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302 진배의 구멍 展

 

 

사회주의하라

 

 

지금은 없는

허름하고

꼭 불편한

산호여인숙의

전시회가 흐릿해져간다

 

덕수궁미술관보다

더 도드라지는

빈 기억의 구멍으로

스며 올라오는 詩展.

시인한다’ ‘고립한다

상기한다

 

한다만 넘쳐도

동네는 이리 초라하거나 한적하지 않을텐데

한다의 그림자에 몸을 숨겨 사는

비겁한 관음의 시대.

 

냉소하라하라를 잘라낸다

파쇄한

하라한다하자의 대지에

구근을 심는다

 

영혼에서

떨어져나가

이젠 박제화된 삶씨를

청춘의 팔목에 새긴다

심장 더 가까이

 

 

볕뉘.

 

1. 하루가 다르다. 피폐해진 삶들은 무더기로 생겨난다. 세상은 꿈도, 희망도, 거세하며 안일만을 안긴다. 백일만 지나면 하나같은 군상은 제조된다. 영혼은 세탁되어, 한평도 되지 않는 감옥 속에 갇힌다. 사유도 사고도 거추장스러워 말라버린다. 온통 암흑이다. 태양도 달도 없는 것처럼 살아진다. 닫힌 벽에 달도 태양도 그려넣지 않는다. 숨어들어만 가는 시대.

 

2. 사실은 순간의 열정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공화주의하라'가 더 적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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