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가는 유가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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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카 코다로 작가의 소설을 읽으면 따스함이 느껴진다.

그래서 이사카 월드라고 불리는 게 아닐까 한다. 이번의 책도 그러하다.

그동안 출간한 소설들을 읽어보았고 이사카만의 고유 색깔을 알고 있기에 신간 소설의 전개를 알지도 못한 채 읽었는데도, 탁월한 선택의 도서였다.

쌍둥이의 인물로 후가와 유가의 이야기다.

화목해야 할 가정이 아닌 폭력과 무관심으로 이루어진 가정에서 자란 후가와 유가. 시도 때도 없이 이어지는 가정폭력과 어머니의 무관심으로 쌍둥이는 서로 간의 유대관계로 살아가고 있다. 아버지라는 명목하에 쌍둥이에게 폭력이 이루어진 그날도 그랬다. 5살 때 처음 특별한 능력을 발견 한 후가와 유가는 가까스로 폭력에서 벗어나게 되면서 초등생 때도 중학생 때도 후가와 유가만의 능력을 알게 된다. 그로부터 능력의 규칙 또한 깨닫게 된다. 일 년에 단 한 번, 히어로처럼 자신의 생일이 때 후가와 유가에게만 벌어지는 "순간이동 능력" 이다. 어릴 때부터 부모에게로부터 생존을 하기 위해 터득한 후가와 유가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와주지만 결단코 정의감이나 친절한 선의만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밖에서 심심하기 때문일 뿐이다. 그러다 가출한 여학생의 교통사고와 후가의 여자친구 고다마의 일과 유가의 대학생 때 알게 된 모자의 사건 등 사람이라는 인간이 악마의 탈을 쓰고 범죄를 저지른 인간들에게 후가와 유가는 자신들의 능력을 발휘해 자신의 주변인들을 지키기 위해 애쓴다.

가정폭력, 왕따, 납치, 살인 등 아무렇지 않게 행하는 이들을 위해, 그리고 고통받고 있을 그들을 위해 히어로처럼 짠! 하고 나타나 해결해 주는 형제의 이야기를 담은 스토리다. 형제의 이야기에 쌍둥이라는 타이틀로 잡아 소재를 삼아서 신선하게 읽었다. 트릭이 살짝 담겨 있지만 읽다보면 눈치를 챌 수 있는 경우라 이 점은 빼고나서도 결론적으로 저릿하지만 따스하게 읽기에 좋았다는 게 핵심적인 소설이었다. 이사카 월드에 빠진 독자분들이나 빠지고 싶은 분들이라면 추천해본다.

웰 컴 이사카 월드 :D

허름한 우리 집을 떠올리자 그 격차에 쓴웃음이 나올 정도였다. 다만 남을 부러워하는 건 어릴 적에 이미 그만뒀다. 바닥의 바닥에서 살면서 위를 보고 부러워하기 시작하면 거의 모든 걸 시샘하게 되니까.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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