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작가하면 이반,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정도 밖에 모르고 더구나 러시아 현대 문학에 대해선 문외한이라 단지 러시아 작가이고 여류작가라 관심이 가서 읽어본 [티끌 같은 나]. 이 책은 작가 빅토리아 토카레바라는 러시아 현대문학의 거장이아 불리는 그녀의 중단편 소설들이 실린 중단편 선집이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5편의 작품들은 여성들의 삶을 통해 당대 여성의 현실과 그 현실과 욕망사이에서의 갈등과 사랑을 다룬다. 이 책에서 다룬 5편의 소설들은 ‘티끌 같은 나‘, ‘이유‘, ‘첫 번째 시도‘, ‘남이 우리랑 무슨 상관이죠‘, ‘어느 한가한 저녁‘이다. 그 가운데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작품은 첫번째 이야기이자 이 소설집 가운데 제일 첫번째 작품이자 제일 장편인 ‘티끌 같은 나‘ 이야기이다.이 이야기는 안젤라라는 가수라는 꿈을 위해 모스크바로 떠나온 여자의 이야기로 무작정 가수가 되기위해 모스크바로 온 그녀가 어떻게 성장하고 사랑하며 꿈을 이뤄가는지 투박하지만 열정적인 이야기이다. 이 소설은 좀 다르기는 하지만 영화 라라랜드가 생각난다. 라라랜드 속 주인공도 꿈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듯 이 소설 속 안젤라 또한 가수의 꿈을 꾸면서도 어쩔 수 없이 생계를 위해 일을 하지만 가수라는 진정한 꿈을 놓지않고 도전한다. 그녀는 지독한 현실이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나아가며 세속적인 현실에 맞서는 강인한 저력과 의지를 보여준다. 특히나 마지막 장면에서 프로듀서 마르크와 안젤라의 대화장면이 기억에 남는다.˝잘 지냈나? 항복하는 건가?˝˝웬 항복요? 투쟁하러 온 거예요. 그래서 이기려고요.˝하지만 바다는 흔들리지 않는다. 바다는 달에 의해서만 동요될 뿐이니까...... .소설 속 등장하는 각기 다른 인물들이 겪는 당대의 여성의 차별적인 현실 그리고 그런 현실 속에서 여성들의 꿈과 희망을 그리며 이 책은 연약하게만 여겨지던 여성들의 모습을 우아하게 비판하며 차별적인 현실이지만 당찬 여성들의 삶을 조명한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러시아 문학이지만 비슷함과 익숙함을 느꼈다. 여류작가라 그런지 이 책에서 성차별적인 대우나 가부장적인 대우에 있어서의 여성들의 심리나 일과 사생활을 넘나드는 여성들의 심리를 잘 대변해주어 공감과 통쾌함을 선사한다. 그리 길지 않은 중단편의 소설들이었지만 각 소설들마다 특별하고 독특했다기 보단 자연스럽고 평범했던 이야기여서 좀 더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여성들의 삶을 시대를 앞선 페미니즘적인 사고로 조명했던 그녀의 작품이 많이 알려지고 사랑받기를 바라며 이 책을 추천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