시리즈로 읽어보았다. 역시나 미미여사의 필력은 좋다.

연작소설로 이어지는 만큼 한 편마다 사건 해결을 하는 사립탐정 스기무라 사부로의 활약까지 더해져 탐정의 인간적인 면모까지 보여준 캐릭터다.

탐정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스기무라는 의뢰인에게서 의뢰가 들어오는 조사를 한다. 커다란 탐정 사무소를 운영하며 삐까뻔쩍(?)하게 다니는 허영심이 많은 인물이 아닌 그저 옆집 아저씨처럼 소박한 삶과 인상으로 살아가는 일반 아저씨와 같은 인물이다. 전작에 대한 책들을 읽어보지 않았기에 어떠한 내용들이 상세히 담겨 있는지는 모르지만, 이번의 책을 읽으면서 간략하지만 전작들의 윤곽이 조금씩 보이기에 읽는 데에는 불편이 없다는 점에서도 좋았다.

총 3편의 이야기로 담아져 있다. 자살미수로 입원하고 있는 딸과의 연락을 막고 있는 사위로 인해 장모는 스기무라 탐정을 방문하게 되면서 조사를 한다. 초보이지만 사람에 대한 마음을 가진 스기무라는 무언가 이상함을 발견하게 되면서 이번의 사건을 파헤칠수록 삐뚤어진 악질 선후배 관계에 인해 겪어야 했던 사람들의 상황을 담겨냈다. 가해자들로 인해 피해를 보고 목숨까지 내놓아야 할 만큼 처절한 상황에 몸서리치게 만들었던 『절대영도』 편이다.

『화촉』 결혼식에 대한 이야기로 한 날의 똑같은 식장에서 시간 차이를 두고 예식과 피로연이 있었지만 두 결혼식은 모두 파토가 난다. 한 쪽은 신부. 한 쪽은 신랑의 트러블로 인해 엉망이 되어버린 이야기로 이어나간다. 누군가에는 기회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갚을 기회이기도 한 스토리다.

『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 마지막 편으로 다루어진 스토리였다.

지금도 기억에 잘 남아있는 소재이기도 하다. 다른 이들에게 민폐를 끼치며 살아오는 여성이 있다. 그녀는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그녀는 자식의 생사보다는 오로지 돈만을 쫓으며 살아가는 쓸모없는 엄마의 모습을 그려내었다. 자신이 자식을 낳았다는 명분으로 누구에게나 행패를 부리는 몹쓸 인상의 인격을 갖춘 엄마였다. 결국, 이 또한 누군가는 짊어지게 될 사건으로 씁쓸하게 끝나는 결말이다.

다른 탐정 시리즈처럼 크나큰 사건을 해결을 하거나, 스펙터클한 액션도 담겨 있지는 않았는데도, 탐정 스기무라는 묘한 인상을 주었다. 그냥 일반 사람이다. 온정이 담겨 있는 인물로 그려내면서 함께 슬퍼하고, 아파할 줄도 알고 화낼 줄도 아는 인물이라서 타인의 고민과 사건의 해결에 대한  공감의 형태를 잘 만들어진 캐릭터라서 작품에서도 빛나는 인물이 아니었을까 한다. 역시 믿고 읽는 미미여사.

행복한 탐정 시리즈도 역시나 소장해야 할 시리즈로 나는 이제 (전작 4권 모두) 차례 차례대로 책을 사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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