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 44 그리고 6.3(4.16-49제) 다음날의 선택

 

 

1. 꿈 - 약속장소에 돌아가신 분이 양복차림으로 나왔다. 너무 반가워 인사를 하는데 또 다른 이가 왔다. 자리 같이 해도 되냐는 고인에게 당연하지 않느냐고 같이 계시라고 얘기를 나누고 반가움에 안았다.


2. 회원제안벙개 - 6.4선거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 어떻게 선택하는 것이 최선인지 얘기를 나눈다. 패널토론을 진행하다보면 질문을 들으려는 후보와 하고싶은 말만 하는 후보로 나누어진다. 듣지 않고 자신의 말만 하는 후보의 생리와 행동차이가 있다. 20대 대학생은 진지하게 토론을 나누어본 경험이 없다고 한다. 이렇게 토론하는 자리가 생소하지만 진지해서 좋다고 한다. 친구들과 고민에 대해 이렇게 나누고 이야기하는 자리가 있으면 하고 좀더 하고싶은 이야기를 정리해서 오고 얘기하고 싶다.

 

시민사회단체는 정치중립을 표방했는데 오히려 그 덫에 걸려있는 것은 아닌가? 정치라는 것이 소비자가 세심하게 가격대 품질대비 고르는 것처럼 가리고 골라야 하는 것은 아닌가? 정치를 하고 준비하고 나아가는 것, 일상에서 쉼없이 정치문화의 온도를 올리는 일이 동시에 필요한 것은 아닌가? 그런 면에서 정치 불감, 정치 무감은 너무 문제가 많다. 정치냉소나 정치중립이라는 것이 가장 정치적인 행위이기도 하다. 500인 시민원탁회의 등 숙의민주주의 시스템의 적용은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성 있게 진행되어야 한다. 새누리당 지지자들을 무식하고 논리도 없다고 폄훼하는 것도 잘못되었다. 정치냉소와 정치 불신이 조장한 측면이 있지만 2백만원 이하의 저소득층에게 새누리당지지자에게 진보부터 야당은 삶에 있어서 나아진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다. 진보 역시 그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도록 어떤 정치적 행동도 꾸준히 해오지 않았다.


3. 우금치 예술감독 류기형의 대담이 있었다. 열대식물원 옆 수목원의 초록 그늘이 살랑거리는 건강카페에서 마당놀이 25년사를 듣고 새긴다. 만들어간다는 것 그리고 공간을 넓힌다는 것. 15명의 단원과 함께 삶을 만들어낸다는 것. 참 존경할 만한 일이다. 여러 비평도 실험극도 정립도 필요하겠지만 묵묵히 길을 걷고 넓혀낸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껴도 좋을 것 같다. 평소 궁금하던 것, 문제라고 여기던 것, 지평에 대해서도 많은 갈증이 풀리기도 했다. 잡지에 특집으로 잡은 것도 기대된다.  류감독 2시간 무료사용권도 얻어냈다.140531

 

 

 


4. 전날 운영위가 있었다. 기획의 방법, 기획의 문화, 기획의 공감 등  기획의 아쉬움에 대해 나눈다. 홀로하는 기획은 외롭고, 술자리 마무리에 하는 기획은 날카로우나 깊이와 공감이 아쉽다. 고민없는 기획은 씨앗을 못뿌려내 기대와 시간에 약하다.  한꼭지씩 품어내고 분위기이자 문화가 될 때 그 꼭지들이 만나고 잉태하고 또 새로운 기획을 불러낸다. 별도의 팀이 꾸려지는 밑그림에는 이런 아쉬움이 배여있는 것이겠지. 서로 기대고 신세지고 찾아가고 공유자산으로 이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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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모임내내 딴생각을 한다. 모임을 왜할까 계모임이야 그렇다치고 모임의 견장을 어깨에 붙이고 싶어서일까? 성원 한사람만 바뀌어도 관계가 리셋되어서 새로 시작되는 기분일텐데. 모임을 소비하지도 모임에 맘도 건네지 않고 섞지도 않고 이름만 달랑걸어두는 것일까? 일을 처리하는 기계같은 모임이 아니라면 왜 모임을 하는 것일까? 말도 건네고 말을 섞고 고민도 섞고 속내를 읽고 이견에 걸리고 이의에 채이고 그렇게 '아 -'하거나 아파하거나 관계가 응어리지거나 맺히거나 그러다 불쑥 자라거나 ᆞᆞ마누라 속도 모르는데 사람들 속은 어떻게 알겠는가만 모임 안에 딴지나 다른 모습들이 좋다. 나하고 너말고 '나'의 몸을 뚫고 뭔가나와 '너'로 가는 실뿌리같은 게 간지럽다 . 나ㅡ너 말고 여운이나 말랑말랑한 다른 감촉이 좋다 . 관찰자에서 벗어나 계급장떼고 처음부터 다시 대면하고 뒹구를 수 있다는 것이 좋다 .네 생각 속에 네 삶 속에 들어가 비빌 수 있는 것이 좋다. 나비처럼 그 모임 사이를 떠돈다 . 나는 네가 궁금하다. 네가 설레인다. 네 모임에 설렌다. 다른 삶이 설핏 보이는 것 같아 ᆞᆞ요즘은 모임내내 딴 '살림'을 생각해본다.

 

5. 아이쿱 직원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 경영대표의 이론과 조망이 아니라 현실 속에 느끼는 필요의 차이는 늘 다르다.  직원이 의결권을 가질 수 없는 것이냐? 노조의 역할이 필요한데도 너무 답답하다. 사업에 방점이 너무 찍혀있는 것은 아닌가? 일이 너무 많다. 등등 상세하게 풀어낼 일들도 걸렸다.  맥주 잔과 안주는 자꾸 줄었다. 방목과 과도한 간섭에 대한 자녀교육이야기도 나누었다. 역시 안주와 술은 속절없이 줄었다. 140531

 

6. 일터 분들에게 투표 문자를 돌리고 있다. 세종시 최*교육감 부탁을 했더니 반응이 좋다. 투표를 하지 않으려 했더니 꼭 찍을 분이 생겨 좋다고 하고, 아는 인맥을 통해 지지해주겠다고도 한다. 후회하지 않도록 닿는 인맥을 다 연락해보아야 겠다. 서울 가족에게도 당연히 조교육감을 지지하겠지만 개인적 연을 덧붙여 지지를 부탁드렸다.

 

 

 

7. 요즈음 꿈이 너무 진하다.  현실보다 숨이 막힐 정도로 아프다. 아~ 다행이었네. 꿈이어서... ...아니 더 아파해야지... 아직도...여전히 현실은 그대로 이거나 더 나빠져있는 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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