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부지 시니어 729일간 내 맘대로 지구 한 바퀴 - 은퇴, 여행하기 딱 좋은 기회!
안정훈 지음 / 라온북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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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부지 시니어 729일간 내 맘대로 지구 한 바퀴‘

인생의 1쿼터는 예고편이고, 2쿼터가 본방이다.


무려 729일간 세계 49개국을 돌아다닌 저자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누구보다 젊게 인생의 2쿼터를 살고 있는 저자의 은퇴이후 황혼여행기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연한 계기로 삼국지 역사유적 탐방 중국 여행이 취소되면서 떠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여행부터 시베리아, 발칸반도, 스페인 바르셀로나, 발렌시아, 포르투칼, 모로코, 쿠바, 멕시코, 남아메리카, 호주 등등 다양한 나라로 떠난 이야기를 서툴지만 있는 그대로 담아낸다. 나이가 들수록 용기내기는 더 힘들다. 그래서 노년기를 보내는 많은 60대 70대가 늦은 나이에 새로운 무엇가를 시작하고 낯선 곳에 가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큰 맘먹고 떠난 아야기를 이 책에서 소개하면서 체력, 외국어, 앱 사용법, 경험, 옷가지, 밑반찬 걱정 모두 다 던져버리고 그냥 무계획으로 치매 걸리기 전에 다리 떨리기 전에 떠날 용기만 있으면 된다고 은퇴는 여행하기 딱 좋은 기회라고 그동안 가족에 대한 의무를 잘 마쳤으니 자유롭게 살라고, 원웨이 티켓으로 노플랜으로 무작적 떠나보니 고생은 했지만 참으로 행복했다고 용기를 내라고 목숨을 걸고 한 여행이었으며 치유와 회복의 여행으로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고 보람있는 시간이었다고 나홀로 여행을 강추하고 있었다. 실제 당화혈색소가 9.8에서 5.7로 떨어지고 혈압도 정상으로 돌아왔고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 가장 쉽다는 것도 페르소나를 벗어던질 수도 있게 되어서 인생 여행을 낚았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음식을 해본 경험이 전혀 없어 요리하다 연기를 너무 많이 내서 화재감지기 경보음을 울리게도 하고, 여권을 잃어버리기도 했다. 매 여행마다 어려움이 있더라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한 달동안 유쾌하게 여권을 기다려 미수교 공산국가에서 한국인 최초로 새 정식 여권을 받았다는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니 잊지 못할 추억이 많아졌다. 장기 배낭족들의 개미지옥이라는 멕시코 산크리에서 2달간 머물며 한글자도 모르던 스페인어를 배우고자 한 그는 지갑을 잃어버리고 여권을 잃어버려도 현지 불량배에게 핸드폰을 강탈당해도 현재에 충실했으며 즐거움을 미루거나 잃지 않았다. 저자가 말하길 여행이나 인생이나 다를 것 없으며 단지 떠날 용기만 가지라면 할 수 있다고 한다. 저자처럼 과감하게 도전하고 여행하며 삶의 지름길보다 둘레길을 찾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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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 같은 나
빅토리아 토카레바 지음, 승주연 옮김 / 잔(도서출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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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작가하면 이반,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정도 밖에 모르고 더구나 러시아 현대 문학에 대해선 문외한이라 단지 러시아 작가이고 여류작가라 관심이 가서 읽어본 [티끌 같은 나]. 이 책은 작가 빅토리아 토카레바라는 러시아 현대문학의 거장이아 불리는 그녀의 중단편 소설들이 실린 중단편 선집이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5편의 작품들은 여성들의 삶을 통해 당대 여성의 현실과 그 현실과 욕망사이에서의 갈등과 사랑을 다룬다. 이 책에서 다룬 5편의 소설들은 ‘티끌 같은 나‘, ‘이유‘, ‘첫 번째 시도‘, ‘남이 우리랑 무슨 상관이죠‘, ‘어느 한가한 저녁‘이다. 그 가운데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작품은 첫번째 이야기이자 이 소설집 가운데 제일 첫번째 작품이자 제일 장편인 ‘티끌 같은 나‘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안젤라라는 가수라는 꿈을 위해 모스크바로 떠나온 여자의 이야기로 무작정 가수가 되기위해 모스크바로 온 그녀가 어떻게 성장하고 사랑하며 꿈을 이뤄가는지 투박하지만 열정적인 이야기이다. 이 소설은 좀 다르기는 하지만 영화 라라랜드가 생각난다. 라라랜드 속 주인공도 꿈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듯 이 소설 속 안젤라 또한 가수의 꿈을 꾸면서도 어쩔 수 없이 생계를 위해 일을 하지만 가수라는 진정한 꿈을 놓지않고 도전한다. 그녀는 지독한 현실이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나아가며 세속적인 현실에 맞서는 강인한 저력과 의지를 보여준다. 특히나 마지막 장면에서 프로듀서 마르크와 안젤라의 대화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잘 지냈나? 항복하는 건가?˝


˝웬 항복요? 투쟁하러 온 거예요. 그래서 이기려고요.˝



하지만 바다는 흔들리지 않는다. 바다는 달에 의해서만 동요될 뿐이니까...... .



소설 속 등장하는 각기 다른 인물들이 겪는 당대의 여성의 차별적인 현실 그리고 그런 현실 속에서 여성들의 꿈과 희망을 그리며 이 책은 연약하게만 여겨지던 여성들의 모습을 우아하게 비판하며 차별적인 현실이지만 당찬 여성들의 삶을 조명한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러시아 문학이지만 비슷함과 익숙함을 느꼈다. 여류작가라 그런지 이 책에서 성차별적인 대우나 가부장적인 대우에 있어서의 여성들의 심리나 일과 사생활을 넘나드는 여성들의 심리를 잘 대변해주어 공감과 통쾌함을 선사한다. 그리 길지 않은 중단편의 소설들이었지만 각 소설들마다 특별하고 독특했다기 보단 자연스럽고 평범했던 이야기여서 좀 더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여성들의 삶을 시대를 앞선 페미니즘적인 사고로 조명했던 그녀의 작품이 많이 알려지고 사랑받기를 바라며 이 책을 추천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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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한 타인들 - 소중한 사람과 더 가까워지는 관계심리학
조반니 프라체토 지음, 이수경 옮김 / 프런티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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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친밀한 관계를 갈망하지만 때로는 그것을 두려워한다. 가까운 사이가 되어 서로를 속속들이 알게 되거나 자신의 민낯을 보여주는 것이 끔찍하게 싫기 때문이다. (p.7)




외로움은 인간이 견디기 힘든 3대 고통에 속한다고 한다. 인간은 한자로 人間이고 인간 사이, 즉 사람은 사람 속에 살 때 인간이기에 사람은 사람 속에서 끊임없이 관계 맺으며 살아간다. 우리는 외로움을 싫어한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낯선 관계 맺음에 두려워한다. 외로움은 싫지만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인간이기에 우리는 이 모순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진정한 관계맺기에 어려움을 느낀다. 이 책에서는 관계맺음에 대해서 이러한 인간의 모순된 행동에 대해 질문하고 답하면서 인간관계의 본질을 심리학을 통해 밝힌다. 이 책에서는 총 8장에 걸쳐 관계의 선택부터 유지, 균열, 방향, 깊이, 재발견, 보상, 의미 까지 관계를 둘러싼 심리들에 대해 욕망과 두려움을 적절히 균형있게 유지할 수 있을지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소개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각기 다른 인물들은 서로 다른 상황이지만 이런저런 두려움과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하며 괴로워한다. 관계에서 우리가 피곤함 대신 행복함과 안정감을 얻고 싶다면 열린 마음으로 관계를 바라보아야한다. 낯선 관계에서 친밀한 관계까지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할 관계의 흐름과 변화에 대해 이 책을 통해 보다 자각하고 이해하게 되길 바란다. 이 책을 읽으면서 관계를 이해하고 생물학, 심리학, 신경과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살펴보면서 관계맺음에 대해 조금 더 성숙한 자세를 갖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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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
대프니 듀 모리에 지음, 변용란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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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스의 여제 대프니 듀 모리에 작가의 단편소설집 [인형]은 그녀만의 독보적인 시대를 앞선 상상력과 호러 서스펜스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대프니 듀 모리에는 출간이후 단 한번도 절판된 적 없는 소설 [레베카]를 쓴 작가로 [레베카]는 원작소설 이외에 뮤지컬로도 한 획을 그었을 정도로 그녀가 세상을 떠난지 30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사랑받는 미스터리 여제이자 스릴러 영화거장 히치콕 감독의 뮤즈다. 이 소설집은 ‘인형’ 이외에도 ‘동풍’, ‘그러므로 이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 ‘성격차이’, ‘절망’, ‘피카딜리’, ‘집고양이’, ‘메이지’, ‘오래가는 아픔은 없다’, ‘주말’, ‘해피밸리’, ‘점점 차가워지는 그의 편지’, ‘인생의 훼방꾼’ 총 13편이 이야기가 실려있다. 이 소설집에 실린 소설들은 대부분 그녀의 나이 25세 이전에 쓰여진 작품으로 신랄하고 예상을 깨는 전개들이 시대를 앞선 천재성을 보여준다. 




대프니 듀 모리에는 단순히 시대를 앞선 작가라기보단 모순적인 남녀간의 사랑과 상류층의 위선, 속물적인 성직자의 이중성, 로맨스의 낭만과 냉소, 인간의 이기심 등등 그녀만의 상상력과 맞물려 우아하지만 신랄한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이 작품들이 쓰여진 당시 그녀의 나이가 놀랍다. 젊은 나이에 관조적인 태도로 세상을 바라보고 냉소적이고 신랄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대단하다. 소설들이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가 대부분이라 잠재된 우울감이 스물스물 올라오는 듯 하지만 넘지않은 절제미가 이 소설을 좀 더 저자처럼 관조적인 태도로 바라보게 한다. 이 소설에서 저자는 인간의 내면에 잠재된 불안과 혐오와 불신 등 잠재된 감정들을 끄집어내게라지만 결코 전면에 그 감정들을 내보내지는 않는다. 단편 소설들이었지만 그 안에 잠재된 감정들은 결코 얕지 않았다. 단편소설이지만 길이와 상관없는 웅숭깊은 감정들과 생각들이 다 읽고 나서도 여운을 남긴다. 




단순히 [레베카] 소설의 저자라는 이유로 이 책을 읽게 되었지만 냉소적이고 신랄하지만 우아한 이야기는 [레베카]와는 또 다른 여운을 준다. 서스펜스 여제라 불리는 그녀이지만 이전에는 그녀의 단편 소설은 제대로 다뤄지지않았던 것 같은데 이 책을 통해서 그녀의 초기작들이 다양하게 다뤄져 앞으로도 그녀의 대표작뿐만아니라 단편 소설들도 사랑받기를 바란다. 사랑의 낭만과 열정보다는 인간의 내제된 이기심, 욕망, 집착, 등 신랄한 우아가 돋보인 이 책을 저자의 소설들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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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봉우리
유메마쿠라 바쿠 지음, 이기웅 옮김, 김동수 감수 / 리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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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인들의 버킷리스트 가운데 빠지지않고 등장하는 것이 있다. 바로 에베레스트 등정이다. 산악인이라고 꿈의 산이라고 불리는 ‘에베레스트‘이지만 산이라면 집 근처 뒷산이나 높으면 한라산 정도 밖에 오르지 못한 나로서는 그저 높은 산이라는 생각밖에 안난다. 또한 에베레스트를 등정하다 실패해 죽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뉴스를 본 나로서는 굳이 목숨을 걸어가면 에베르스트에 오르는지 잘 모르겠다. 이 소설의 배경은 에베레스트다. 8000미터가 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 에베레스트, 그 산에 오른 그들은 과연 무엇을 쫓아서 목숨을 내던져가며 산을 올랐던 것일까.





이 책은 오랜 시간들여 저자인 유메마쿠라 바쿠가 수차례 취재와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쓴 소설로 저자도 가지 못한 8000미터가 넘는 높은 곳에서 본 하늘은 어떤지 마치 눈 앞에서 풍경이 보여지듯 생생하다. 이 책의 저자는 ‘음양사‘ 시리즈의 작가로 ‘음양사‘시리즈는 일본의 애니메이션과 소설 등 일본 문화에 다양한 영향을 끼쳤다. 저자 유메마쿠라 바쿠는 이 소설을 구상부터 완성까지 무려 20년의 시간이 걸린 산악소설계의 전설적인 작품이다. 더구나 이번 개정판에는 전문 산악인의 감수를 거쳐 리얼리즘적 섬세함이 더욱 돋보인다. 무려 800쪽이 넘는 이 소설은 두께부터 압도적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후카마치 마코토라는 카매라맨으로 일본의 에베레스트 등정 성공을 담기 위해 원정대와 함께 산행에 함께 올랐지만 원정대는 두명의 희생자를 남긴 채 해산하였고 그는 홀로 카투만두에 남았다.





그러다 우연히 어느 등산용품점에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낡은 카메라 한 대를 발견한다. 렌즈에 금이 간 그 카메라는 어딘가 본 듯 해 생각해보니 대영제국의 세번째 등정 원정대인 맬러리가 등반 당시 촬영했던 것으로 추청되는 코닥 카메라와 비슷했다. 카메라가 만약 맬러리의 카메라라면 히말라야 등반 실패로 기록되었던 맬러리와 어빈의 등반이 성공했을지도 모르는 중요한 기록이 담겨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마코토는 그 기록을 쫓기로 하는데 그 카메라를 주운 인물이 하부 조지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점차 전설의 천재 클라이머라고 불리는 그의 과거를 쫓는다.





이 소설은 마코토라는 인물이 같이 등반하던 동료가 등반 과정에서 죽은 뒤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는 하부 조지 인물을 만나면서 그의 과거를 추적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된다. 뭔가를 감추려고 하는 듯한 그의 행적을 쫓으면서 마코토는 과연 카메라에 담긴 진실을 찾을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맨 처음엔 800페이지가 넘는 두께에 압도되었지만 다 읽고 난 뒤에는 이야기 자체가 주는 리얼리즘과 분위기에 압도되었다. 8000미터 넘는 고도 속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일지 하부 조지 그의 실체에 다가설 수록 그의 이야기에 매혹되었다. 산악 소설의 진수가 이런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흡입력이 좋았던 책이라서 그런지 읽고 난 뒤에도 여운이 좀처럼 가시지않았다. 산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반가운 작품이자 설레는 작품이 될 것 같아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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